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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 영화 <하녀>의 이미지와 엇갈린 운명들


<신델렐라언니>가 막을 내리고 그 후속작으로 <제빵왕 김탁구>가 막이 올랐다. <신데렐라언니>의 세련된 대사와 영상미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투박하고 거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드라마의 시대적인 배경이 되고 있는 70, 80년대의 촌스러운 모습이 한 몫을 한 듯하다. 이것은 70,80년대 일 것만 같았던<신데렐라언니>와는 묘한 대조를 이루는 것 같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는 독재의 서슬이 퍼랬고, 경제적으로는 재벌에 의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는 졸부들이 대량으로 생기면서 돈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흥청망청 돈을 뿌려대던 시기이기도 했다. 개발독재시대의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었다.  


1회의 주된 공간이 되는 구일중(전광렬)의 저택은 70년대 서민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대저택으로 졸부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구일중의 선대에서 정직하게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다고 해도 그런 느낌, 졸부의 이미지를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아마도 구일중의 차가운 이미지와  구일중의 아내 서인숙(전인화)의 서구적인 이미지가 맞물리고, 구일중의 모친인 홍여사(정혜선)의 전근대적인 사고가 합쳐지면서 이 가정이 무언가 비정상적이고 한바탕의 갈등을 몰고 올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남아선호에 대한 집착이 일으키는 인간들의 엇갈린 운명이 시작된다. 갈등은 그렇게 시작된다.


아들을 통해 가업을 이으려는 구일중과 딸만 낳으며 홍여사에게 구박을 받고 실의에 빠지는 서인숙, 그리고 아들을 놓지 못하는 이유 외에도 어떤 이유에선지(딸만 낳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판단) 서인숙을 싫어하는 홍여사는 오직 가업을 이을 수 있는 아들이라는 존재에 집착한다. 이들의 이런 관계는 그 자체로 대단한 갈등이며 또 갈등을 잉태하게 된다. 




우선 구일중은 아내 서인숙이 출산 휴식을 하고 있는 동안 자신의  가정부(간호사)를 건드려 임신을 시키는 데 이 아이가 바로 탁구이다. 김미순(전미선)의 임신 소식은 출산 휴식을 하고 돌아온 서인숙에게 곧 알려지게 되고 미순에게 낙태를 강요하지만 미순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탁구를 낳고 기르게 된다. 한편 서인숙은 비서실장인 한승재(정광모)와 불륜 관계로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게 되는데 바로 그 아이가 구마준이다. 정말이지 남아선호가 빗어놓은 대단한 비극이고 엇갈린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갈등은 우리나라 자본주의의 변화적인 양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도 거성가와 개성 상인의 마지막 후예인 팔봉선생 오두용(장항선)과의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라면 자본주의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성격까지도 생각케 하는 것이다. 이미 탁구와 구마준의 성격에도 이러한 대립구도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따뜻함과 차가움 같은 것. 앞서도 말했지만, 구일중은 자본주의의 냉소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있다. 자본이란 그것 자체로는 중립적인 사물이다. 단지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가워질 수도 따듯해질 수도 있다. 구일중이나 서인숙은 자본주의의 이러한 속물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홍여사의 경우는 전근대적인 사고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미덕과 악덕이 혼재해 있지만 대체로 남아선호나 가부장적인 의식, 여필종부들의 인습에 얽메여 있는 듯한 존재이다. 이런 성격은 자본주의를 대단히 위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자본을 가족주의, 권위주의, 가부장제의 태두리에 얽메이게 하면서 천민 자본주의를 형성하는 것이다. 
 


1회에서 엇갈리는 인간들의 운명을 보면서 너무 답답한 마음이었다. 동시에 시대의 답답함이 함께 몰려왔다. 정말 그 시대에는 그토록 답답했을까? 아들이 무엇이길래?  남아선호가 무엇이길래? 자본이 무엇이길래? 하는 괜한 생각들이 이어져 떠올랐다. 결국 이러한 답답함이란 지금 호흡하고 있는 이 시대의 답답함과도 통하지 않을까! 


그런데 1회를 보면서 놀랍게도 기시감을 느꼈는데, 바로 영화<하녀>였다. 사건이 전개되는 장소, 등장인물들이 하녀의 그것과 너무 흡사했다. 이것이 의도적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고의 성격이 너무나 흡사한 것에 놀랐다. 즉 자본주의의 냉소적이고 차가운 비인간적인 느낌이 묘하게 비슷했다. 자본이 억압하는, 아니 짖밟는 <하녀>와 간호사로 상징되는 여성성은 또 얼마나 닮아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 <하녀> 를 보시기를 권한다.


위의 이미지 출처: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859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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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엔별 2010.06.10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드라마를 제대로 봐서 신언니가 끝났는 줄도 몰랐네요.
    김탁구, 이름 잘 지었네요. ㅎㅎㅎ

  2. 머 걍 2010.06.10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다른 블로그에서도 몇번 봤는데
    나름 재미있겠더라구요.^^

  3. 백지영 2010.06.10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고의인지도 인기높은 스타일와우 <--검색ㄱㄱ싱요~118u

  4. 모과 2010.06.10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빵왕이 된느 과정이 궁금한데 출생부터 하녀같은 비극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