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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구미호 여우누이뎐

여우누이뎐, 복수를 위한 구산댁의 계책은 기억 상실증?



<구미호 여우누이뎐> 9회는 윤두수에게 쫓겨 절벽으로 내 몰린 구산댁이 연이의 환청을 들으며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으로 끝났다. 그리고 10회에서 구산댁의 시신을 찾기 위해 산속을 뒤지던 윤두수가 백여우에게 당한다. 그리고 산중 폐가에서 깨어나 보니 옆에 구산댁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윤두수에게는 정말 놀랄 일이다. 절벽에서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중상은 당했어야 하는데 자신의 옆에 있으니 얼마나 놀랄 일인가? 그기다 연이를 죽이고 간을 취한 윤두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기까지 하니 윤두수는 구산댁에게 오히려 측은지심을 느낀다. 그러나 이것은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하는 구산댁의 계책으로 윤두수를 홀려서 다시 윤두수가로 들어가려는 연기였다.






이렇게 해서 구산댁은 윤두수가로 다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은 그야말로 윤두수가 구산댁에게 홀렸다고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설명이 부족할 정도다. 구산댁에게 넘어가는 윤두수가 멍청하게만 느껴졌다. 표면적으로는 딸 연이를 잃고 과거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불행한 처지가 된 구산댁을 애처롭게 여기고 거두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구산댁의 입장에서 보면 미색에 넘어간 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윤두수가로 다시 들어간 구산댁은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사자가 사슴의 숨통을 순간적으로 끊어놓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서서히 목을 옥죄며 고통을 주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 같다. 복수가 시작되고 윤두수와 양씨 부인, 초옥등은 불행을 겪게 되겠지만 그 결말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증이 증폭될 뿐이다. 그 이유는 만신의 존재 때문이다.


조현감(윤두수가 사는 마을의 수령)은 윤두수와는 라이벌의 관계로 윤두수가 연이를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것만 밝혀내면 윤두수를 몰락하게 만들고 자신의 권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연이를 죽이고 간을 취해서 초옥을 회생시키는 날에 윤두수가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열었다. 이 잔치에서 조현감과 윤두수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구산댁이 끼어들어 상을 뒤엎으며 윤두수에게 딸 연이를 죽였다고 저주를 퍼붓는다. 이것은 조현감에게는 윤두수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윤두수에게 극도의 분노를 나타내었던 구산댁이 이제는 윤두수와 다시 나란히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조현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관계인 것이다. 이러던 차에 조현감은 만신을 잡아들이게 되고 만신으로부터 윤두수의 살인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만신이 이 모든 것들을 조현감에게 순순히 털어놓을 것 같지는 않다.






조현감에 의해 잡힌 만신은 구산댁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복수가 완전하게 이루어질지, 아니면 만신에게 당하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구산댁이 윤두수에게 복수를 하게 될지는 만신의 역할에 달려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극중 만신의 역할이 크지지 않을가 싶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문제가 복잡해진 것은 윤두수가 구산댁에 의해 홀려서 사리판단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9회에서 절벽에서 떨어진 구산댁이 10회에서는 멀쩡하게 나타날 때부터 윤두수는 의심에 의심을 거듭해야 했던 것이다. 여우가 인간을 홀린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윤두수가 구산댁에게 홀리지 않았다고 해도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구산댁이 윤두수가에 복수를 하는 것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만, 한편으론 선의의 희생자가 생기지는 않으면 좋겠다. 초옥이 같은 아이들 말이다.


첫번째 이미지: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080309022056342&outlink=2&SVEC
두번째 이미지: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