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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유쾌한 드라마 속에 예고되는 갈등들 가족드라마 는 그 주조가 되는 감정이 유쾌함이고 발랄함이다. 대가족이지만 세대차이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것을 보면 마치 전통적인 대가족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는 듯하다, 더 나아가 그 대가족의 가장 큰 어른인 차귀남(나문희 분, 김동훈의 할머니)이 손녀인 김명희에게 남자 친구에 대한 조언을 하는 장면들을 통해 이러한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가 정말 유쾌하게 느껴진다. 전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기성세대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게된다. 만약 우리 사회가 이처럼 전통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변화를 인정하는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인생사가 어디 유쾌하기만 한가? 슬픔도 있고 절망도 있으며 분노도 있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에서 심각한 관계를 들자면 모자간인.. 더보기
사랑을 믿어요, 지상의 아내와 지하의 남편 믿기 어렵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한 집에서 지상에는 영화배우 아내가 지하에는 작가 남편이 살아간다. 기가 막힌 모습이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부부를 찾아 볼 수 있을까? 드라마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가 아무리 소원해도 이렇게 살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차라리 이혼을 하면 나을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기가 막히면서도 참 재미는 있다. 아마도 불이나 싸움 구경을 재미있다고 즐기는 가학적인 심리와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설정이 기발하다면 기발하고 엽기적이라면 엽기적이지만 재미있는 설정인 것만은 틀림없다. 불륜이나 막장에 비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설정인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지만 왠지 정감이 넘친다. 당사자들이야 심각하겠지만 시청자로서는 가볍고 유쾌하기.. 더보기
대물 vs 프레지던트,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우리나라의 드라마 역사에서 정치드라마는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성공 제조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필자가 기억하는 드라마로 ,를 필두로 '공화국 시리즈', , , 에 이르기까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왔습니다. 의 경우는 시청률 60%대 이상에 육박했습니다. 이런 정치드라마의 성공은 대중의 정치적인 관심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만, 드라마 자체의 특성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정치 드라마들은 주인공(protagonist)과 악인(antagonist)이 대립하는 이분법적인 구도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정치드라마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정치드라마를 통해서 정치적인 불만을.. 더보기
프레지던트, 권모술수로 이룬 대의는 정의로울 수 있는가? 를 보고 있노라면 정치(政治)가 대의에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그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 권모술수를 행해야만 하는 자기모순의 논리를 가진 괴물로 느껴진다. 과연 정치는 이런 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세상은 권력을 가진 적당하게 타락한 정치인들이 대중들을 지배하는 공간이어야만 할까? 정치는 그런 도구이기만 할까? 를 보면서 정치와 정치인의 이런 한계성에 대해 회의하게 된다. 정말 정치와 정치인은 이래야만 하는 것일까? 권력을 추구하려는 대의는 지고지순의 이상을 표방하지만 이 대의를 위한 현실적인 수단은 권모술수라는 이 모순은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진실이란 말일까? 는 이런 모순적인 정치와 정치인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다. 아니 더 나아가 당연하다는 태도이다. 비판적.. 더보기
프레지던트, 도인 또는 현자가 된 장일준? 13회에서 박일섭은 충청도에서 자신의 비중있는 존재감을 무기로 신희주에게 단일화를 요청하고 받아들여집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앞서 장일준의 내연의 처였던 주일란이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번복했으며 친자 확인용 유전자 검사 자료가 엉뚱하게 남자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박일섭은 경선 자체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곤궁에 처하게 됩니다. 이렇게 치명타를 맞게 된 박일섭은 김경모에게 단일화를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신희주에게 단일화를 요청했던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신희주로서는 충청도 경선이후 장일준과의 단일화를 약속한 상태이기에 충청도 표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니 신희주와 박일섭은 서로의 이익이 잘 맞아 떨어진 격입니다. 경선이 시작되면서 물과 기름 같았던 박일섭과 신희주가 이.. 더보기
사랑을 믿어요, 너무 이상한 부부들? 는 다소 이상한 관계에 처한 부부들의 갈등 양상들을 과장되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재미있게 보여준다. 작가와 영화배우 부부의 갈등은 응당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갈등이 표출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정도이다. 김교감(송재호 분) 동생네 부부인 작가 김수봉(박인환 분)과 영화배우 윤화영(윤미라 분) 부부가 집을 양분하여 화려한 1층에는 영화배우 아내가 지하에는 작가인 남편이 살아가는 모습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이혼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정말 유치한 소꿉장난같다. 엽기적인 부부를 보는 것도 같다. 그런데 이 부부를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히 재미있다거나 엽기적이다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부는 공통점이 부재한 상태다. 아내 윤화영은 화.. 더보기
프레지던트, 리얼리즘을 추구한다? 정치드라마로써 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정치 이면과 정치인의 사적 영역에서의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기획의도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데 참 불만스럽다. 정치란 교육과 같이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기에는 양심이 빠져있다. 자발적인 양심과 도덕에 입각해야만 하는 가장 정치(精緻)한 영역이 정치(政治)이지만 실상은 양심이나 도덕과는 거리가 먼 권모술수의 장이 되어버렸다. 현실 정치가 아무리 타락하고 추잡하다고 해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언제나 이상에 가까워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단순히 현실을 망각하거나 도피하는 곳이 되라는 것도 아니다. 어중간한 회색이 난무하는 정치드라마라면 그것은 단순히 현실정치를 그대로 옮겨온 것일 뿐이다. 여기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리얼리즘이라고 할.. 더보기
시크릿가든, 한 편의 성인 동화와 영혼 체인지 본방을 사수하지 못하고 이제야 재방으로 보고 있다. 폐인님들에게는 한참이나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한 것 같다. 재방으로 보니 그 신선함이 다소 떨어져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다. 톡톡 튀는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김빠진 맥주를 채워주고 있다고나 할까? 재방으로 보고 있는 주제에 뒤늦게 새롭지도 않은 감평이라는 걸 쓰기는 민망하고, 단지 김주원과 길라임의 영혼 체인지가 갖는 의미를 나름대로 뒤늦게나마 되새겨 보고 싶다. 이건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스토리상에서 '영혼 체인지' 가 갖는 겹겹의 의미들을 알지 못하는 필자이고 보니 단지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생각이 나열될지도 모르겠고, 다소 드라마의 내용상 그 본질적인 의미.. 더보기
프레지던트, 현실 정치를 그대로 답습한 붕어빵? 실망스런 표현이지만, 정치 드라마 는 대통령을 ‘영어‘ 로 표기했다는 것 외에는 새로운 것이 없어 보인다. 너무나 낯익기에 신물이 날 정도이다. 장일준이란 한 정치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신선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현실정치와 일란성 쌍둥이와도 같은 를 보는 것은 괜한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전파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 를 보는 것은 참 불편하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의도야 “대통령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슬픔” 을 보여주려고 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언급되고 있지 않는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장일준은 이미 실.. 더보기
사랑을 믿어요, 불륜의 갈등을 예고하는 엔딩컷들? 1회와 2회는 큰아들 김동훈(이재룡 분)의 아내로 프랑스 유학중인 서혜진(박주리 분)과 한승우(이상우)의 조우와 비켜 지나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이런 엔딩컷을 드라마 1, 2회에 보여주는 것은 이들의 만남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란 걸 보여준다. 또 시청률을 의식한 호기심의 자극으로도 보인다. 필자는 이 점이 너무 못마땅하다. 서혜진은 한국에 남편 김동훈과 6살된 딸 김란이(김환희)를 남겨두고 프랑스로 유학을 온 여자로 박사논문을 작성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승우와의 조우를 통해서 불륜적인 관계(?)를 보여줄 기세다.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이러한 사실이 분명해 진다. 등장인물의 소개에 보면 그들의 관계는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시작하여 귀국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드라마의 내.. 더보기
사랑을 믿어요, 사랑에 대한 믿음은 의지에서 나온다? 가족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가족을 매개로 우리네 삶과 밀착되어 있기에 우리 삶에 대한 소박한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괜한 투정도 반찬투정처럼 부릴 수 있고, 답답한 마음에 무심한 어거지도 독백처럼 흘릴 수 있다. 관계들 속에 우리의 삶을 투영해 보면서 간접 체험을 하게도 된다. 바로 이런 게 가족드라마이지 싶다. http://www.kbs.co.kr/drama/believelove/about/cast/cast01.html 가족드라마가 너무 불륜과 막장으로 치닫는 것이 못마땅한단 것도 바로 현실의 그 속상한 이야기를 드라마에서까지도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드라마가 현실이 되는 것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창을 통해 보는 세상이 세상의 모든 것이.. 더보기
프레지던트, 진실 게임이란 황당한 시추에이션? (대통령이라고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1, 2, 3, 4회를 마치 밀린 숙제를 하듯이 재방으로 시청을 했다. 4회까지를 보고 생긴 감정은 재미와 감정이 아니라 갈등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도대체 이 드라마를 보느냐 마느냐" 하는 갈등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을 언급하자면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여자 대통령' 만으로도 신선했다. 그 새로움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는 1~4회까지 너무 식상하기만 했다. 드라마가 현실보다도 신선하고 새롭지 못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http://www.kbs.co.kr/drama/president/media/photo/index.html 이 드라마의 대체적인 골격이 되고 있는 부분이 한 정치인 부부(대통령 후보와 재벌의 딸)의 갈등과 혼외 자식과의..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정임-태호 재결합을 위한 열린결말이 아닌 이유? 56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말에 대해 불안스런 점이 있습니다. 이 점은 대체로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 문제에 모아지는데요, 연호와 경훈의 결혼 문제가 해소 보다는 잠복케 하면서 그 해결의 방식을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겼다면,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의 문제는 실제적으로 재결합으로 나아가게 만든 것 같습니다.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기는 열린 결말로 처리해 주기를 바랬던 필자로서는 불만이 아닐 수 없습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899&idxno=357058 그런데 이들을 재결합시키는 방식이 과거지향적인 감정들에 의존하는 것만 같아 더욱 불만입니다. 재결합의 정당성을 세우..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엄마의 깊은 정 밥에만 있을까? 54회에서 오순옥 여사(이하 존칭 생략)는 자궁암 수술을 받기위해서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이때 그녀가 남편 종대와 아들 태호에게 하는 한마디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점심 먹어라' 는 식의 말입니다. 암수술을 받으러 가는 엄마 오순옥의 입에서 남편과 아들이 굶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납득하기가 참 어려울 것입니다. 밥 챙겨먹어라! http://cafe.daum.net/eoqkdrkwjdryfl/1UBC/596?docid=1DwUX|1UBC|596|20090206175316&srchid=IIMAHOxW10 엄마의 정을 느끼게 하는 한마디이지만 아직도 먹는 것이 해결되지 않은 시절의 의식이 유전되어 온 것만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만나면 "진지드셨습니까?"..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작가와 제작진에 바라는 것! 54회는 오순옥 여사(이하 존칭 생략)의 암 발병을 인간관계의 소통과 화해의 기점으로 삼으면서 결말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마치 오순옥의 암이 자장을 형성하면서 주위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듯합니다. 말하자면, 드라마 의 중심에는 오순옥의 자궁암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와 암의 결합은 그야말로 그 파괴력이 대단합니다. 오순옥의 암발병과 눈물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을 감동시켜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고 이끌어 내리라 생각합니다. 이미지출처: kbs드라마 사이트 포토갤러리 하지만 이제 결말로 나아가는 의 스토리가 이렇게 신파적이고 작위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기에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굉장히 운이 좋아 저의 이 생각이 제작진에게 전해져 반영이 될 수..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새로운 방식은 없는 것일까! 53회는 ‘눈물’ 이 그 위력을 시원하게 떨쳤다. 역시 제작진은 노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장 논란이나 불륜 논란을 막을 수 있는 건 눈물 밖에 없다는 판단은 참 정확한 것 같다. 눈물은 참 식상한데도 우리에게는 통하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 이런 신파로 갈 줄을 누가 알았을까? 태호와 윤서영의 관계와 정임의 독립선언은 불륜이나 막장의 비난을 받긴 했지만 조금은 새롭기도 한 것이었다. 특히 정임의 독립선언은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 새로운 시도이기도 했다. 이후 정임의 우유부단한 모습은 정임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오순옥의 자궁암 발병은 너무 진부한 설정이었다. 왜 애궂은 엄마 오순옥에게 이런 비극을 맞이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암에 걸린 엄마만큼 가슴 절절한 ..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우리들의 사랑스런 엄마 오순옥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갈등은 세상을 이끌어 가는 이치 같다. 갈등이 가져다 주는 비극과 그 비극 뒤의 슬픔하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아물고 난 뒤 느끼는 체념과 달관, 그리고 언뜻 비치는 기쁨이나 즐거움, 그런게 꼭 삶의 굴곡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통이라는 말, 이해라는 말도 그런 굴곡 위에 그려진 음표 같다는 생각도. 그러니 어찌 현실을 반영하는 드라마가 갈등이 없으면 이야기 전개가 될 수 있을까. 현실과 마찬가지로 드라마의 갈등도 그런 갈등을 빚는 상황이나 등장인물이 있어야 한다. 드라마 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티격태격 거린다. 그 해결까지의 과정이 숨이 차도록 우회적이고 길다. 인간의 마음 사이엔 고속도로가 없는 가 보다. 그러면 드라마가 되지도 않겠지만. k.. 더보기
도망자, 타락한 권력에 맞서는 개인들과 대리만족? 도망자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그 여운이라는 것이 부분적으로 '감동' 에 기인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운의 실체적인 감정은 무엇에서 기인할까요? 바로 '분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권력' 과 '권력자'에 대한 분노입니다. 재벌인 대통령 후보의 아버지가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이나 대통령 후보라는 작자가 거짓과 협잡으로 얼룩진 인물이란 사실이 아무리 드라마 속이지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사 는 현실에 대한 대리만족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실 권력이나 권력자는 한 개인이 맞상대를 하기에는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 한 개인이 이런 권력과 권력자와 대항한다면 참 시원한 대리만족을..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정임-태호의 재결합을 위해 연예인들까지 추락시켜야 하나? 52회는 내용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점이 있어 당황스러웠습니다. 정임에 대한 언론 플레이가 그것인데요, 이것은 연예 기획사나 연예인 당사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게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작진의 고의성이라 여겨지지는 않지만 혹 드라마 속에서 정임에 대한 과장된 정보를 언론에 흘린 연예기획사의 행태가 현실적으로도 보편화된 행태가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899&idxno=357058 제작진은 정임으로 하여금 그녀가 꿈꾸었던 가수라는 존재와 연예계의 현실에 혐오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가수를 포기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제작진이 배를 ..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남정임 도대체 왜 이러나! 51회는 너무 답답한 에피소드들로 넘쳐났습니다. 자궁암 초기 진단을 받고서도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미련 곰탱이 같은 오순옥 여사(이하 존칭 생략)나 장래의 시어머니가 될 여자(선우은숙 분)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또는 병적인 허영)을 알고서도 속을 끓이는 연호는 왜 꼭 이래야 하나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암이란 게 어디 숨겨도 될 병이며, 이지적이고 자의식이 강하던 연호가 순종적어야 하는지 영 못마땅하다더군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답답한 사람은 정임입니다. 그녀의 태도는 도대체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순옥은 시기를 잘 맞추어 가족들에게 말을 할 것이고, 연호도 경훈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들에 대한 답답한 심정은 어쩌면 일시적이라고 할.. 더보기
도망자, 당신들의 사랑이 진정한 승자인 이유?! 불모의 땅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더욱 더 아름답다. 사랑을 작고 귀여운(?) 한 마리의 동물에 비유한다면 카멜레온이 아닐까 한다. 순전히 색깔 때문이다. 투박한 피부로 따진다면 어디 비유할 엄두가 날까. 카멜레온이 변하는 그 색깔처럼 연인간의 사랑은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 가슴 뭉클한 그 사랑의 감정이 다 다르듯이 말이다. 연인들에게는 사랑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상대적이기도 하다. 사랑과 질투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하는 것도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이기 때문이지 싶다. 는 다른 색깔의 연인들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한편에는 그 살벌한 정치적인 음모와 살인, 위선과 가식, 그리고 증오가 있었던 반면에 다른 한편에는 그런 색색의 사랑들이 있었다. 드라마상의 이러한 대립적인 요소의 배치는 의도적이었기에 더 돋보인다. .. 더보기
도망자, 양두희와 양영준은 구제 불능인가? 도망자, 여전히 께름칙한 그들 가 2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의 후속작으로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에 밀려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영어대사의 자막 처리, 구성의 복잡함, 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많은 반향을 부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는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썩 잘 만들어진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스토리를 퍼즐처럼 잘 갈라놓고 구성으로 잘 엮어 놓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형사와 탐정, 정치인들이 등장하면서 형사물, 탐정물이면서 동시에 정치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그 의미의 스펙트럼도 그 폭이 넓었습니다. 두뇌싸움의 흥미진진함과 액션의 시원함, 그리고 사랑의 아름다움, 무엇보..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의외의 반전 암시가 제목 속에 있다? 드라마 는 제목이 왜 ‘결혼해주세요’ 일까? 참 생뚱맞은 질문이지만 단지 결혼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이런 제목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물론 드라마의 초기에 강호와 다해의 결혼을 이 드라마의 제목으로 삼은 근거로 이해할 수 있지만 어딘지 부족한감이 있다. 강호와 다해 이후로 한경훈과 김연호 커플을 제외하고는 ‘결혼해주세요’ 라는 대사가 나온 적이 없다.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될 여지가 있는 커플은 한경훈과 김연호 커플, 송인표와 김종남 커플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송인표와 김종남 커플은 드라마상의 진행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짐작이라는 편이 맞을 정도로 분명하지는 않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태호와 김정임의 이혼은 결혼과는 상충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니 ‘결혼해주세요‘ 는 어딘지 어색한 .. 더보기
결혼해 주세요, 윤서영을 왜 이렇게 망가뜨리나? 49회는 보기가 고역이었다. 등장인물의 갑작스런 성격 변화 때문이었는데, 정임과 태호의 우유부단하고 엉거주춤한 관계는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윤서영과 최현욱의 변화가 그랬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성격의 변화는 제작진의 인위적인 의도가 너무 엿보이면서 자연스러움을 방해했다. 제작진이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니(?) 주변의 인물이 재결합을 위한 부차적인 지위로 추락하고만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드라마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시청자율만을 의식한 태도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리 시청율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지 싶다.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을 염두에 두면 이들의 이혼을 무의미한 것으로 돌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정임과 태호에 ..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이혼이 있기에 가능한 것들! 47회, 48회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대체 이 드라마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혼은 진심을 보게 한다‘ 는 교훈을 전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시종일관 정임으로 갈등하는 태호와 태호로 갈등하는 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이혼을 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 이후에 시종일관 보여주는 이들의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면 도대체 이혼은 왜 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렇게 갈등하려면 이혼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구요.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46220 일단 이혼을 했다면 이혼으로 인한.. 더보기
도망자, 양의 가면을 덮어 쓴 늑대! 도망자, 양의 가면을 덮어 쓴 늑대! 도망자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20회 중에서 19회가 끝이 났으니 말입니다. 베일에 가려졌던 진실들이 하나 하나 드러나면서 진실을 보는 눈이 참 많이도 속았다는 기분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막강하게 보이던 양두희가 자신의 아들이며 대통령후보인 양영준에 의해 사실상 가택 연금이 되었습니다. 양두희가 이렇게 무기력한 인물인지 너무나도 몰랐습니다. 특히 18, 19회에서 보았던 양영준의 잔인하고 가식적인 태도가 드러난 것은 마치 하이에나가 발톱을 세우고 사나운 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건 예상하지 못하던 시나리오입니다. 양영준은 훌륭한 정치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인간이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된 양영준은 권력을 가지려.. 더보기
결혼해 주세요, 태호와 정임 도대체 이혼은 왜 했나? 47회, 48회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대체 이 드라마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혼은 진심을 보게 한다‘ 는 교훈을 전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시종일관 정임으로 갈등하는 태호와 태호로 갈등하는 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이혼을 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 이후에 시종일관 보여주는 이들의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면 도대체 이혼은 왜 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렇게 갈등하려면 이혼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구요.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46220 일단 이혼을 했다면 이혼으로 인한.. 더보기
결혼해주세요, 윤서영은 태호에게 복수녀가 될까? 46회는 정말 보기 민망할 정도로 김태호가 망가졌다. 등산하는 정임과 현욱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멧돼지로 오해를 받고 돌멩이를 자초하기도 하면서, 마침내는 정임에게 들켜 도망가다 넘어져 비탈에서 굴러 부상을 입고 현욱의 등에 업혀 응급실로 가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김태호 교수님의 행동은 너무나도 유치찬란해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너무 눈이 부신 나머지 손으로 눈을 가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김태호에게 이렇게 눈을 가리고 나니 윤서영이 등장한다. 이 두분 참 번갈아가면서 말썽이다.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포토갤러리 태호와 정임이 이혼하고 난 후 정임은 내심 태호와의 관계에 대해 잔뜩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 이제는 불륜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더 이상 유부남이 아닌 태호와의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 더보기
결혼해 주세요, 영구가 되어버린 김태호 교수? 45회는 실망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그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라면 무슨 4자 회담 같은 정임, 태호, 현욱, 서영의 조우와 카페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이는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꼭 이렇게 유치하게 네 사람을 만나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좀 더 분명한 것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도 드라마상으로도 별 어울리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실망스러운 장면들도 유명하신 사회학 교수 김태호의 좌충우돌 엽기적인 행동들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초기에 코믹한 장면들이 떠오를 정도인데 망가지는 김태호의 모습이 통괘한 복수나 역지사지의 심정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이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김태호를 너무 희화화하는 .. 더보기
도망자, 도수가 영웅이 되어주어야 할 이유? 드라마 14, 15회를 보면서 강렬하게 느낀 것은 ‘영웅’ 과 ‘의적’ 이라는 단어였습니다. 필자는 13회에서 영웅이나 의적이 되어주기를 바랬지만 그는 필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현실도피를 선택하더군요. 빼돌린 금괴를 가지고 추잡한 ‘드라마 속 대한민국‘ 을 저버리고 필리핀으로 가서 속된 말로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필자가 다소 실망은 했지만 도수의 이러한 태도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라도 그러고 싶습니다. ’드라마 속의 현실‘ 처럼 악이 활개를 치는 세상이라면 말입니다. 특히 선과 법을 수호해야할 경찰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비굴한 세상, 권력이 법이 되는 세상, 선과 악이 전도된 세상, 무엇보다도 이러한 거대한 몰염치한 벽에 자기 한계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