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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6 수상한 삼형제, 어영의 불임과 계솔이의 마음!


수상한 삼형제, 완벽한 가족드라마?


66회에서 한 바탕의 폭풍같은 소동이 지나간 후 67회는 폭풍 이후의 정적처럼 조용한 편이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고만고만한 갈등들이 이어졌을 뿐이다. 제작자들도 정신 없었던 66 회 이후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적은 여전히 갈등을 내재하며 <수삼>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체로 큰 갈등들이 해소된 상황에서 관계들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해피앤딩으로 이어지기 위한 밑그림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거나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엄청난의 변화이다. 엄청난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도 등장하고, 영재영어학원도 포기하는 등 며느리로써, 아내와 엄마로써의 역할이 조금씩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론 이 변화의 밑바탕에는 마음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왕지사 엄청난이 변화한다면 근본적인 변화를 바래온 필자로써는(2010/05/30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상한 삼형제, 아직도 정신 못차린 엄청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나온 건강이 초등학교 나온 엄청난에게 편견없이 대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다. 


태연희도 변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전 글(2010/05/25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상한 삼형제, 태연희의 변신은 유죄?)에서 언급했듯이 태연희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태연희의 변화가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 단순히 동정을 유발하는 차원에서 대충 마무리하지 않기를 바랬다. 67회에서 태연희가 박사기 일당의 부하들에게 잡히는데, 태연희와 관련해서 이후의 스토리 전개도 흥미를 자아낸다. 과연 태연희가 어떻게 변할까?


변화와는 좀 다른 차원이지만 부영의 심적인 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너무 일찍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부영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느끼는 현실 감각이다. 다를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은 부영을 아줌마로 취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영이 포기한 삶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만 하다.  한참 재기 발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이것저것 삶을 즐겨야 할 시기에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부영의 심정이 드러나고 있다. 부영이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현찰과 도우미 가족의 단란한 모습도 눈에 띈다. 자기 집 한 번 마련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아파트를 구입한 이들 가족에게 행복이 찾아 들어 너무나도 기쁘다. 항상 밝은 모습이었지만 상태와 혼수의 밝은 모습도 참 좋았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가정만큼 소중한 곳도 없다. 가정의 소중함을 본다.  


무엇보다도 어영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어영의 불임 문제는 물론 이전에 고조된 갈등이 해결되고 진정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고 불임에 대한 건강의 태도도 너그롭고 보면 이 불임 문제가 큰 갈등을 일으킬 여지는 없다.  단지 눈여겨 볼 부분은 아기에 대한 어영의 태도이다. 일을 위해 임신을 유보하고자 했던 어영이 이제는 아기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은 출산률이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현실에서 의미가 있지 싶다. 또한 막상 '불임 가능성' 이란 위기에 처해서 상심하는 어영을 보면서 인생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랬으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67회에 깔린 가장 기본적인 정서는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 이었다. 어영의 내적인 고민과 연관되어 있는 부분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큰 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어영의 불임을 알게 된 계솔이의 태도를 통해 부모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확인 할 수 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계솔이이지만 어영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야말로 친부모 이상이었다. 진정성이 묻어났다.  계솔이가 입고 있는 옷이나, 하는 말씨나 행동을 보면 천박하게만 보이는데, 속마음은 참 따뜻하고 진정성이 있는 여자이다. 인간을 외면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알 수 있다. 주범인이 계솔이를 왜 그토록 사랑했는지를 알겠다. 부모의 자식 사랑과 관련하여, 주범인이나 전과자도 마찬가지였다. 이상을 만나 어영이 문제를 상의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또한 그렇다. 사정은 좀 다르지만 이상을 위해 약을 지어주는 전과자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모습들에서 미우나 고우나 자식을 위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67회는 <수삼>에서 막장의 요소들이 말끔하게 사라진 완벽한 가족 드라마에 가까웠다. 소중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삼>을 막장이라고 비난했던 분들도 이 67회에서는 부부의 정,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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