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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영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늘 블로그 글들과 인터넷 기사들에 이영애의 결혼이 아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끝나고 터져나와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영애가 결혼 하건 말건, 이혼을 하건 말건이다. 이영애의 광팬들이라면 필자를 못마땅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또 팬이 아니더라도 유명 영화인인데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고 당연한 반응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던 개인의 몫이고 아무도 탓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영애 자신의 입장이다. 이영애가 밝히기를 꺼려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왜 굳이 파헤쳐 들려고 난리를 치는가이다. 그리고 가치평가를 내리고 추측들을 하는 가 이다. 이영애의 결혼이 법적이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때가 되면 이영애 자신의 입으로 결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힐 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다면 그만인 것이다. 막상 당사자는 변호사를 내세워 결혼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는가? 유명한 영화인으로서 무슨 죄라도 지은 듯이 은밀하게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 사실을 발표하는 것은 팬들이나 일반 국민들에게 무례한 짓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공인의 입장에서 그런 기본적인 서비스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도 주관적인 생각의 범주에 머문다. 예를들어, 싸가지가 없는 것과 죄를 지은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영애의 행동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의견들이 아니기에 추측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객관적인 비판을 하려면, 이영애와 관계된 이야기들이 객관적인 사실이 되기까지 조금 더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는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면 분명해 진다. 이영애의 위치에 자신을 위치시켜보면 프라이버시로 지키고자 하는 개인적인 문제들이 단지 연예인란 이유로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내용의 성격이 변질되면서 확대생산이 된다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한 마디로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리라고 본다. 이영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영애의 팬이라면 그저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이영애를 다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최진실의 자살이 그 극단적인 예가 되지 않는가? 


그러니 이영애가 결혼을 하던, 말던, 이영애 자신이 밝히지 않는다면 우리가 자진해서 밝히려고 한다거나 괜한 가십거리를 다루는 연예지나 잡지 이익에 동조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살아가기 바쁘지 않는가? 이영애는 그냥 이영애로 내버려 두는 것이 좋지 않은가? 결혼을 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고, 그 사실을 떠버리려 하지 않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그녀가 은밀이 그녀의 결혼을 숨기고자 하는 데에는 그녀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가 있는 지도 모른다. 혹 우리가 그녀의 그 소중한 가치를 추측으로 무성한 소문으로, 억측으로 편견으로, 왜곡으로 짖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