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어요> 55회는 세 개의 에피소드가 폭풍처럼 전개되었다. 우선 가장 관심의 중심에 놓여있는 우진-윤희의 관계와 우진-윤화영의 갈등의 해소가 그 한 축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버블같은 소동이 그것이며, 마지막으로 철숙의 결혼 여부가 작은 흐름을 형성했다. 결국 이 에피소드들의 소실점은 ‘사랑을 믿는다‘ 과녁임은 자명하다.


가장 폭풍처럼 몰아닥치고 있는 우진-윤희의 관계는 갈등의 봉합 단계를 넘어 화해로 나아가는 모양새이다. 그 결론이야 뻔하지만 그 관계가 흔치않은 사례인 만큼 그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상에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행동상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차귀남, 김영호, 이미경이라는 부모세대와 김동훈, 서혜진, 그리고 막내 김명희의 반응 양상들을 대별하여 살펴보는 것은 작가의 주관이나 가치를 넘어 사색의 여지를 제공해 준다. 우진-윤희에 국한되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특수하고 이질적인 가치 전반에 대해 보편적인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볼 때 우진-윤희의 관계에 대한 차귀남, 김영호의 차분하고 배려하는 태도는 우리사회의 성숙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듯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 우리사회는 이러한 배려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성격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권력과 관료조직은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뒤쳐진 듯한 느낌이다. 부정과 부패가 가장 만연한 곳이 권력의 중심과 그 주변부에서며 관료조직은 여전히 권위적이고 경직되어 있다. 차귀남과 김영호의 유연하고 배려심있는 모습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대단히 시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의식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의적절하다. 직설적인 비난이나 비판만이 변화를 추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귀남이나 김영호처럼 권위를 갖고있되 권위주의와 경직성은 버리는 권력과 관료조직이 되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133673



우진-윤희의 에피소드 다음으로 큰 흐름을 이룬 에피소드는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그것으로 이혼을 앞둔 부부가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를 동정하게끔 엮어놓고 있는데 이 부분은 개연성이나 사실성을 떠나 ‘코믹한’ 재미로 채워놓고 있다. 이게 한마디로 하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경구의 코믹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생이란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면서 희비극이라는 미지근한 교집합의 부분까지 형성하며 그렇게 전개가 되는 법이다.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우는 게 인생이란 것이다. 우진-윤희의 그 심각한 비극(결국에는 해피엔딩이 되겠지만)의 한 켠에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산만하고 요란스런 삶의 소동, 이혼을 소재로한 한편의 희극이 있다는 것은 드라마의 묘미를 만드는 구성상의 매력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분명 작가가 드라마의 초부터 의도한 것이고 이 의도는 드라마의 균형감을 잘 맞추었다고 본다.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소동은 사실 가관이다. 한편의 만화같기도 한데, 드라마 작가 김영희가 책상도 없이 화장대에 앉아 시나리오를 쓴다든지, 작가의 권위는 손톱만큼도 보여주지 않고 완전히 망가진다든지......그래도 이런 정도는 이해할만한 것으로, 방송 pd 라는 작자가 작가를 완전히 글 뽑아내는 기계로 생각하는 듯한 태도, 인격을 무시하는 처사등은 작가가 처한 현실을 너무 희화적이고 과장되게 그린 듯하다. 그기다 김영희가 다 쓰지도 못한 시나리오의 내용을 권기창이 술술 적어서 김영희가 졸지에 방송 pd로부터 엄청난 칭찬을 받는 장면들은 정말 민망 그 이상이었다. 그래도 워낙에 코믹으로 나간 부부이기에 재미를 보장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싶다. 정말 미워 할 수 없는 부부이고 비현실적인 부부이지만 현실적인 의미를 구하게 만든다.


55회에 이르도록 등장인물들 가운데 아직도 커플로 맺어지지 않은 인물이 딱 한사람 있다. 철숙이다. ‘사랑을 믿어라’ 는데 사랑하지 않는 외로운 등장인물이 있다면 이건 넌센스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목하 철숙의 결혼 작전이 김명희의 머리에서 구상되어 철수에게 브리핑되었다. 변방에서 사랑과는 거리가 먼 위치에 있던 철숙이 큐피트의 화살을 맞기 직전이다. 그 상대는 우진의 친구 경재가 아닐까 싶다. 철숙을 보는 경재의 태도도 조금씩 야릇해 지고 있는 듯하고 말이다. 철숙과 경재가 커플로 이어진다면 이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철숙의 성격 참 좋다. 아무튼 바로 이 에피소드가 하나의 흐름이었다. 물론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하면 가장 비중이 작았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55회의 세 가지 큰 에피소드를 살펴보았는데, 우진-윤희 결혼이라는 가치의 충돌과 그것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행동적 반응 양상이라는 거창한 주제에서부터, 개연성과 사실성(논리와 이성)은 떨어지지만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희극적인 재미의 향연, 그리고 철숙 결혼 시기키 작전에 이르기까지 가족드라마로서의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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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2011.07.10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 다는 못봤지만 오늘 글을 읽고 그간의 내용을 잘 알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휴일 되세요.^^

  2. CANTATA 2011.07.12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우슬혜 이쁘게나오는군요;;

  3. 사랑을믿어요 2011.08.01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믿어요시청자성공을복사해드립니다

 

<사랑을 믿어요>(52회)에서 어머니 윤화영의 반대에 부딪혀 윤희와의 결혼이 불가능해진 우진은 마침내 미국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 우진과의 결혼 약속을 깬 죄스러움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온 윤희로부터 큰어머니의 폐암 소식을 듣게 되고, 이 소식을 빌미삼아 몇일간 미국행을 연기하게 되는데, 이렇게 연기하고 있는 사이에 윤화영의 심경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54회).


윤화영을 변화시킨 것은 극적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조금씩 누적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 경우에고 윤화영의 변화에 개연성을 제공해줄 만한 충분한 내적동기가 있는데 우진과의 ‘관계’ 가 그 중심에 있음이 분명하다. 윤화영은 영화배우로 우진을 자신의 배로 낳고도 제대로 기르지 못한 어머니의 역할을 하지 못한 아픈 과거가 있다. 그런데 이나마 끝이 아니었다. 다시 우진은 미국행을 선택하고 10년을 미국생활을 하였으니 이 모자의 관계 복원은 요원할 수 밖에 없었다. 이 10년간의 미국생활은 아마도 우진의 어머니 윤화영에 대한 반항이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어린 시절 남의 손에 키워지고 자라서도 미국에서 생활한 우진은 훼손된 모자관계의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이지만 그나마 우진이 이런 반항을 억누르고 지극히 정상적인 젊은이로 성장한 것은 그가 미국에서 배운 음악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진에게는 이 어린 시절에 얼마나 엄마의 존재가 절실했을까? 윤화영을 어머니로 받아들일 수 있기까지, 미국생활 후 귀국하고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채 우진은 윤화영의 가정부로 있던 철수와 철숙의 어머니였던 실질적으로 자신을 키운 그녀를 어머니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였다. 우진이 미국에서 귀국하고도 귀국 사실을 부모에게 감춘채 지냈으니 부모에 대한(특히 윤화영에 대한) 원망이 얼마나 컸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7357 (일부 캡처)



이렇게 우진으로부터 어머니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 윤화영의 가슴은 어떠했을까? 한창 영화배우로 잘 나갈 때 왜 그토록 우진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는지 이해할 수는 있다. 배우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면 그 소원한 관계의 정체를 윤화영의 입장에서 이해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윤화영의 남편 김수봉에게 화살이 돌려진다. 도대체 우진의 아버지 김수봉은 왜 우진을 키우고 훈육하고 교육시키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 의문이다. 당시 김수봉이 유명한 TV드라마 작가였긴 하지만 영화배우로 바쁜 윤화영과는 역할 분담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인기이거나 괴팍한 작가라고 해도 글쓰고 잠만 자는 생활을 했을까? 드라마의 특성상 김수봉은 매일 시간에 쫓기긴 했겠지만 그렇다고 하루종일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보면 김수봉이 지하에서 생활하면서 윤화영의 냉혹한 취급을 당하는 장면들도 따지고 보면 무절제하고 난봉질 하던 젊은날 김수봉에 대한 당연한 응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직 우진의 비난이 윤화영에게만 가해지는 것에는 균형감을 상실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이것도 일종의 가부장적인 작가의 편향된 시선일까? 어머니 윤화영에 대한 우진의 원망이 크면 클수록 윤화영의 가슴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욱 깊어지고 깊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모자간의 상처가 조금씩 봉합되어 가는 과정에 돌출한 우진과 윤희의 결혼 문제는 윤화영에게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었다.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자식인 우진에게 다해주고 싶은데 결혼은 마음에 너무 걸리는 것이다. 사실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의 아니고 품을 떠난 자식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어디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는 것이 이성이나 논리로 결정되는 것이던가? 인정이고 생물적이며 (우리의)전통과 잇닿아 있지 않는가? 어느 부모가 자식의 결혼에 무조건적으로 지원만을 할 수 있을까?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부모의 진실한 마음과 통하기도 한다. 자식이 모르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그렇다. 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윤화영의 마음을 그렇게 보고 싶다. 오랫동안 자신과의 소원한 관계로 제대로 어머니의 구실을 해주지 못했는데 우진의 아내만이라도 그럴싸한 아가씨로 붙여주고 싶은 것이 윤화영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뭐 그렇다고 윤희를 “그럴싸한 아가씨“ 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어머니 윤화영의 마음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사촌간(피가 섞이지 않았지만)인 것 자체가 개운하지 않았던 것이다. 


54회에서 윤화영의 결단만이 남았던 상황에서 윤화영이 결단을 했다. 윤희를 예비며느리로 리스트에 올리고 한 번 공식적으로 만나보고자 한 것이다. 이런 결단의 일련의 과정은 윤화영의 변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차귀남의 말이 맞다. 부모가 자식을 이기려고 하는 자체가 넌센스다. 자식은 자식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 자식-부모의 관계는 깨어질 수 없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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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rden0817 2011.07.07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뤄지지않을까요? ㅎㅎㅎ 잘보고갑니다

  2. 왕비마마 2011.07.07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이거 끝날때가 되니까 더더더 애간장을 태우더라구요~
    어여 주말이 왔으면~ ㅋㅋ

    울 촌블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

  3. 2011.07.07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노지 2011.07.07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쪽으로 이루어질 것 같더군요...ㅎ;

  5. 모르세 2011.07.09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김동훈과 서혜진 부부가 ‘불륜’으로 갈등을 겪다 이제 화해가 되는 시점에 이번에는 불륜보다도 더 강력한 ‘전통, 관습, 인륜‘ 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촌지간인 우진과 윤희의 사랑이 그것인데요, 사랑에 도취된 그들만의 행위와 사고 속에서는 어떤 고난이나 장벽도 극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엄청난 시한폭탄을 품고 있었습니다.



44회에서 우진이 윤희와의 사랑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해 큰댁을 찾아가고 또한 그 자리에 우진 자신의 부모인 김수봉과 윤화영도 불러들입니다. 그런데 우진의 이런 폭탄 선언에 큰 아버지 김영호, 자신의 부모 김수봉과 윤화영, 그리고 할머니 차귀남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비록 윤희가 김영호의 친딸은 아니지만 13년 동안이나 딸처럼 여기면서 살아온 사실상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윤희를 우진이 사랑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있으니 어찌 놀랍고 충격적이지 않겠습니다.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4252



드라마에서도 우진의 아버지인 김수봉의 입을 통해 말해지지만, 우진이 단순히 생각하고 있는 윤희가 김영호의 호적에 올려졌는지 그렇지 않는지의 법적인 문제는 중요치가 않습니다. 문제는 윤리,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기성세대들은 도덕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고 하지만 지켜져야 할 것은 지켜져야 하는 입장입니다. 김영호의 가족으로 13년 동안 딸로 지내며 살아온 윤희가 자신의 조카와 사랑하는 사이라니 믿기지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최소한의 요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도덕이나 윤리보다는 법을 우선시합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러한 태도는 사랑이라는 현실적인 감정에 대해 맹목적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단순히 맹목적인 사랑의 감정만으로는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이나 윤리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한다면 바로 우진과 같은 이러한 태도가 사회적인 관습화된 의식 밖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진은 어느 정도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윤희와 만나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윤희에게 합니다. 이러한 우진의 태도는 윗세대의 반응과는 너무나도 극과 극입니다. 마치 충격에 휩싸여있는 할머니와 부모 세대를 조롱(?) 하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우진의 고집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아마 필자도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따라서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전통과 관습을 존중하는 기성세대와 이것을 개선하거나 부수려는 새로운 세대와의 갈등을 동반하게 됩니다. 전통을 이어가려는 기성세대에게도 전통이나 관습을 변화시키려는 신세대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표현이 가능하겠죠. 보수와 진보는 결코 선악을 구분하는 개념이 아니라 가치의 차이입니다. 서로에게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둘의 충돌의 과정에서 변화한 것이 탄생하는 것이 균형과 조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균형과 조화보다는 비약이나 배타의 현상이 발생합니다. 전통이나 관습을 기키려는 힘이 너무 크거나 변화시키려는 힘이 너무 크지면 일방적이 되어버립니다. 이건 서로에게 너무 불행입니다. 수구와 혁명이 다 같이 극단의 현상이며 현실의 불행을 잉태합니다. 우진과 윤희의 사랑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멀리 나아간 듯 하네요.



이러한 관점에서 <사랑을 믿어요> 46회는 우진-윤희의 사랑에 대한 갈등이 45회에 비해 더 크게 밀어 닥칠 것입니다. 이들 사랑의 해결책은 충돌하는 가치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는냐의 문제인데요, 가치의 충돌을 조화와 균형감있게 해결하기라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필자의 추측으로는 우진-윤희(윤희는 후회하면서 우진을 저주하고 있는 듯 하지만)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인식을 보여주고자 할 텐데요, 기성세대의 반응과는 어떻게 다른지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무론 처음에는 충격에 빠질 테지만 말입니다. 또한 세대상으로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 김동훈, 서혜진의 태도도 궁금합니다. 45회에서 김동훈과 서혜진은 윗세대인 차귀남, 김영호 등의 반응과는 달리 차분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이해의 폭이 어느 정도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믿어요> 부부간이 불륜보다도 ‘인륜‘ 의 문제로서 이 우진-윤희의 사랑이 빗어놓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 전통과 현대의 갈등, 가치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 정말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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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팔천사 2011.06.05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연휴 잘보내세요^^

  2. 꽃집아가씨 2011.06.05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를 본적은 없지만 촌스런블로그님 덕분에 조금 알게 되는거 같아요^^
    오늘주말 잘 보내세요^^

  3. 또웃음 2011.06.05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렇네요.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

  4. 노지 2011.06.05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과연 그 둘이 어떻게 될지...ㅋ

  5. 해바라기 2011.06.05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6. *저녁노을* 2011.06.05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적으로는 이상없을 것 같아요. 아직 입양도 안 된상태이고...
    양심적인 문제인듯...
    노을인 개인적인 생각으론..결혼했음 합니다.ㅎㅎ

  7. pennpenn 2011.06.05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지 않아도 본 듯 합니다
    일요일을 행복하게 보내세요~

  8. 카라 2011.06.05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완젼 잘 되었으면 해요...ㅋㅋㅋ
    요 몇회는 못봤는데.. 많이 전개 되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비바리 2011.06.05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드라마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둘이 잘 되어 서로 의지하고 잘 살것 같은데.
    세상의 잣대는 안그런가봐요..
    법적으로 따지면 못할 사랑도 아니건만
    마음이 아픕니다.

  10. 미스터브랜드 2011.06.05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잘 못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점점 흐미진진해지는 건 사실이네요.
    편안한 휴일 되시구요.^^

  11. 버드나무그늘 2011.06.05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일단 혼인신고부터가 안될 거니까요.

  12. 탐진강 2011.06.06 0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가족 드라마가 좋더군요.
    막장이 많아지다보니 요즘은 드라마를 안보게 되더군요 ㅠ

  13. 재롱이 2011.06.06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보니 뭐 애들뿐인가 ? 이글을 쓰신분 사상이 보수적이시네요 어느 누가 옮다고 할수없는 안건인데요 그 도덕과 윤리 전통이 단순 공리주의 색깔로 묘사했네요 친딸처럼 키웠지 친딸은 아니며 남은 남입니다 세상 살아봐도 친가족 같다지 친가족은 아닙니다 황우슬혜 캐릭터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지 조차도 생각해주지 않는 친딸같으면 지금 사랑이 우진 윤희가 굳이 잘못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친가족처럼 사랑했다면 행복을 빌어줘야하지 않을까요? 가장 중요한건 윤희 캐릭터의 눈치 식모같은 가족단체의 분위기부터 하나하나 짚어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도덕 윤리를 논할 자격이 우리에겐 있든 없든 굳이 비판없이 재밌게 시청하시길 작가 마음이고 끝은 행복하게 끝날테니

  14. 부산하니 2011.06.11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아무 문제 없는 사랑을 뭐 저리 오바해서 난리인지...일본은 원래 사촌끼리도 결혼하고, 유럽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는 엄격히 막았지만, 그건 다른 문제가 아니라 인척끼리 결혼했을때 기형아가 생기거나 유전적인 열성인자의 자손이 생길까봐 그런거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다가...이 경우는 입양된 상태인데, 아무 문제가 없고 더군다나 법적으로는 또 입양도 안된 상태. 우진이가 할만하니 결혼하려고 하는 거죠. 두사람의 사랑을 막는건 완전 다른 가족들의 이기주의로 밖에 볼 수없음. 사촌과 왜 결혼하지 말라 했는지 그 근본도 모르면서 내참...

  15. Daehan2007 2011.07.02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감하고 갑니드.
    수고했습니드.행복하시고 멋진 주말이 되시길...

 

오늘날 아내들의 경제력 상승으로 그 파워가 강하지면서 남편들의 가정내 파워는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근대 이전 남편들의 초상은 경제력과는 유교의 가부장적인 영향으로 가정내의 절대적인 권위나 그 뒤틀린 형태의 권위주의로 그 중심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남편의 가부장적인 권위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것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서구의 근대적인 사고가 확대되면서 무기력한 남편들이 늘어가기 시작합니다. 사회 구조가 기업과 노동(직업)이라는 근대적인 사회체계로 재편되면서 여기에서 소외되는 남편들은 실업이라는 굴레로 빠져들고 무기력한 남편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바로 경제력이 권위를 창출하는 주된 요소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근대적인 남편상의 상징적인 존재가 이상의 <날개> 속 주인공인 아닐까 합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며 무기력하며 아내로부터 냉대를 받습니다.



이미지출처: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홈페이지

사회를 일정부분 반영하는 현대의 드라마 속의 남편들도 근대 이후의 사회적인 성격과 그 맥을 같이 해왔을 것입니다.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도 그 예외는 아닙니다. 남편이나 아내나 그 경제력이 부부의 역학 관계에 중요한 요소인으로 작용합니다. 부부관계에 있어 역전된 모습들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드라마속 인물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김수봉입니다. 아내인 윤화영(윤미라분)과의 관계는 완전히 역전되어 있습니다. 바로 경제력이 이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영화배우인 아내 윤화영과는 달리 남편 김수봉은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하지만 확실치는 않지만 그에게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것 갑습니다. 젊은 시절 방탕했음을 드라마의 내용상 추측해 볼 수 있으며 그런 방탕한 생활로 경제적인 궁핍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하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그의 모습으로 추측해보면 말입니다. 김수봉은 <날개>의 주인공이 희극적으로 변주된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미지출처: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홈페이지


김동훈(이재룡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직장에서 유능한 부장으로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가정에서는 너무 유약하고 결단력이 없어 보입니다. 딸 란이가 3살 때 아내 서혜진을 프랑스로 유학보낸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인 것 같구요. 김동훈에게 있어서 아내 서혜진의 프랑스 유학은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김동훈은 어쩌면 프랑스에서 박사 학위 공부를 하고 있는 아내 서혜진에게 충분한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남편으로서의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의 타고난 성격이 부드럽고 여성적이라 그렇겠지만 경제적인 능력도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날개>의 주인공이 변주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혜진에게 접근하는 남자 한승우가 재벌(?) 의 아들이며 서혜진이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된다면 남편의 권위와 경제력과의 관련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권기창은 이러한 남편상과는 가장 거리가  먼 예외적인 존재처럼 보입니다. 여전히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아내 김영희와 세 아들을 완전히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경제적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권기창은 학원을 하면서 경제권을 완전히 쥐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아내 김영희는 경제력이 없는 전업주부로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마저 접고 살아야 할 만큼 여유가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시달리고 남편에서 억눌림 당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필자의 아주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권기창과 김영희의 처지는 조만간 역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내 김영희가 경제력을 가질 것 같습니다. 현재 권기창의 학원이 어려워지고 있고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 추측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김영희는 투고한 시나리오가 당선이 되어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을 하면서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 자지면서 남편 권기창과 관계 역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의 막연한 추측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남편 권기창의 몰락은 가부장적 남편에서 <날게> 주인공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남편 권기창과 아내 김연희의 역전은 많은 의미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사랑을 믿어요> 의 남편들의 모습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부부간에 경제력으로 그 조화가 께어지지 않으면서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그런 현대적인 부부의 모습으로 자리해 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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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9 0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1.03.09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kangdante 2011.03.09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보는 드라마이지만
    역시 또 불륜으로 가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사랑을 믿어야겠죠?.. ^^

  4. 생각하는 돼지 2011.03.09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서로 아껴주며 살아갈 수는 없나 봅니다 ㅜㅜ

  5. 꽁보리밥 2011.03.09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끔 보지만 잠시 보다 말게 되더군요.
    역시 사회구조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드라마라고 봐야겠죠.^^

  6. 2011.03.09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Shain 2011.03.09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력이 깨져도 최소한의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분명 있겠죠..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남편상은 뭘까..
    그 적절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8. 예찬 2011.03.09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프로보면서 굉장히 웃었던거 같아요^^
    정말 남편들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9. 카타리나 2011.03.09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전 이 드라마 조금 보다가 ... 좀 내용이 맘에 안들어서 안보는 ㅎㅎㅎ

  10. 귀여운걸 2011.03.10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1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1.03.10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아져만 가는 남자들...ㅠㅜ 갑자기 급 슬픔이 몰려오네요..

  12. 여강여호 2011.03.10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해방이 아닌 남성해방을 외칠 날도 머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중심사회라 나약한 남성의 설정이 관심을 끄는 게 아닐까요?

  13. 모르세 2011.03.11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점차 좁아든다는 느낌입니다.역으로 아내의 자리도 사라져감을 느낌니다.서로 소중하지 않음은 서로 자리가 없어짐을 말하고 있죠.서로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이죠.

  14. 이그림 2011.03.12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15. 하록킴 2011.03.12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 시대의 남자들 특히 중년 이상의 남자들은 뒷모습은 너무나 외롭고,쓸쓸해 보입니다 ㅜ.ㅡ
    물론 여성분들도 힘든일이 많이 있겠지만,조금 더 가장인 남편들과 아버지들은 이해하고,따뜻한
    격려의 한마디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16. 이바구™ - 2011.03.12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한번 챙겨봐야 되겠는데요.

  17. 벨제뷰트홀릭 2011.03.13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박주미 위태하던데요;;;;;;;;;;;;;;

  18. 칼촌댁 2011.03.15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 드라마는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현실 상황을 상당부분 반영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드라마 역시 현재 남편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또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믿기 어렵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한 집에서 지상에는 영화배우 아내가 지하에는 작가 남편이 살아간다. 기가 막힌 모습이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부부를 찾아 볼 수 있을까? 드라마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가 아무리 소원해도 이렇게 살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차라리 이혼을 하면 나을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기가 막히면서도 참 재미는 있다. 아마도 불이나 싸움 구경을 재미있다고 즐기는 가학적인 심리와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설정이 기발하다면 기발하고 엽기적이라면 엽기적이지만 재미있는 설정인 것만은 틀림없다. 불륜이나 막장에 비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설정인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지만 왠지 정감이 넘친다. 당사자들이야 심각하겠지만 시청자로서는 가볍고 유쾌하기만 하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드라마이니 부담없이 본다.



지하에 살고 있는 작가 남편은 지하에서 어슬렁거리다 식사 때만 되면 1층으로 올라와 반찬과 라면에 넣을 계란을 훔친다. 출입을 위한 통로를 제외하고는 서로간에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의 이유가 9회에서 대충 밝혀지는데, 영화배우 아내 윤화영(윤미라 분)이 지하로 내쫓은 것은 아니다. 작가 남편 김수봉(박인환 분)이 작가로서 좀 괴팍했던 모양인데, 작품활동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술로 탕진한 모양이다. 그러다 부부사이에 금이 가게 되고 김수봉이 독립하려고 했는데 돈이 없어 지하실에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부는 우리가 재미있게 보는 것과는 달리 정말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정도인데 진지하고 심각하다. 이 부부를 보면서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과 남애리 부부가 떠오른다. 이들에 비하면 윤화영과 김수봉의 관계가 그래도 낭만적인 구석이 있다. 비록 견훤지간처럼 티격태격이지만 이런 티격태격도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김영준과 남애리는 완전히 무관심이다. 남남이다. 아내가 바람을 피워도 남편이 여자에 흔들려도 서로 묵인하는 사이다. 그래서 <욕망의 불꽃>은 보기가 좀 그렇다. 한마디로 형식상 부부에 불과하다. 윤화영의 경우 접근해 오는 남자에 대해서 막장같은 반응을 보이지도 않고 불륜이라 할 정도의 행동도 없다. 이렇게 본다면 이 둘의 관계는 발전적인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관계 발전에 오랫동안 미국에 있다 귀국한 듯한 아들 김우진(이필모 분)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9회에서 김우진은 어머니인 윤화영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 정말 반항적이다. 우진이 아기였을 때부터 윤화영이 자신의 집 도우미에게 맡겨 자랐다. 이 집 도우미가 현재 윤화영의 매니저인 하재숙의 엄마이다. 그러니 엄마의 정을 느낄 리가 없고 이런 엄마 대신에 실제적으로 자신을 키운 죽은 재숙의 엄마에게 정을 더 느끼는 것이다. 위에서 우진이 자신의 어머니인 윤화영을 뜻하지 않게 만났다고 했는데 바로 재숙의 엄마 기일에 재숙을 찾았다가 만난 것이다. 김수봉도 이 자리에 있었다.



윤화영에 대한 우진의 태도는 원망과 방항심으로 가득차 있는데 그래도 아내라고 아버지 김수봉은 윤화영을 두둔한다. 이렇게 두둔하는 모습을 보니 이 부부의 사이가 비록 소원한 상태이지만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집으로 돌아온 윤화영은 게 요리를 준비하고서 지하에 있는 김수봉을 지상으로 초대하고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다. 이 자리에서 조차도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지상에서 식사 초대를 받은 것은 예사롭지 않은 관계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참 재미이가 있다. 아주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살벌하지는 않지만 티격태격 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은 쉬 짐작할 수 있다. 정으로 묶인 부부사이에 이런 사랑 싸움은 보기에도 좋다. 그렇다고 윤화영과 김수봉의 관계와 생활방식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사실 비정상적이니까 말이다. 



앞으로 이 부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 아들 우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미지 출처는 KBS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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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하는 돼지 2011.01.31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DDing 2011.01.31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지하라고 해서 남편이 고인이 된 줄 알았네요. ㅎㅎ
    하지만 층을 달리해서 산다는 것도 꽤 충격적이에요. ^^

  3. pennpenn 2011.01.31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토리가 제목처람 전개되나 봅니다.
    월요일을 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4. 꼬마낙타 2011.01.31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ㅎ
    지하에 작가 남편, 지상에 배우 아내... ㅎ
    뭔가를 의미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5. 끝없는 수다 2011.01.31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드라마도 있군요. 언제 하는 건가요?

  6. 이류(怡瀏) 2011.01.31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가 재밌는 이유가 솔약국집에 나왔던 익숙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지금의 지상아내와 지하남편이 너무 우습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인거 같아요 ^^
    파라마님 주말에 한답니다!! 8시경.. KBS2 TV요!!

  7. 더머o 2011.02.01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드라마보는데 정말 재밌게 봐요 ㅎㅎ

  8. 원래버핏 2011.02.01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