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결혼해 주세요> 33회에서는 윤서영이 예상치 못한 도발적인 발언으로 태호에 대한 본색을 드러냅니다. 지금까지 선-후배, 오빠-동생이라는 미지근한 관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연인의 괸계로 연애를 하자고 합니다. 태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말입니다. 윤서영도 어느 정도 지켜야 할 선은 지키는 여자로 봤는데 말입니다. 이전에 수영장 신이나, 호텔신등을 되돌아 보니 애사롭지 않은 복선으로 느껴지네요. 정말 끔찍한(?) 생각이 드네요. 첫 회 시작의 그 유쾌함에 젖어 있던 필자가 <결혼해 주세요>를 로맨틱 코메디로 본 것도 완전 속은 느낌이 들구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이제는 한가닥 남아있던 재결합의 가능성이 더욱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거 참 가족드라마에서는 부담스러운 설정입니다. 윤서영만 노골적이 아니라 제작진도 노골적으로 본색을 드러낸 느낌입니다. 시청률과 부담없는 연애를 해야겠지요.
이러한 윤서영의 노골적인 유혹은 태호가 불러일으킨 측면이 강합니다. 32회에서 교수연구실에서 취기를 빌어, 태호는 윤서영에게 선-후배, 오빠-동생 관계를 넘는 위험한 발언을 하거든요. 그러니 이 말을 들은 윤서영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다음날 태호를 만난 윤서영이 태호의 마음을 재차 확인하려고 하지만 태호는 자신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미지근해고만 하니 답답했을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윤서영이 <수상한 삼형제>의 태연희처럼 노골적으로 태호를 유혹합니다. 이혼하고 연애하자고 말입니다. 윤서영의 본색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신 때문에 태호와 정임이 별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너무해 보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태호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엄연히 태호는 유부남입니다. 별거중이라고 해도 정임은 태호의 아내입니다. 그런데 이혼하고 연애를 하자니 서영이 요새말로 쿨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이제 태호와 정임은 이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별거를 하고도 윤서영을 만나면서 제정신 차리지도 못하는 태호를 볼 때 이혼이 정해진 수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가족드라마라는 성격상 이 이혼을 제작진이 선뜻 선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작진이 윤서영에게 홀린 마음을 되찾는다면 말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정임의 태도인데요, 왜 태호를 좀 더 적극적으로 잡고 관심을 보이고 때로는 여우 같은 짓을 하지 않는냐는 것입니다. 곰보다 여우같은 아내가 낫다는 말처럼 말이죠. 정임과 별거가 지속되고 마음 둘곳이 없다보니 태호가 서영에게 자주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태호가 자신의 마음을 되돌리고 먼저 다가가는 것이 맞습니다만 , 아무튼 정임에게도 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네요.
만약 이들이 이혼을 한다면 이후의 스토리가 참 흥미진진해 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토리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변주되면서 시청률을 까먹었는데, 스토리의 전개가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전개가 되면 다시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윤서영이 태호에게 불륜이니 하는 소리 듣지 말고 이혼하고 부담없이 연애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윤서영 이렇게 쿨 할지 몰랐네요. 이제 공은 태호에게 넘어간 상태인데요, 과연 태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이왕 제작진이 이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윤서영을 밀어넣은 이상 윤서영의 바램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태호도 윤서영의 손아귀에 쥐어들게 하고 말이죠.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은 받겠지만 말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수삼한 삼형제>에서도 이혼한 현찰이 애 가진 청난과 재혼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것에 비하면 아직 <결혼해 주세요>는 행동 반경이 아주 넓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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