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이네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저와 옆에 있던 아내에게 딸아이 갑자기 눈을 감고 가만히 있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눈을 감고 있으니 조금 뒤에 "눈을 떠세요" 하면서 아내와 저에게 봉투를 하나씩 건네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봉투를 열어보니 돈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엄마, 아빠 용돈이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나참 딸아이에게 용돈을 다 받아보다니. 딸아이에게 용돈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아빠다보니 대견스러우면서도 내심 부끄럽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더군요. 


딸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는지 모르겠어요. 평소에 사려가 깊고 착하긴 하지만 이렇게 부모의 용돈까지 챙겨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용돈을 주거나 하면 항상 챙겨두고 학용품고 사서고, 친구 생일 선물로 투자하고 심지어 아빠,엄마 결혼기념일 케익도 사주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얼마전 설 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용돈을 주는 모습을 보고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궁금해사 왜 봉투에 돈을 넣어 용돈을 주었는지 물어보니, 딸아이의 대답이 "엄마가 자주 용돈을 주어서 그렇게 하고 싶었고 또 봉투에 넣어 주어 놀라게 하고 싶었다" 고 하였습니다.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좀 찜짐한 것이 돈봉투에 대해서는 어린시절이나 지금도 좋지 않은 기억이 있던 터라 조금은 딸아이의 행동이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교육과 관련해서 부모들이 치맛바람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딸아이가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준 용돈 봉투는 아니지만 은연중에 돈봉투를 주고받는 모습이 경험으로 축척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혹 돈봉투에 대해 알고 있기에 이런 일을 했다면 결코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딸아이가 어른의 흉내를 내고 있는 듯한 느낌 때문입니다.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정치, 교육에서, 기업에서 불투명한 돈봉투는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아빠의 봉투에는 오천원권 1장, 엄마의 봉투에는 천원 권 다섯장





딸아 고마워~~  앞으로는 이런 돈붕투는 필요없단다.
건강하게 잘 자라 주기를 바래~~



초등생 딸아이가 그린 햄스터 스케치입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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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옥이 2010.02.23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두...전 따님이 예쁘네요....
    봉투에 사랑해도 써주고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2. 코로돼지 2010.02.23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멋진 따님을 두셨군요..ㅎㅎ
    전 저때 어떻게 하면 용돈을 더 받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것 같은데..ㅎㅎ

  3. 투유♥ 2010.02.23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 뿌듯하시겠어요. '사랑해' ㅎㅎㅎ 좋네요

  4. 또웃음 2010.02.23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따님의 마음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특하네요. ^^

  5. 몽고 2010.02.23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 할루~

    우와~~정말 기분 좋으시겠어요!!

    훌륭한 자녀들로 성장하길..

  6. 빨간來福 2010.02.24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원짜리 다섯개가 더 많아 보이는건...... 저도 가끔 딸아이가 용돈 줍니다. 아빠의 날이나 뭐 생일 이럴때 카드와 현금봉투를 주더라구요. 시간이 없다는 이유루다가....ㅠㅠ 그래도 기분 좋으시죠?

  7. 보시니 2010.02.28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 정말 대견한 딸이네요~
    단지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예쁜 봉투에 담은 거라면 걱정하실 게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돈봉투 용돈을 드리면 날 혼내시는 일이 적어지겠지?'하는 목적이 있는 건 아니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