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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8 퓨전교회를 아십니까? (2)
  2. 2009.10.02 나영이 사건보다 더 비참한 사건도 많이 있다고? (3)
추석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한 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제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 좋지 않은 것도 제법 뒤섞여 있습니다. 가을 걷이 후 풍요로움을 조상들과 함께, 이웃과 함께 감사하고, 나누고자 했던 추석의 의미가 퇴색된 것도 오래 전입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부터, 일본의 화투판이 한가위의 보름달 아래에서 밤새도록 이어지는 것 하며, 이제는 가족끼리 노래방에 가서 도우미까지 부르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하니 사람들에 따라서는 추석(秋夕)이 아니라 추석(醜夕)이 되어 버린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아니 빨리 변화하는 세상이지만 전통은 그 변화가 가장 느린 삶의 부분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전통의 정당성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만약 전통이 없다면 역사가 위축되고 역사가 위축되면 현재의 정체성도 약해지겠지요. 전통이야 말로 현재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전통과 정체성의 관점에서 보면, 교회의 난립은 너무 안타까운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종교는 전통적인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질 때도 그 전통의 테두리 속에 넣어졌습니다. 아프리카에 가면 예수님의 피부가 검은색이라고 합니다. 흑인인 것이지요. 기독교의 가스펠이 흑인의 쏘울과 결합하여 가스펠을 시끌벅적하게 부르는 것을 흔히 목격하기도 합니다. 종교도 한 국가로 전파되는 경우 전통과 결합되는 것입니다. 도시 미학적인 측면에서 십자가의 네온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이 나쁜 것도 아니고 부정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하더라도 도시를 좀 더 도시답게 하는 디자인의 기능에서 보면 좀 어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퓨전교회를 아십니까? --->http://www.jeonlado.com/v2/ch01.html?&number=3401




또 조금 더 나아가면, 기독교가 불교를 배척하는 측면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리가 다르고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가 불교라는 종교 자체를 '사탄의 소굴' 로 규정하는 것도 이해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인 절 그 자체에 대한 혐오감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전통입니다. 초기 기독교회가 전통 가옥이었고, 신부 세례를 받은 조선인 교도들도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독교가 지금처럼 퍼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찰이 무너져라" 고 한다면 그건 너무 냉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전통마저 부정한다면 이것은 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하에서의 바미얀 불상 파괴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종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신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기독교에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기독교의 유일신이신 야훼와 그의 아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인간 영혼의 구원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대단히 혁명적인 종교입니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아래에서 자녀로서 평등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예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한 것은 바로 그 혁명성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신이 있다, 없다의 문제를 떠나서 죽음 앞에 직면한 외롭고 고독한 인간에게 위안의 어깨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방식이 위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이 존재한다고 하는 믿음 자체는 인간에게는 그다지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인간입니다. 신을 믿는다면 신에게 일생을 바쳐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신도의 자세요, 삶의 태도입니다. 


기독교가 전통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졌으면 합니다. 전통이란 우리 삶의 근거입니다. 전통이 없었다면 우리의 현재도 존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전통을 이단이라는 이름으로 부정한다면 이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떻게 될까요. 정체 불명의 수천, 수만개의 교회가 들어서고 절은 사라지고 밤에는 온통 교회의 십자가 네온만이 불을 밝히는 이상한 도시로, 아니 국가로 변하지 않을까요.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으시다면 너무 잔인한 것은 아닐까요? 교회를 전통 가옥의 형식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체불명의 교회 건물과 무수한 붉은 십자가의 네온들을 볼라치면 마음 한편으로 편치 않은 기분이 몰려옵니다. 


이미지출처: www.lee-house.c


개신교는 제사도 우상 숭배라고 지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박하게 추석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그것이 귀신을 불러들인다거나 우상숭배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저 소박하게 친지들과 만나고 우리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입니다. 아마 성경 구절에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문구에 집착하나 봅니다. 예수님도 제단에서 장사하는 자들에게 엄하게 혼을  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소박한 마음으로 종교적인 교리와는 무관하게 전통적인 제례를 올리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것이 나쁘다면, 세속적인 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나라는 비판에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진정한 기독교인들이라면 완전히 세속으로보터 벗어나야 합니다. 세속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어쩔수 없이 세속적인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그 세속은 바로 우리의 현재를 만들어 놓은 과거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시대의 흐름과 함께 전통이 약화된다고 해도 완전히 사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세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전통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하고, 제사를 거부하는 것은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어떤식의 모습이 되도록 하는 것일까요. 교회의 십자가 불빛만이 이 땅 위를 뒤덮는다면,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요?

    
2009/10/01 - [주절주절] - 귀성용 기저귀와 변기통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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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웅전쟁 2009.10.08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가지로 공감되는바 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언제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나영이 사건보다 더 비참한 사건도 많이 있다고?

나영이의 삶을 불행하게 만던 성폭행 사건을 보도한 KBS 쌈 프로그램의 박진영 기자가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박기자는 나영이의 불행보다 "더 비참한 사건도 많다" 고 말했다. 정말 놀랄 일이다. 나영이의 불행보다 더 큰 불행이라면 도대체 어떤 것일까? 상상조차 하기 싫어진다. 지금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나영이의 불행이다. 나영이의 불행이야 말로 죽음 보다도 삶을 피폐하게 만든 죽음 그 이상의 불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 그런데 그 나영이의 불행보다 더 비참한 사건이 많다니? 충격적이다.

나영이가 그린 범인의 그림

 이미지 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

쌈 프로그램에 따르면 성범죄가 1년에 2만건, 하루에 55건이 발생한다고 한다. 신고 비율이 6%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우리사회에 성범죄가 얼마나 만연되어 있으며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쉬쉬하면서 신고가 꺼려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심각한 사건들이 은폐되고 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측은 가족내의, 또는 친족내의 성범죄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암시한다. 가족내의 성범죄는 해외토픽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을 보아왔지만, 설마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고 아직도 그런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서 그런 사건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키 어렵다. 그러나 박진영 기자가 "더 비참한 사건이 많다." 는  말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은 아닐까?

나영이의 불행보다 더 "더 비참한 사건" 이라는 도대체 어떤 사건일까? 박진영 기자의 인터뷰 내용(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67&newsid=20091001160503884&p=ohmynews)은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모여 정겨운 덕담고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추석을 통해 이런 나영의 비극이 전해지고 아동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짓인가를 인식하는 계기도 되었으면 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안다면 어떻게 한 아이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불행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으면 한다.

미국의 경우도 성범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것은 성범죄, 특히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얼마나 전 중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딸을 성폭행한 한 사내를 가족들이 몰매를 가해 죽이는 초법적인 사건이었다. 마치 영화같은 사건이었다. 솔직히 국민들의 심정은 비통할 것이다. 성범죄자를 돌로 쳐 죽이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법에 대한 감정이다.

미국의 실제적인 사례와 중국의 초법적인 사례는 극단적인 경우이다. 법과 시스템을 통한 성범죄의 처벌이나 예방이 바람직하다. 초법적으로 가해자를 때려 패서 죽이는 것은 같은 범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극단적인 경우의 저변에 흐르는 공통의 것은 성범죄에 대한 충격적인 감정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극악무도한 가해자에 대한 분노의 감정은 동일한 것이다.  법이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법은 고쳐져야 한다. 국민들의 감정을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나영이를 불행하게 만든 목사라는 그 인간에게 내려진 12년의 형량은 너무나도 가볍다. 나영이의 불행은 평생 비극적인 삶이 될것이며 살인보다도 더 극악무도한 짓이다. 나영이의 앞으로의 삶은 지옥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기에 이견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법이 대처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에 대해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일보 사설 참조: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09100120062889807&newssetid=1352


또 다른 하나는 성범죄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가족간에 일어나는 성범죄의 경우 쉬쉬해 버린다면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는 지속적으로 늘어만 갈 것이다. 혈연에 대한 애착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서도 고소나 고발은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고소, 고발은 아니더라도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은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공간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성범죄를 일으키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문제가 해결되고 예방과 처방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영이 사건보다 더 비참한 사건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KBS 쌈은 그 후속편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으면 한다.  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고 가해자를 처방하고 치료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졌으면 한다. 가족 중에서 아동성범죄가 발생했다면 가정 문제로 쉽게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도 고쳐야 한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아동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안전보호에 관한한  서구사회에는 고정된 순서가 있다.  아동이 가장 우위에 있다. 다음이 여자이고, 그 다음이 나이가 많은 사람이며 , 마지막으로 애완용 동물이다. 남자는 애완용 동물 보다 못하게 취급받는다.  농담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어떤가? 남자, 나이 많은 사람, 아동, 여자, 애완용 동물이 아닐까 싶다. 그 만큼 아동들이 어른들로부터 배제되어 있고 덜된, 불완전한 성인에 불과하다는 관점에서 아동들을 보는 것이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아동을 불행하게 만드는 성범죄(아동에 대한 모든 종류의 범죄)에 국가적으로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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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geratum 2009.10.02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범죄 피해자를 오히려 안좋게 보는 시선도 문제인거 같습니다..
    말 그대로 피해자인데 왜 그런건지..
    솜방망이 처벌과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인거 같아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09.10.02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이닌 경우 처신을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식의 의심을 하기도 하죠. 실증법과 국민들의 법감정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개정이 바랍직 하다고 봅니다.

      즐거운 추석 한가위 보내세요^^

  2. 서민의삶 2009.10.02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부녀한테 성폭행 당해보셨습니까? 안당해 보셨으면 말도 못합니다. 저아는 선배는 강남유부녀한테 성폭행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유부녀가 고위관계자 고위방송국관계자와 연줄있다는만으로 기해자가 피해자가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되는 웃지못한 일이 벌여졌습니다. 그 선배에게는 남자로써 수치심을 그 유부녀에게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가 신문지상에서 듣지도 못하는 반인륜 성범죄가 엄청나게 많이 일어납니다. 여자가 성폭행으로느끼는 수치심의 남자 역시도 같이 느낀다는걸 모두가 알았으면 하네요 성범죄자들에게 전자발찌가 채워진다면 그 유부녀에게도 전자 빨지가 채워져야 합니다. 단지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 해서 법망을 피해간 그 유부녀가 쓰레기로 보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