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신애와 해리의 공통점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1/20100106/a1f77127.htm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애와 해리는 참 상반된 모습이다. 해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가족으로 소외받고 있는 아이다. 그렇다 보니 성격이 심술궂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애는 가난한 삶을 살아가지만 오히려 언니 세경과 줄리엔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니다. 해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성격이 낙천적이고 어려운 경우에 처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다.
 

이러한 삶의 조건은 식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애의 식욕은 거의 식탐에 가깝다. 세경과 줄리엔의 관심으로 정신적인 안정감은 가지고 있지만, 잘 먹지 못하다 보니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이 집중될 만도 하다. 짜장면 한 그릇이 먹고 싶어 괴로워한다. 음식의 종류와 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단지 신애가 알고 있는 짜장면 한 그릇이면 대만족인 것이다. 이렇게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보니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나 주의에 대한 의식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언젠가 떡볶이 가게에서 실컷 먹고 가게 주인에게 인질(?)처럼 잡히기도 한다. 뷔페에 가서는 접시에 한 그릇만 담아 먹어야 한다는 속임수에 넘어가 고민 고민하다 점시에 엄청난 음식의 탑을 쌓기도 한다. 신애의 음식에 대한 욕구는 이렇게 강하다.


그렇다면 이런 신애의 식탐에 가까운 음식에 대한 욕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미 언급한 그녀의 가난한 삶의 조건에서 싹텄음이 분명하다. 한참 성장할 나이에 먹는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다. 아프리카의 기아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오직 먹고 생존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는 것이다. 신애가 그런 아프리카의 기아처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애의 음식에 대한 욕구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자고 입는 것은 사치스런 일이 아닐까? 기본적인 생존의 욕구인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본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음식의 질보다 양이 중요하고 짜장면이면 최고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짜장면 이미지:
http://www.sportsseoul.com/news2/emotion/wine/2009/1109/20091109101150400000000_7623763283.html
갈비이미지: http://www.sbiznews.com/news/?action=view&menuid=75&no=19249&page=1&skey=&sword=


이런 신애와 정반대로 풍족한 물질적인 삶을 영위하는 해리는 오히려 음식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가족들의 애정 결핍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는 불안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가족의 관심을 끌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하나의 음식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지도 모른다. 바로 갈비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넘치고 넘쳐나는 것이 음식이다 보니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 하는지도 모른다. 해리가 언제나 외쳐대는 음식은 "갈비, 갈비"이다. 마치 갈비교의 신자 같다. 갈비는 신애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음식이다. 요즘 아이들이 인스턴트 음식에 빠져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리는 갈비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편식과 서구 중심의 식단을 떠오르게 한다. 풍요 속에서 오히려 건강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아무튼 해리가 먹는 음식의 질은 고급스럽고 풍요롭지만 해리의 정신 건강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신애에게 심술궂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먹는 음식과도 관련이 있다고할 수 있다. 주로 육식만 하는 경우 인간의 성정이 다소 호전적이고 사나워진다고 한다.
 

신애나 해리 모두 결핍 속에 놓여있다. 신애가 물질적인 결핍에 시달리고 언제나 풍복한 해리의 삶을 부러워한다면, 해리는 풍요속에 빈곤처럼 정신적으로 애정 결핍에 빠져있다. 신애를 질투하는 것도 바로 이언 이유에서 기인한다. 이 둘은 너무나도 상반되지만 흡사한 문제에 빠져있는 것이다. 바로 '결핍' 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신애와 해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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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2.22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햄스터야 안녕^^ 니 주인님이랑 좋은 꿈 꿔라 ㅎㅎ

  2. Phoebe Chung 2010.02.22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저는 두가지가 다 좋은데 어쩌면 좋나요.ㅎㅎㅎ

  3. mami5 2010.02.22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다른 결핍이 있다는게 공통점이네요..^^
    처음 볼 때는 무지 적응이 안되었는데..ㅋㅋ
    특히 해리의 행동이~~ㅎ

  4. 자 운 영 2010.02.22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고저 고저 아이들은 아이 다울때가 가장 이쁘죵 ㅎ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트콤 입니다 ㅎ

  5. 보링보링 2010.02.23 0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네요...에효...어린아이들에게 가난과 애정결핍은...어른이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줄 듯 합니다

  6. 김뽀 2010.02.2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비..........................................

  7. 사이팔사 2010.02.23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사람하고 애기가 광팬이지요, 이 프로......^^

  8. 길긋기 2010.02.23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은 뭘 해도 다 이쁘죠. 재밌게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레오 ™ 2010.02.23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는 걸루 스트레스 푸는 재미를 너무 일찍 깨달은 세대이군요 ^^

  10. killerich 2010.02.23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핍이라..불쌍하군요...

  11. leedam 2010.02.24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참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ㅎㅎ

  12. 유남준 2010.06.07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옷쇼핑몰중 인기 많은곳은 스타일와우 <---이곳보다괜찮은곳 없죠357n

 

지붕킥, 세경의 짜장면이 해리의 갈비보다 맛있는 이유?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0912280043


지금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 이 대한민국도 한 때 남의 지원을 받아야하던 찌들어지게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6.25 직후 전후 참상에서부터 60년대까지가 바로 가장 어려운 때가 아닌가 싶다.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경험했지만 6.25 만큼 잔인한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몽고 식민지 100년이나, 임진왜란 7년이나, 일제 식민지 36년도 이 3년간의 6.25 전쟁만큼 비극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같은 동족 상잔의 비극이라는 점에서도 그 슬픔이 더하다.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의 잘잘못을 떠나, 만약 6.25 직후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비극은 더욱 참혹했을 것이다.


전후 미국의 대한 지원 중에 잉여 농산물 무상지원이 있었다. 미국은 당시 잉여 농산물이 너무 남아 처리가 곤란한 지경이었다. 밀의 가격이 하락하자 정부에서 적정가에 매입해 그 잉여 농산물을 태평양에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잉여 농산물 보관과 유지비 때문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짓이었다. 이렇게 바다에 버리던 잉여 농산물을 우리나라에 무상 원조라는 이름으로 지원해 준 것이다. 그게 미국에는 쓰레기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상 원조와 관련한 여러 말들을 모두 배제해 버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잉여 농산물 무상제공은 가난과 기아로부터의 벗어남이 절체절명의 바램이었던 당시에 자존심을 돌아 볼 수없는 참으로 가슴 아픈 상황이었다.
 

이 잉여 농산물 중의 거의 대분분이 밀가루였다. 미국 남부의 밀밭과 옥수수 밭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다. 얼마나 넓었기에 흑인들을 수입해서 노예로 삼을 정도였을까? 노예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밀밭 재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인간의 식량이 역사를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여기에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은 왜 인디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삼지는 않았을까다. 콜럼버스가 미대륙에 상륙할 당시 수많은(당시의 인디언 수는 들쑥날쑥 이다) 인디언이 있었지만 거의 전멸하다 시피했다. 유럽인이 옮긴 병원균에 감염되어 대다수가 죽었다고 하지만 확인하기도 어렵다. 인디언 대량학살의 죄를 줄이려는 눈가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남미의 경우는 거의 백인들만이 살아남는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남미의 원주민들은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더 높았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 였을까? 물론 백인들의 희생도 있었다.



짜장면과 갈비찜


짜장면 출처:http://www.sportsseoul.com/news2/emotion/wine/2009/1109/20091109101150400000000_7623763283.html
갈비 출처:http://www.sbiznews.com/news/?action=view&menuid=75&no=19249&page=1&skey=&sword=


그러니 인디언들에게서 노동력을 충당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백인 그 자신들 마저도 그랬다. 이렇게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에 의해서 재배되던 밀이 기계화로 인해 잉여물이 남아돌아가 버리기까지 되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 버려지던 밀을 우리가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 또한 그렇다. 미국에서는 쓰레기에 불과한 밀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생계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카오스이론의 나비효과가 이런 것이 아닐까? 흑인의 노동력이 대한민국에서 구원의 손길이 되었다는...... 심한 비약일까?


지붕킥의 세경과 신애 이야기를 하려다가 서두가 길어졌다. 화교들이 언제 짜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대중화되기 시작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짜장면의 원조는 1905년 인천 차이나 타운이라고 한다). 6.25이후에 무상원조로 받은 밀가루와 짜장면이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는지도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후의 포스트에서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
 

짜장면은 앞뒤 사정으로 보아 그렇게 흔한 음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에 바나나가 귀해서 아주 비쌌던 것으로 판단해 보면 갖은 야채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짜장을 곁들인 짜장면이 값 싸지는 않았을 것이다. 1960~70년대에 짜장면은 아이들의 꿈이었다. 부모따라 어디 놀이동산이라도 가게 되면 심중팔구 중국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이 도식화 되어 있을 정도였다. 왜 이렇게 짜장면이 아이들의 로망이 되었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식신신애(서신애)와 빵꾸똥꾸 해리(진지희)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1/20100106/a1f77127.htm



그런 짜장면이었다.
 

<지붕킥>의 초반에 보듯이 세경과 신애가 깊은 산중에서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서울이라는 도시와의 공간적인 거리감이기도 하지만 2009년이라는 현재와의 시간적인 거리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경과 신애는 1960년대, 70년대 초 아주 가난하던 시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가면서도 인간미 넘치던 그 시절의 서민들의 순수하고 순박한 모습을 세경과 신애는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짜장면이란 사실은 그 때 가난하던 그 시절의 추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짜장면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통닭과 피자와 햄버그가 더욱 친근하다. 이런 현실에서 세경과 신애가 짜장면을 그토록 좋아하는 모습은 가난했으나 인간미가 넘쳤던 1960년대, 70년대 초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줄리엔이 세경과 신애에게 짜장면을 사주는 것은 묘하게도 미국의 식량무상원조가 떠올랐다. 별스러운 생각인지 모르겠다. 줄리엔이 세경과 신애를 위해 자신의 방을 내어주는 것도 우리가 못살던 시절 미국의 원조를 받던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그렇다고 줄리엔이 미국이다라는 식으로 비약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경과 신애의 모습에서 우리의 가난하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일 뿐이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세경과 신애는 순재네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게 된다. 다행스럽다. 세경과 신애가 살아갈 곳이 그래도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독같은 해리가 좀 껄끄럽긴 하지만 말이다. 세경과 신애와 이 가족들과의 의식적인 차이는 너무나도 클 수 밖에 없다. 세경과 신애는 수세식 화장기도 세탁기도 청소기도 믹서기도 모르고 사용하지 조차 모른다. 신애는 콜라, 아이스크림도 처음으로 먹어본다. 이런 아이들이다. 그러니 해리와의 의식적인 차이는 해리가 좋아하는 갈비와 짜장면의 차이만큼이나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장벽이 있긴 하지만 순재네 가족들은 참 인간적이고 재미있는 가족이다. 해서, 세경과 신애가 살아가기에는 참 다행스러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바깥 세상은 세경과 신애에게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곳이다. 화려한 칼라 사진 속에서 유독 세경과 신애만이 짜장면 색깔처럼 흑백으로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현실을 잘 적응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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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2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장면에 대한 냉철한 고찰이군요.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 달콤시민 2010.01.12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도 자장면에 한표요! 하하하
    갈비찜에는 추억이나 의미가 크게 없지만 자장면에는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있어요.. ㅎㅎ
    졸업식에 항상 함께한 자장면들.. 어릴때 외식은 중국집 등등.. 아아~

  3. Phoebe Chung 2010.01.1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오늘 짜장면 먹고 싶어져서 큰일 낫네요.
    춘장 사려면 시내 한국 슈퍼 가야하는데....

  4. 보시니 2010.01.12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뚫고 하이킥의 제작진은 코드에 관한 고찰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단순히 웃고 즐기기만 하는 시트콤이 아니라, 가족, 인간관계, 등에 대해
    세세히 생각하는 바를 제공하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5. 쿠쿠양 2010.01.12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보니 짜장면이 갑자기 땡기네요;;
    집에있는 짜장라면이라도;;

    글은 짜장면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인데 말이죠^^:

  6. 하록킴 2010.01.12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햐! 이런 주제로 이런 흥미진진한 포스팅을 하시다니 ㅎㅎ 하늘까지님 최고+_+
    저는 요즘 자짱면보다 제육덮밥이 땡기더라고요 ㅎㅎ중국집 제육덮밥에 짬뽕국물 크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