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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아스피린, 대장암에 효과가 있나, 없나? (1)





오늘 참 당혹스런 의학 기사를 접했습니다.  아스피린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게 예술도 아니고 고도의 과학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의학계에서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있을까요?  아스프린이 오히려 머리를 아프게 하는군요. 신이 아닌 이상 실수가 있고 인간인 의사가 실수를 한다거나 잘못된 결과를 낼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결과를 접하는 의료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간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믿을 수 있단 말입니까.둘 다 믿기가 힘들어 집니다. 아스피린을 먹는 것도, 안먹는 것도 찜찜합니다. 무슨 정치인들 뽑는 투표판도 아니고 생명과 관계된 정교하고 정밀한 의학, 약학 분야에서의 연구 결과라는 것이 완전히 상반된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패러다임의 발전 과정과도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일종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누적적인 과정의 결과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결과가 완전히 단절적으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일련의 과정을 겪는 것입니다. 물론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혁명>이란 말을 떼놓고 보면 완전히 뒤바뀌는 뒤앙스를 받지만 여기에서의 혁명이란 과학을 보는 방법론 상의 혁명을 의미합니다. 이전의 과학은 단절적이고, 고립되고, 배재적인 방법이었다면 토마스 쿤의 방법론은 이미 애기 했던 것처럼 연속적이고 일련의 관련성을 맺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과정이 중요시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패러다임이고 그것 자체로 독불 장군식의 이론이나 과학적인 사실들은 존재치 않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결과는 반증을 거부하는 영속적인 것도 아니며, 또 그렇다고 완전히 단절되어 버리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증이 되지 않는 과학적인 결과는 거짓이라는 철학자도 있죠. 칼 포퍼입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칼 포프는 역사주의, 다시 말해 역사의 고정된 발전 과정을 과학처럼 신봉하는 것은 사이비과학이라고 말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것은 신념이나 가치로 분류되는 것이지 과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과학연구의 상반되는 두 결과가  동시에 등장한다는 것은 반증의 과정도 아니고 그야말로 과학이라고 말하기에 마치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물론 발표 시간의 간격이 9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한 상반된 발표를 함에 있어 상식적으로 두 대학간에 상반된 연구결과에 대한 공동의 대책이 세워졌을 것이며 무언가 연관된 제 3의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래에 갭처한 보도 기사에 의하면 그러한 상반되는 연구 결과 사이에 반드시 있어야 할 과정(precedures, process)이 빠져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보도 기사가 틀리지 않다면 이런한 서로를 뒤엎는 연구결과는 반증의 과정이 빠져버린 과학적인 경건함이나 겸손이라고 찾아 몰 수 없는 무례한 짓이 됩니다. 

만약 보도 기사가 틀렸다면 이것은 반증의 과정을 완전히 생략하고 결과만을 편의적으로 보도한 기자의 책임이며 그 책임의 파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시장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학적인 결과들의 연속적인 절차를 거치는 반증의 과정을 사소하게 생각해 버리고 안이하게 상반된 결과만을 흥미위주로 기사화할 수는 절대 없는 것입니다.

이전에 이런 과학적인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다시 연구한 결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이전의 결과는 무시되는 것이 좋다는 식의 연속적인 과정, 절차도 반드시 보도가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슨 근거로 연구 결과를 믿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헌 것보다 새것이 낫다는 것이 기준이 될 수 있습니까? 얼토당토 않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2008년 12월 17일자 멛컬 투데이지는 대장암을 유발하는 린치증후군에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린치증후군이 무엇인지 몰라 가득이나 짜증도 납니다.  그런데 아래 캡처 기사에는 완전히 다를 연구 결과가 나옵니다. 아스피린이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스피린이 린치 증후군에 효과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직접적으로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따로 기사들을 본 독자라면 모르는 게 약이라고 결과에 따라 아스피린을 복용하거나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와 같이 이 기사를 함께 접한 분들이라면 이것은 최악입니다. 믿을 수 없는 연구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아니 이에 더해서 의학 자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됩니다.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구진들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이 연구결과를 안이하게 보도한 기자의 잘못일까요? 제발 어느 한쪽의 결과를 믿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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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owall 2009.09.28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학 관련 보도는 대부분의 경우 논문은 그다지 죄가 없고 저널리즘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에서 지적하신대로, 과학 관련 보도는 그 연구 과정이나 반증 방법도 보도해야 하는데 그런거 없이 낚시성으로 내용을 쓰다보면 원래 논문의 의도를 왜곡하게 되죠.
    뉴캐슬 대학 연구팀이 놀고먹는 팀이 아닌 이상 크레이튼 대학 연구팀의 결과를 봤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마 인용했을 겁니다. 제대로 알아보려면 저 논문을 직접 읽어봐야겠지만 찾기도 힘들고 아마 유료겠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