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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우리나라에 대한 욕설 어디까지 가능한가?






이번 2PM 재범의 해프닝으로 몇 가지 점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재범 개인의 문제에서 부터 사회, 문화, 심지어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오죽했으면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해 토론했을까.


정치인이고, 팬들이고를 떠나 무엇보다도 필자에게 가장 큰 궁금증은, 
<우리나라에 대한 비판 수위는 어디까지여야 하나> 이다. 재범의 우리나라 비판이 그 기준을 제공해 줄 수 있는가? 아니면 우리사회의 타 영역과 형평성을 잃은 결과인가? 먼저 확실히 해 놓아야 할 것은 이전의 글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개인의 사상은 제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머리속을 검열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신밖에 없다. 이러한 전제는 불변이어야 한다. 문제는 그 사상이 행동이나 글로 드러나는 것인데 만약 국가를 비판한다고 했을 때 그 수위의 문제가 바로 핵심이 된다. 필자의 품위 관리상 비판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실제로 욕설이나 비난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욕설 어디까지 가능한가? 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이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를 것이다.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생각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범의 경우처럼 보이지 않는, 그러나 점선처럼 쳐진 가상적이지만 보편적인 인식이 있는 듯 하다. 그것은 일종의 생각이나 태도의 동질성을 어느 정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는 재범에 대한 비판이 응집력을 갖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보이지 않는 시선을 뛰어넘는 것은 무조건 다 비난받아 마땅한 것일까? 만약 서태지가 노래 가사에 은유적으로 국가를 비난하는 표현을 했다면 그것은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일까? 또 만약 필자가 "이 대한민국은 서민을 죽이고 있어!" 라고 다소 격한 비난을 솟아 부었다면 괜찮을까? 또 교회의 목사가 신도들에게 대한민국은 사마리아의 여인처럼 창녀가 되었다고 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이것은 가상적인 질문들이지만, 재범의 글과 비교해서 이 발언들도 고만고만이다. 불만 정도 표시한다고 해서 매국노가 되고 민족을 팔아먹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정치적인 비판은 그 사안에 따라서는 비판의 수위가 높을 수가 있다. 비판 대상의 문제가 심각하면 심각할 수록 비판의 수위는 높아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부정하게 100억 해먹은 청치인과 천만원 해먹은 정치인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당연히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 대상에 대한 성격은 제쳐놓아 버리고, 비판의 수위가 적절한지도 제쳐 놓아 버리고 무조건 마녀 사냥이다라는 식도 바람직 하지 않다.  욕이나 비판의 상대성을 무시하는 거만한 자세인 것이다. 이런 거만한 자세는 국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특히 더 호들갑스럽다. 



우리나라에 대한 욕설 어디까지 가능하나? 라는 질문에 대해 변죽만 울리고 있다. 질문을 던져놓고 답을 해나가려고 하니 너무 힘들다. 너무 추상적인 질문이다. 기준을 설정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러니 글의 결론을 내기가 힘들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여기에서 멈추어야겠다. 애당초 답을 요구할 수 없는 것인데 질문을 만들어 답을 요구한 것은 잘못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욕은 어느 경우에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욕하는 데 무슨 가능하고 불가능하고가 있겠는가? 하면 된다. 단지 장소와 대상을 어느 정도 구분할 필요는 있다. 심하게 욕들어 먹을 인간이 있으면 심하게 욕을 하듯이 국가가 잘못하면 욕하는 것은 당영한 것이다. 대상의 성격에 따라 욕의 수위도 조절하면 된다. 어느 공간에 있는 가에 따라  강, 온을 조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