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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6 신데렐라 언니, 정우와 효선이 사랑스럽다! (19)
  2. 2010.06.03 신언니, 외로운 사람들끼리 사랑해야 할 이유 (12)


신데렐라 언니, 정우와 효선이 사랑스럽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커플에게는 세상은 천국이 된다. 사랑에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세상은 지옥이 된다. 사랑은 인간을 그렇게 상이한 처지에 놓이게 만든다. 사랑이란 대상이 있고 상대적일 수 밖에 없기에 상처가 생기고 비극이 생기는 것이다. <신데렐라언니>도 예외가 아니다. 기훈과 은조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그 이면에는 기훈과 은조로부터 사랑의 상처를 받고 떠나야 하는 존재들이 있다. 정우가 그렇고, 효선이 그렇다. 그 사랑 때문에 유일하게 대성참도가를 떠난 존재는 정우이다. 정우는 참 쿨했다. 효선도 마찬가지였다. 기훈을 형부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둘의 마음의 심연에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단지 그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정우의 경우, 누구보다도 은조를 사랑하고 은조를 책임지려는 마음이 강했다. 은조를 아프게, 하고 은조를 방황하게 하는 기훈의 존재를 알았을 때 은조와 함께 아파하고 방황하는 정우였다. 기훈이 홍주가와 관련된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자 했을 때, 그것을 막았던 것도 정우였다. 기훈보다 은조를 더 위하고 생각했던 존재가 정우였다. 이런 정우의 행동이 바람직했는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오직 은조에 대한 사랑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은조를 위한 헌신적인 행동에 가까웠다. 정우에게 은조는 삶의 근거였고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실상 은조가 기훈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충격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힘들다. 정우가 은조를 데리고 가서 사랑의 고백을 할 때 은조가 '나 그사람 좋아해' 라며 사실상 거부의 말을 들었을 때 은조를 깨끗하게 잊으려는 그 모습은 참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기훈과 마찬가지로 정우도 은조와 같은 신산한 어린 시절을 살았다. 장씨 아저씨가 데려와 살았던 존재로 따지고 보면 엄마도, 아빠도 없는 그런 존재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은조, 효선,기훈, 강숙의 갈등과 상처에 묻혀 정우의 상처는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헤아려보면 정우의 상처야 말로 가장 컸을 것이다. 




정우가 떠나는 순간, 이 불쌍한 존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은조와 헤어지고 버스를 타는 그 순간은 어느 사랑보다 정우의 사랑이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벗어나 숭고한 사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선 또한 마찬가지였다. 효선은 참 바보같은 존재이다. 구대성과 함께 은조와 송강숙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그런 존재이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이 효선의 역을 서우가 한 것에 대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편이다. 이것은 서우의 이미지가 다소 이지적이고,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이기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희생적인 그런 역과는 걸맞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끝이 나서 이제야 용기를 내어 하는 소리지만 말이다. 아무튼 효선은 기훈을 지독히도 사랑했지만 기훈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 효선에게는 지독히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은조가 누구인가? 송강숙의 딸이 아닌가? 자신의 전부를 앗아간 존재들이 아닌가? 아무리 이들의 존재를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해도 자신의 사랑마저 빼앗고 마는 은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참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사랑마저도 구대성 처럼 느그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우처럼 떠날 수도 없는 효선에게는 더욱 괴로울 것이다.


효선이 송강숙에게 보여준 태도(2010/05/21 - [드라마] - 신언니, 바보같은 효선의 복수 구대성을 닮았다?) 로 판단해 보면 홍기훈이나 은조에 대한 태도 또한 효선의 마음 속에서는 자랐음이 분명하다. 성숙함이라고 간단하게 애기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이다. 효선의 피 속에 흐르는 구대성의 피일 것이다. 모전자전 말이다. 구대성이 장씨를 몰래 만나던 송강숙을 그저 용서하고 받아들였듯이, 오직 송강숙이 떠나는 것이 두려웠기에 모른 체 했듯이 말이다.  


정우와 효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들은 참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사랑을 배앗은 타인들의 사랑에 그토록 너그러울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움 이상이다. 드라마가 끝이 났지만 정우, 효선 당신들의 상처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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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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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록킴 2010.06.06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갑자기 생각난것인데요,하늘님 드라마 리뷰와 평가는 전문가급입니다.
    그리고 하늘님 여자분이신가요? 이런 심리적인 드라마 리뷰는 왠만해서는 남자들이 할수 없는것 이여서요^^;
    단지,제가 신데렐라언니를 안본다는것이 아쉽지만,일드쪽도 리뷰 해주세요 ㅎㅎ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6.06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하록킴님 너무 과찬이세요^^
      아무튼 감사드리구요, 저 빨리 경매에 참가해야 하는데...여건이 허락치가 않네요^^;;
      저는 남자이지만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2. 라이너스™ 2010.06.06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멋진 주말되세요^^

  3.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6.06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이런...문근영을 택연이...ㅜㅡ

  4. 너돌양 2010.06.06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이 드라마가 위기의 옥택연을 살렸군요 ㅎㅎ

  5. 둔필승총 2010.06.06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휴일 남은 시간 멋지게 보내세요.~~

  6. 불탄 2010.06.07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기가 좀 불편했지만(나이탓에 글씨가 잘 안보이는군요.) 재밌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7. 못된준코 2010.06.07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ㅑ~~~ 역시 드라마 리뷰는 정말 대단하세요.~~~글만 읽어도 재밌습니다.~

  8. 머니야 머니야 2010.06.07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다^^ 저도 와이푸가 즐겨보는 덕분에 틈틈 보았었는데..결정적으로 막방을 못봤어요...ㅠㅠ

  9. 핑구야 날자 2010.06.07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효선의 역할을 서우보다는 문근영이 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0. mami5 2010.06.07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우와 효선 넘 이쁘죠..
    특히 정우가 더 이뻐요..^^

  11. BlueRoad 2010.06.08 0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 한두 번쯤 스쳐봤던 드라마라.. ㅎㅎ
    그나저나 쭉 읽어보니 드라마 리뷰 정말 잘하시는데 외국 드라마도 한번 해주세요!!





신데렐라언니, 외로운 사람들끼리 사랑해야 할 이유!



혼돈의 시간은 참 길었다. 대체의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신언니>도 이제 갈등들이 해소되면서 질서가 잡혀가는 느낌이다. 아니 질서가 잡혀 간다기 보다는 인간들 사이의 갈등들이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손바닥만한 배를 지켜보듯이 그렇게 혼란스러운 인간의 마음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모두다 한결 같이 상처 입은 인간들이고, 그 상처 때문에 서로의 운명이 어긋나기도 하는 그런 존재들이었다. 이 어긋났던 운명들에 대해서 두서없이 언급해 볼까 한다.


우선, 부모와 자식의 어긋남이다. 이 어긋남의 절대적인 피해자 중에 한명이 은조이다. 은조의 내적인 상처가 가장 대표적이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어린 시절부터 은조는 송강숙에 의해 심적인 상처를 받았다. 냉소적이고 무감한 여자아이로 변했다. 무엇보다도 속물 같은 엄마 송강숙에 대한 분노와 엄마라는 사실의 모순적 현실에서 방황하는 약한 딸이기도 했다. 은조는 아빠의 얼굴도 모르는 처지다. 사생아인지도 모른다. 이런 은조에게 구대성의 사랑만큼 특별한 것이 있을까? 구대성이 은조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임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기훈 또한 마찬가지이다. 은조와 처지가 너무 비슷하다. 어린시절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죽고 새엄마의 냉대속에서 자식 같지 않은 취급을 당하며 살았다. 기훈이 대성참도가로 들어 온 것도 그것에 대한 반항심이다. 은조처럼 기훈의 젊은 시절 방항도 바로 부모와의 어긋남에 있는 것이다. 기훈에게도 구대성의 존재가 소중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둘째는, 인간들 사이의 피할 수 없는 오해와 소통의 부재이다. 세상에는 무수한 나만이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너만 존재한다. 이러한 사실은 고독한 나를 의미하며, 합일이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한다. 세상을 둘러보면 이 오해를 통해 생기는 갈등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인간이 천국을 꿈꾸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현실이 꿈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신데델라언니>에서 일어나는 오해들은 인간의 운명이라는 사실이다. 이 오해를 해소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지난한 과정임을 은조-기훈-효선의 갈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끝가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소통의 이룸이다.


셋째, 사랑과 외로움이다. 사랑과 외로움은 동전의 양면이다. 아내와 사별한 구대성의 외로움이 그렇다. 구대성은 뼛속까지 외로운 사람이었다. 송강숙이 쉽게 대성참도가의 안방을 차지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구대성의 외로움인지 모른다. 그리고 한없이 선량한 마음도 이 외로움이 열어 놓은 것일 테다. 속물인 송강숙도 마찬가지이다. 그녀가 하느님, 부처님과 맞짱을 뜨며 철저하게 자신의 딱딱한 껍질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외로움의 한 형태이다. 남자들에게, 현실에 계속해서 배신을 당하면서 속물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송강숙은 누구보다 사랑이 필요한 외로운 존재였다. 그러니 구대성으로부터 사랑을 확신하는 순간 송강숙은 부끄러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은조가 사랑을 그토록 갈구한 것도, 기훈과 효선이 사랑을 바란 것도 바로 그런 외로움이다.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존재들인가? 그러기에 얼마나 사랑을 갈망하는 존재들인가? 그 사랑이 육체적인 것이던, 정신적인 것이던 말이다. 외로운 사람들끼리 사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이다. 희극은 이 비극 위에 핀 꽃이다. 비극적인 본질에 대한 위안이고 위로이며 망각의 제스처이다. 희극으로 감싸진 삶이 좋긴 하다. 즐겁고 유쾌하다. 하지만 가끔씩 그 희극의 속살을 헤집고 저 밑바닥 비극의 본질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어긋나는 것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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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Road 2010.06.04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현듯..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라는 글귀가 떠오르네요..

  2. Angel Maker 2010.06.04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언니는 개인적으로 소통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요.
    단지 아쉬웠던것은 초반부의 강력한 캐릭터성이 후반에 들면서 무너져 내리는듯한 느낌이어서 ...

  3. Joa. 2010.06.04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한두번 밖에 못봤는데..
    대사도 그렇고 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게 있나보더라구요.
    종영하면 처음부터 찬찬히 봐야겠어요-

  4.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6.04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보고있답니다!!
    제가 집에 티브이가 없어놔..ㅜㅡ

    피돌이로 다운받아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보는데...
    그런말 나오더라구요!
    "즐거운것을 알고나면 그때부터 괴로워진다...라고!!"
    오오옷!!

  5. 유머나라 2010.06.05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외로운 사람끼리 사랑해야 하는 것..

  6. pennpenn 2010.06.06 0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피엔딩으로 끝난게 참으로 다행입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