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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2 사랑을 믿어요, 가치의 충돌과 화해? (4)

 

가족드라마의 성격상 가족의 가치가 중심에 놓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가족드라마에 가족이 해체되는 내용이 전개된다면 그것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상반된 것이라고 해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마련이다. 물론 부정적이라도 가족을 다루고 있다는 면에서 가족드라마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대체로 가족드라마는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가족애를 좀 더 공고히(?) 하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족’의 의미는 부정적인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과 현대,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극단적으로 가족의 해체라는 표현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저항이나 놀람의 의미가 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가족’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변화에 대한 보수적인 표현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변화를 해체라는 위기로 파악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틀속에서만 생각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가족의 변화에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http://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3622



<사랑을 믿어요>는 이런 가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의 가치의 충돌양상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가족드라마로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의미가 재미라는 당의정속에 녹아있어 <사랑을 믿어요>는 가족드라마로서 새겨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드라마고 가치의 충돌과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사랑을 믿어요>는 변화의 경계선상에서 충돌하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어 의미가 있다.


우선 분명한 갈등으로 자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가족에 대한 어떤 메시지이다. 대가족제도는 현실에서는 자꾸만 사멸되어가는 제도이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인 대가족을 주된 인간관계의 공간으로 전면에 배치한 것은 삭막해져만 가는 오늘날의 핵가족제도에 대한 성찰적인 의미를 띈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그 대가족 속에서 여전히 권위를 가지고 있는 차귀남의 존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은 어떤가? 연륜의 권위는 인정받지 못하며 자꾸만 왜소해져만 가는 노인들이지 않는가? 삶의 연륜과 그것에서 나오는 지혜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아닌가? 새롭고, 세련되고, 화려한 것에만 가치를 두는 버블 같은 시대에 노인들은 초라해지기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이런 모습을 역전시키고 있는 것이 드라마이다. <사랑을 믿어요>의 할머니 차귀남은 정말 현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명희에게 연애 조언을 세련되게 하는 정도이다. 필자도 다른 포스트에서 차귀남 할머니를 연애박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따라서 할머니 차귀남의 존재는 전통적인 성격을 가장 리얼하게 대변하는 인물인 동시에 현대를 수용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둘째로, 부부 관계에 대한 가치이다. 김동훈과 서혜진 부부의 갈등은 결국 남편과 아내에 대한 서로의 가치관 차이가 원인이 된 경우로 어떤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부부관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아내(남편)의 불륜에 대한 남편(아내)의 태도의 문제이거나, 불륜 자체에 대한 인식이거나, 또한 부부간 믿음과 신뢰의 문제 등이 그런 것들이다.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부부와 가정의 틀과 유지라는 가치에 비중을 두는 다소 보수적인 해결로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부부‘ 에 대한 인식변화를 제기한다고 할 수 있다. 권기창과 김영희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부부‘ 에 대한 인식 변화를 생각해 보게 한다. 다소 코믹하게 전개가 되지만 아내의 변신과 남편의 내조가 그런 것이다.


셋째, 남녀관계와 관련된 ‘금기의 영역’ 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우진과 윤희의 사랑이 약한 정도의 예가 아닐까 한다. 이들은 비록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촌관계이지만 관습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윤희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우진은 사랑을 위해서 이런 관계를 부수고 극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우진의 시도를 좀 더 확장시켜보면 동성애, 동성부부, 연상연하커플, 독신, 황혼이혼 등과 같은 변화된 인식과 맛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부나 남녀관계의 전통적이고 관습화된 인식에 균열이 생기면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가족의 해체라는 방식으로, 커밍아웃이라는 결단으로, 이혼이라는 선택으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다양한 새로운 가치로 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화해하는 과정에 있다. 받아들이기에 영 어색한 정도는 아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멀리 나아간 아전인수격의 생각일 수 있겠지만 드라마가 현실을 일정부분 반영한다는 면에서 변화의 양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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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비마마 2011.06.02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이 드라마 안보는 사람 마마 밖에 없나봐요~ ^^;;;;
    이제라도 다시보기부터 시작할까봐요~

    울 촌블님~
    오늘하루도 달콤~한 하루 되셔요~ ^^

  2. 노지 2011.06.02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에 지적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ㅎ

  3. kangdante 2011.06.02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가족 드라마는
    비교적 비정상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요..
    작가들에게도 문제가 많은 듯 하고..

  4. 씨트러스 2011.06.03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장되고 미화된 부분이 있지만 우진의 사랑도, 혜진의 사랑도 있을 법한 일이긴 합니다. 저는 드라마 속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이란 가정을 하며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순전히 드라마란 생각으로 봅니다. 그래서 다음 편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우진의 사랑이 어떤 결말로 정리될지도 궁금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