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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과 닮은꼴, 세계챔피언 김지훈


김지훈(22살)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주니어라이트급(슈퍼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인 졸라니 마랄리(32.남아공)를 KO로 제압하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김지훈의 승리는 세계챔피언이 없는 우리나라 복싱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가 챔피언 타이틀 획득하고 한 말은 인상적이다. " 진정한 강자가 되겠습니다. 세계의 모든 복싱팬들이 제 이름 석자를 기억하게 만들 겁니다 " 포부가 당차다. 또한 단 한번도 패배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자신만만함도 드러내 보였다.  

35년 전의 홍수환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홍수환 선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테크니션 선수였다. 그가 35년전 WBA 밴텀급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놀드 테일러를 물리치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홍수환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 되고 최초의 일성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다. 이 홍수환의 일성은 그 당시 유행어가 되었다. 그러나 한 차례의 방어전을 치루고 난 후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일었고  자기 관리를 등한시한 탓인지 LA에서 열린 2차 방어전에서 알폰소 자모라에게 KO패 하며 타이틀을 상실했다. 그리고 와신상담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 슈퍼밴텀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에게 4번의 다운을 빼앗기면서 4전 5기로 KO승을 거두는 쾌거를 세웠다. 이 4전 5기의 신화는 한국 권투 역사에 영원히 남을 명장면이다.
 

  

4전 5기 신화를 창조했던 1977년 파나마의 카라스키야와의 챔피언 결정전

우연의 일치인지 1974년 홍수환 선수가 챔피언을 '먹었던' 남아프리카에서 이번에 김지훈 선수가 챔피언을 먹은 것이다. 정말 자랑스러운 쾌거이다. 35년이면 강산이 세번 변하고 또 반한 시간이다.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또 다른 홍수환, 김지훈이 탄생한 것이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역사가 꼭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다. 김지훈의 소식을 접하면서 홍수환이 모습이 지긋히 떠오른다.  홍수환이 챔피언 타이틀을 따고 난후 자신 만만하게 "나 챔피언 먹었어!" 어머니에게 말했듯이 김지훈 또한  단 한번도 패배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홍수환과 너무나도 닮은꼴처럼 여겨진다.


여느 복서들과  마찬가지로 짐지훈의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권투를 시작해 불굴의 투지로 세계 챔피언에 오르게 된 것이다. 김지훈이 세계 챔치언이 되기 가지는 숨은 공헌자 있었다. 김형철 관장이다. 김형철 관장은 김지훈의 자질을 일찍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김지훈을 돌보았다고 한다, 그런 스승 아래에서 김지훈 같은 훌륭한 제자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지훈 선수의 건투를 빈다.

마치 35년 전 홍수환의 챔피언 소식이 다시 감격적으로 다가온다. 홍수환의 마음은 어떨까? 자신의 후배가 이제 그의 뒤를 이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챔피언이 된 그 사실에 대한 소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