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여우누이뎐> 9회에서 드디어 윤두수가 연이를 죽이고 간을 취했다. 이 간이 초옥의 병을 낫게 했다. 윤두수는 연이에 대한 감정과 딸 초옥의 병고침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결국 연이를 죽이고 말았다. 윤두수가 연이를 죽이고 그녀의 간을 취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딸 초옥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한 부성애가 전부이다. 그러나 아무리 부성애가 강하다고 해도 그것을 추구하는 수단이나 방법은 정당해야 하는 것이다. 
 





구산댁은 연이를 찾아 산을 헤매다 땅 속에 묻히기 직전인 관에 든 연이를 발견한다. 비록 반인반수의 구미호이지만 죽은 딸 연이를 발견한 구산댁의 처절한 절규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자신의 딸이 죽임을 당하고 간까지 빼앗기는(마침내는 먹히는) 비참한 상황에 처한 구산댁은 제정신을 잃고 만다. 시신을 수습하고 윤두수가 보낸 자객들에게 쫒기면서도 연이의 죽음과 슬픔, 그리고 복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녀의 이런 처절한 모습은 결국 연이에 대한 모성애에서 기인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윤두수는 과연 자신의 딸 초옥을 죽이기 위해 비록 여우이긴 하지만 연이를 죽일 수 있는 권리가 있는가? 초옥의 간과 관련하여 이 질문을 좀 도 구체화해서 과연 인간은 인간 자신들을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동물들을 죽일 권리가 있는가?


이 질문은 참 복잡한 문제이고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이 너무 인간 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만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신의 비방에 의해 초옥의 병이 낫긴 했지만 드라마상의 과장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미신과 주술에 대한 현대적인 믿음도 심각하다. 이러한 믿음이 변형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각종 건강식품과 혐오 음식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믿음이 낳는 폐단은 가히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초옥의 간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기본적인 삶을 위해 취하는 동물의 고기가 아니라 필요이상으로 동물을 살상해서 취하는 동물의 고기이다. 예를 들면 말기 암에 걸린 환자에게 여우의 간이 효능이 있다고 믿고 여우를 죽이는 것은 필요 이상의 행위이다. 죽음은 미신이나 주술 따위로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행위는 만신으로 상징되는 주술과 미신에 대한 현대적인 믿음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인간이 정력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동물을 죽이는 잔인한 행위이다. 인간의 정력이나 건강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죽임을 당하는 동물들이 초옥의 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초옥의 간은 만병통치약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추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신의 비방과 같은 주술과 미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윤두수처럼 양심의 가책과 갈등을 겪기도 하겠지만 결국 인간은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필요 이상의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해도 당장 죽음이라는 건강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나타나는 이 맹목적인 믿음은 결국 윤두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드라마에서는 초옥이 회복되는 그러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지만 결국 구산댁의 복수가 가혹할 것이다. 구산댁의 잔인한 복수가 그러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증명하게 되지 않을까?   


첫번째 이미지: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501
두번째 이미지: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8031621401001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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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nnpenn 2010.08.04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도 참 재미있나 보네요~
    보지 않지만 본 듯 합니다.

  2. 소춘풍 2010.08.04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뛰어내리는 것 까지만 봤는데~
    재방송으로 더 봐야겠네요!
    좋은 분석 잘보고 갑니다~^^

  3. 옥이(김진옥) 2010.08.04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가 시작되나봅니다..
    더운날 건강유의하시고요..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갓쉰동 2010.08.04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은 독을 해소하고 만물을 생성하는 핵심적이 코드여서 일것 같아요.. ㅋㅋ

  5. 모과 2010.08.04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세히 보면 한은정은 구미호와 잘어울리는 얼굴입니다.
    구미호 주연하고 뜨지 않은 여배우가 없었어요.^^

  6. 하록킴 2010.08.04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이작품도 포스팅 하시는군요+_+
    하늘님은 드라마 황제!!

  7. 유아나 2010.08.04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산댁이 연이의 비밀을 지키려 현감의 아들을 헤치려 하는 모습이나 마님이 초옥이를 살리기 위해 연이의 간을 얻으려는 모습이 별로 달라 보이지 않더군요. 물론 구산댁은 연이의 말에 칼을 접긴 했지만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참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여요.

  8. 끝없는 수다 2010.08.04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히 이 드라마도 인기 많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여우누이뎐 이야기하시더군요. 동이 시청자로서는 공감을 못해서 조금은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9. killerich 2010.08.04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정말..잼나죠^^?..아~ 저도 봐야하는데~
    시간이 안나네요^^;; 줄거운 하루 되세요^^..

  10. 쩐디닥 2010.08.04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부러 안 보고 있습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을 알기에. ^^;

  11. 유머나라 2010.08.04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네요.
    처절하고 비장한 생각까지... 흑흑~

  12. 건강정보 2010.08.04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 드라마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초반에는 그냥 그렇고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주는 몰입도가 최고였다는..ㅎㅎ

  13. 핑구야 날자 2010.08.05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려고만 하면 아내가 무섭다고 짠지를 걸어서리.. 촌스런블로그님 포스팅으로 만족을...ㅜㅜ

  14. 만수무강★하고보자 2010.10.07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평생 건강정보 : 내 병은 내가 고친다.>

  15. Long Beach Escorts 2011.07.25 0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소식이 업데이트! 당신들이 이렇게 일찍 정보의 같은 종류를 찾아 관리하는 방법 궁금입니다.

  16. San Diego Escorts 2011.08.30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생산성 정보를 제공합니다. 우리와 함께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당신이 게시물에 새로운 자료를 읽는 당신이 즐겨찾기있다.



선덕여왕, 소화! 아름다운 우리의 엄마





47회에서 소화는 덕만을 살리기 위해 칠숙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덕만으로 오인한 칠숙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칠숙이 소화를 죽인 것은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덕만을 위해 한 평생 희생했던 소화의 삶이 그녀를 사랑하는 칠숙의 손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눈물 나는 장면이었다.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이 소화의 죽음은 많은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선덕여왕의 거대 서사에는 바로 이렇게 보석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기에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역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록된 역사의 행간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우여곡절들이 응어리져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위인이나 영웅의 이름에는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넋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소화가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보기는 다소 힘들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시녀로, 약한 여자로, 덕만의 유모로 헤쳐나왔던 삶은 거대 서사에 가려진 뭍 영혼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름다운 엄마

만약 소화가 없었다면 덕만도 없고, 선덕여왕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소화는 이 드라마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 존재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소화의 삶만을 가지고도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드라마<선덕여왕>의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하고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모두 다 그런 잠재력을 가진 인물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이 소화야 말로 참된 서사에 딱 적합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엄마로써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말이다. 소화는 덕만의 유모일뿐이다. 그럼에도 덕만을 제 자식보다도 더 소중하게 키운 진정한 엄마이다. 전적으로 덕만을 위해 희생한 삶이었다. 오늘날 소화의 가치를 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가정이 파괴되고 이혼이, 늘어나며, 가정교육의 힘이 추락한 이 시대에 소화의 삶은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는 보는 것만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고 배우는 것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chunhyangs/8jrV/628?docid=v4wI|8jrV|628|20090615122148



순박한 우리들의 이웃

소화는 잘난 척도, 과시도, 과장도 없는 그야말로 순박하고 순수한 여자이다. 심지어 바보 같기도 하다. 그녀의 신분은 비록 시녀에 불과하지만 그 존재의 고고함이란 선덕여왕에, 김유신에, 춘추에 미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위인과 영웅에 가려져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큰 사랑을 보여준다. 바로 우리의 이웃같은 존재로써 말이다. 칠숙이 애절하게 마음에 담아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방을 흔들어 놓은 내 이웃의 참한 여자이기도 하다. 이런 작은 존재의 가치가 영웅과 위인들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존재가 바로 소화인 것이다.


사랑과 모성애, 그 순수함의 상징

모략, 음해, 음모, 살인, 그리고 정변으로 이어지는 핏빛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순수가 살아 꿈틀거리는 모습을 본다. 소화의 모습이다. 역사를 세우고 일으키고 유지하는 영웅과 위인들의 상처와 피를 닦아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 모성애고 순수함이다. 인간의 역사는 교훈을 모른 체 반복되어 왔다. 인간이 흘린 피가 강을 이루고, 인간의 한이 바다를 채울 정도다. 인간이 인간에게 악을 행해온 것이 인간의 역사라면 역사이다. 어찌 말로다 형언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잔인한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에게 베푼 선이 있었기에 인간의 역사는 그나마 누더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핏빛 무덤 위에 핀 한 송이 국화꽃으로 핀 그 순순함의 결정체를 소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http://eto.freechal.com/news/view.asp?Code=20090707150338050


<선덕여왕>이 아름다운 건 덕만이 있기에, 미실이 있기에, 유신과 춘추와 비담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동시에 이 모두를 너르게 포용하는 순수하고 소박하고 악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소화가 있었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누구는 소화가 조연이라고 할 것이고, 미천한 존재라고 할 것이고, 그냥 바보 같다고 할 지 모른다. 이처럼 그녀의 존재감은 사소하게 보이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마치 현재 우리가 유명 연예인들에게만 신선을 집중하는 것처럼. 김연아에 묻힌 수많은 이름모를 피겨 선수들의 존재처럼 그렇게 말이다. 그러나 과연 소화의 존재가 그렇게 작기만 할까? 여기에서 우리가 한 번 쯤 생각해 볼 것은 작은 것, 잘 보이지 않는 것,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관심이다. 소화는 우리가 그냥 흘려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큰 존재이다. 넓고 웅혼한 영혼을 가진 존재이다.

필자는 얼마 전에 선덕여왕에 김태희가? 라는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화의 존재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보다 다른 부수적인 것들에 반응이 많았다. 이제 소화가 죽었다. 소화의 희생적인 죽음을 맞아 다시 소화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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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얀 비 2009.11.08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화와 칠숙....덕만공주와 미실의 가장 큰 희생자가 아닐까 싶군요. 자신의 삶을, 생을 다 바쳤으니까요. 무릇 소화로 상징되는 이 땅의 어머니들도 또한 그럴지도 모르죠.
    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2. 소화 짱^^ 2009.11.08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화..칠숙.. 선덕여왕 드라마에선 가장 불쌍한 존재인것 같네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비극적인 삶.. 소화역을 맡으신 서영희씨가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