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05 집으로 들어 온 길고양이 (45)



작년 12월 1일 밤입니다. 시간은 9시 이후로 기억이 됩니다. 문 밖에서 고양이 갸날픈 소리가 들리지 않겠습니까. 궁금해서 문을 열었는데 사정없이 문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그리고 집안을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가족은 멍한 상태로 냥이를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사진으로는 냥이를 무척 귀여워 했지만 막상 낯선 냥이가 집안에 들어와 돌아다니자 당황해 했습니다. 저도 난감했구요. 좁은 집이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 냥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더군요. 불쌍하긴 한데 같이 지낼 수는 없고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포스트를 하기가 참 주저되고 죄스런 마음이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제가 태어나서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 온 적은 처음입니다. 집으로 들어 왔다기 보다는 집으로 들여 보냈다는 게 정확하겠지만 말입니다. 햄스터를 키우면서 반려동물과 연을 맺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지금껏 포스트를 하지 않은 것은 냥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날은 참 추었기에 냥이가 따듯하게 잘만한 곳을 찾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의 집은 냥이를 키울 만큼 넓지도 않고 여건히 허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내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어 놓고 나서도 냥이는 문밖에서 한 참이나 야옹거렸습니다. 그게 마지막 입니다.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길냥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좁은 골목들이 많다보니 냥이들이 지나다니는 걸 자주 목격합니다. 아마 이런 냥디들 틈에 끼어 생활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이 녀석을 다시 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깔아 놓은 신문지 위에는 햄스터들의 케이지를 놓아두었던 곳입니다. 고양이가 집에서 돌아다니자 햄스터들이 걱정이 되어 빨리 치웠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 능청스럽게 앉아 있더군요.




작은 방 아이 책상 밑에 웅크리고 앉아 있더니 우유를 내어 놓자 슬며시 나와 먹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너무 귀엽네요. 목욕 한 번 시키지 못하고 변변한 먹이 한 번 주지 못하고 내보내어야만 한 것이 마음에 걸리고 못내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쿠짜이 2010.02.05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어린 냥이네요.ㅠ_ㅠ
    저런 경우는 사람손을 탄 냥이일 거예요.
    아마 발정이 나서 집을 나왔다가 너무 춥고 힘들어서 집을 골라 들어간 것 같아요..
    참 귀엽게 생겼네요.ㅠ

  3. blue paper 2010.02.05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냥이 너무 귀여워요 *_*;;;

  4. 소슬피리 2010.02.05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는 우유의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설사합니다.....
    일부 TV나 매체에서 고양이가 우유먹는 영상을 많이 내보내서 대부분 잘못알고 있는 상식인데요
    안그래도 춥고 배고픈 아이 설사하고 탈수시킬 요량이 아니시면 우유는 주지말아주세요.
    사료가 없으면 밥에다 소금기를 뺀 고기,생선,단백질류를 대충 섞어줘도 됩니다..
    사람용 참치도 많이들 주시는데 너무 짜서 신장에 해로우니 한번 헹구고 밥에 섞어 주시구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06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그렇군요^^
      소슬피리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뭘 잘 모르다 보니 엉뚱한 짓을 했네요^^;;

    • luna 2010.03.28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그것도 개묘(?)차가 있는 것같아요;
      즈희 집 냥이들은 걍 우유줘도 설사 안 하고 잘 먹더라구요;
      가끔씩 데워줘서 그런가a
      우유에 적응 한듯 싶어요 ㅎ

  5. Zorro 2010.02.05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냥이.. 문열면 들어오기도 하는군요..
    안그래도 요즈음 어디에선가 냐옹이가 울곤 하는데..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6. 느릿느릿느릿 2010.02.05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집인마냥 돌아다녔나봅니다.
    햄스터들이 무척이나 긴장했을 거 같습니다.ㅎㅎ

  7. 감성PD 2010.02.05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가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가끔 섬찟하기도 한데...
    그래도 이렇게 집에 들어 온 녀석을 다시 내보내려면 맘이 괜히 짠하네요..

  8. 2010.02.05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끗한걸 보니 집나온 고양이네요.

  9. JUYONG PAPA 2010.02.05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집앞에 보면 들고양이 새끼 5마리가 있는데요....
    같은 동에 사는 젊은 여자가 매일같이 먹이를 가져다 주곤 합니다. 집앞에서 울어서 별로이긴 하지만...그걸 뭐라 할수도 없고..
    지금은 상당히 자라서 어엿한 성인들이 되는데...가끔 눈이 마주치곤 눈싸움도 합니다. ^^ ㅋㅋ

  10. 빨간내복 2010.02.06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햄스터들이 비상경계령을 내리지 않았을까요?

    문밖에서 우는 고양이 소리는 아기울음소리 같더라구요. ㅠㅠ

  11. 몽고 2010.02.06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 할루~

    어릴적에 친구집에 고양이를 키웠는데...

    애완견보다 귀여웠다는 ㅋㅋ 그런데 핥키면 대락.......OTL

  12. 넛메그 2010.02.06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왠지 고양이가 무섭더라구요...ㅠ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06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인터넷으로냥이들을 자주 대할 때까지는 냥이들이 귀여운 줄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는데 점점 애정이 가더군요~~또 햄스터를 키워서 그런가도 싶습니다~~^^

  13. 938호 2010.02.06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아깽이 키울때 길고양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여러번 데려놓았다가 다시 보호소 전화해서 대려가라 했더니

    매번 보호소에서도 하는 말이 예방 주사 놓아 주는 거 빼고는 원래 주었던 자리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담부터는 맘 아파도 그냥 못 본체 하는 실정입니다 ㅡㅜ

  14. Lynne. 2010.02.06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어려보이네요.. 햄스터가 있어서 함께 기르시기엔 좀 무리셨을 거 같아요..
    그래도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식사까지 제공해주셨어니 냥이가 감사하면서 갔을거에요 ^^

  15. 만복빌라 2010.02.07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하늘에 있는 우리 냥이가 생각 나네요 ; ㅛ;

  16. 둥이맘오리 2010.02.0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한 고양이... 왠지 두려움에 떨고 있는거 같아요.. ^^
    잘지낼려나??
    잘보고 갑니다...

  17. 그대 2010.03.28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굴러온 복을 찾네요 고양이는 아무집에나 가질 않습니다
    저같은경우도 두번 정도 경험이 있는데, 두번다 좋은일이 생겼죠
    고양이는 영물입니다

  18. czw 2010.03.28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란 동물... 귀엽지만 얍삽 합니다~ 고양이는 친근하게 해주면 바로 집으로 따라오거나 하지요.. 저도 그런적이 있습니다.. 귀엽게 보시되 너무 집앞으로 오려한다 싶으면 거리를 두셔야,,,

  19. elle79 2010.03.28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키우고 싶은데... 넘 예전 일이라 아쉽네요. 제가 예전에 키우던 녀석이랑 넘 닮아서... 혹시나 해서 보니까 부산 사시는 분 같네요. 제 친구가 그 쪽에 있으니 부탁해뒀다가 데려오고 싶어요. (전 충청도 쪽이라서요) 아무래도 어렵겠죠? ㅠ.ㅠ 착하게 생겼는데... 맘 아파라.

  20. ㅎㅎ 2010.03.28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욕 잘못 시키면 저체온으로 죽으니 안시킨건 잘 했구요 우유는 소화를 못시켜 설사만 하게 만들겠구요 그 추운날에 그냥 내보냈다니 인정머리 없는 분이네요 종이박스라도 하나 구해주면 안에 들어가서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데요 당신이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것고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고통을 느끼고 추위에 무방비로 얼어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냥 내보내다니 참.....

  21. ㅎㅎ 2010.03.28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렇게 들어온 고양이를 3년을 키우고 있습니다. 꼭 집안에 키우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능력이 있고 지혜가 있기에 조금의 배려라도 베풀어줄 수 있는데 댁은 그게 없다는겁니다. 추운 날씨 만큼 참으로 인정머리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