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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수상한 삼형제

수상한 삼형제, 현찰과 도우미의 위장이혼 복수 성공할까?



수상한 삼형제, 현찰과 도우미의 위장이혼 복수 성공할까?




드라마에서 복수는 참 재미있는 소재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나 최근의 <모범시민>같은 영화들이 참 잔인하기는 하지만 재미가 있는 이유가 복수 때문이다. <모범시민>의 주인공은 복수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복수가 아닐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복수는 인간에게 흥미를 자아낼까?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억울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도 법과는 무관하며 <모범시민>도 그렇다. 법의 불완전성을 통쾌하게 깨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수상한 삼형제>도 마찬가지이다. 현찰과 도우미에게 법이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사기와 공모해서 철저하게 사기를 친 연희를 보는 것은 참 불편하다. 양심을 버리고 교묘하게 법을 이용해 사기를 친 연희는 세상에 활개를 치고, 사기를 당하고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어버린 현찰과 도우미는 다시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모습은 법의 불완전성과 억울함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법이 가리는 데 실패한 정의를 현찰과 도우미가 복수를 통해 되찾으려 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복수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니 <수상한 삼형제>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 현찰과 도우미의 위장이혼 복수가 성공할까의 여부가 시청률의 최고점에 이르게 하지 않을까 싶다.
 

현찰과 우미의 위장이혼 복수에 대해 연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샛길로 새는 이야기이지만 연희를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힐 정도이다. 김사기를 거느리는 조폭의 여두목 같이 보이는가 하면, 신세진을 스파이로 포섭하는 공작의 달인 같기도 하며, 현찰이나 우미와 대화를 하노라면 마치 정의의 사도마냥 '태연한' 걸 보면 정말 탁월한 인물이다. 이런 연희가 <수상한 삼형제>의 가족드라마에 등장한다는 것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연희는 이미 신세진이란 자신의 심복을 현찰의 가게에 심어놓은 상태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 만약 가게내에서 현찰과 우미가 말을 잘못 하기만 해도 연희에게 위장이혼이 탄로 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연희에 대한 복수는 물 건너가고 만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아니나 다를까? 현찰과 우미의 사이를 의심한 연희가 현찰을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 이혼하는 것이 맞냐며 다그치고, 돌아서는 현찰에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할 때는 "아, 위장이혼 복수도 끝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마침 연희의 아파트로 들이닥친 우미의 기지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한다. 속고 속이는, 믿고 믿게 하는 현찰과 우미, 그리고 연희의 관계가 과연 어떠한 결말로 마무리 될지 참 기대가 된다. 이와 더불어, 현찰과 우미의 위장이혼과 연희의 발 빠른 대응이 어떤 갈등을 만들어내며 의기 상황을 맞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가족 드라마가 고도의 심리전과 전략이 충돌하는 서스펜스 복수극이 되는 상황이다.


이제 <수상한 삼형제>는 현찰과 우미의 통쾌한 복수를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거는 최고의 기대가 되었다. 이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이 얻는 만족감도 커지게 될 것이다. 아무튼 현찰과 우미가 당한 만큼 연희가 통쾌하게 복수당하는 모습이야 말로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이 되리라 싶다.


현찰과 도우미의 복수를 유치하게 볼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들의 복수가 막장이라느니 하지만 왜 막장인지 모르겠다. 드라마상에서 극단적으로 억울한 상황이라면 극단적인 방법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현찰과 도우미같이 삶에 성실한 일반인들도 위장이혼을 하면서까지 복수를 하고 싶은 그런 현실적인 상황이 있을 것이다. 지나친 폭력 위주의 복수가 아니라면 수상한 삼형제의 복수는 긍정적으로 보면 좋겠다.
 

첫번재 이미지: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800&g_serial=490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