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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수상한 삼형제

수상한 삼형제, 아직도 정신 못차린 엄청난?



수상한 삼형제, 아직도 정신 못차린 엄청난?



글쓴이는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엄청난의 변화에 대해서 '엄청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왔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내용의 의미와 재미에서 나온다면, 그 의미나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 중에 일부가 등장인물들의 변화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인간이 변화해가는 모습은 참 궁금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이다. <수상한 삼형제>에서 엄청난이 바로 그런 존재이다. 


그러나 엄청난에 대한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비례해서 실망감도 커져갔다.  도대체가 변화하지 않는 존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하행선과의 갈등이 해결되면서 엄청난은 많은 생각을 한 것 같고 변화도 보여왔다. 그러나 그 변화가 건강의 사랑과 종남에 대한 태도에 감동한 것이 전부인 것 처럼 여겨진다. 전과자가 종남을 종손으로 인정한 것에 감동것 마찬가지이다. 엄청난의 변화는 종남과 관련되어 있다. 아니 한정되어 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이것은 엄청난 자신이 고아로 살아온 어린 시절의 영향이 클 것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정된 변화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철저하지 못한 변화가 무척 짜증스럽다. 시부모에 대한 태도나 가사에 아직도 예의가 없고 서툴기만 하다. 자발적으로 진지하게 배우려는 모습보다는 여전히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모습이다.


엄청난이 변화해왔지만 이런 변화가 어느 특정한 부분에만 머무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엄청난은 자라 온 생활자체가 힘들었기에 그 변화가 느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느리다. 아니 느린 것인지, 변화가 중단된 것인지 헛갈릴 정도이다.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하지만 현찰의 돈으로 고물상을 차리고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남이를 위해 수업료가 50만원이나 하는 영재영어학원을 보내겠다니 이게 정신이 있는 일인가? 시동생 현찰의 돈을 빨리 갚아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50만원씩이나 학원비로 지불하겠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엄청난의 허영심이 종남에게로 이어지는 것 같다. 또한 종남이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건강에 대해서 데려온 자식 타령을 하는 것도 불편하기만 하다. 



건강이 종남의 패밀리 레스토랑 생일파티에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건강이 왜 못왔는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단지 건강이 유치원 아버지와의 날이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서 건강의 사랑을 의심하는 것은 보기가 역겨울 정도였다. 이건 뭐 초등학교 아이도 아니도 아이처럼 울고 앙앙거린다. 엄청난의 친자 타령을 듣고 있자니 아직도 철없는 아이 같기만 하다.  앞으로 종남이로 인해서 생길 건강과 엄청난의 갈등이 정말이지 걱정이 될 정도이다. 이건 살아가면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행선이 종남이를 위해 장난감을 보내왔으니 혹 엄청난의 마음이 변화하지는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할 정도였다. 이것도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을까? 내용에서 좀 벗어나는 이야기이지만 하행선과 태연희의 짧은 등장이 즐거웠다. 하행선은 목소리만이었지만 반가웠다. 태연희는 자신의 아파트를 지키고 있는 박사기의 졸개들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으로 전전하고 있는데, 노숙자를 위한 무료 급식소에서 급식을 받는 지경이 되었으니 연희의 처지가 불쌍하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연희가 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가이다. 그러면 깨끗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말이다. 연희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아무튼 하행선과 연희의 감짝 출연이 재미있었다. 


다시 빗나간 글의 흐름에서 돌아와서, 엄청난이 이제 부터라도 내면 깊숙이에서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건강과 결혼하기 위해서 80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나, 종남이를 50만원짜리 영재영어학원을 보내겠다고 하는 것이나 오십보백보인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의 태도는  본질적으로 내면에 깊은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엄청난이 내면 깊숙이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첫번째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calla0830/9
두번째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brown_v/130076317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