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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산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책을 받고 독서 후기를 포스팅해야 되는 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포스틀 올립니다. 이벤트 통해 이 책을 제공해 주신 산나님, 그리고 정작 이 책의 저자이신 Inuit 님에게 죄송함을 전합니다.


2009/10/14  산나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인간은 관계를 벗어나서 살아갈 수 없다. ' 인간' 이라는 한자말 자체에 관계의 의미가 들어있다. 그런데 진정한 관계는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비지스니 분야로 한정하여 바람직한 비즈니스 관계의 형성을 위한 여러 가지 독창적인 기법과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아주 딱딱할 수 있는 분야이다. 기법과 기술의 소개가 아무리 독창적이라 하더라도 학술적으로 건조한 설명만으로 끝난다면 독창성은 반감되고 말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김태원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아주 재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독창성은 더욱 빛이 난다. 즉, 이 책의 큰 미덕은 독창적인 기법과 기술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풍부하고 적절한 예들이 그렇다. 독창적인 기법과 기술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그 풍성한 비유와 예들에 놀라게 된다. 이것은 저자가 단순히 지식만을 습득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위한 실제적인 사례들을 역사, 경제, 사회, 문화, 군사 등의 다방면의 관점에서 풀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과 사색의 결과물이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나무의 한 가지에 해당하는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나무라는 총체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작업이다. 단면적인 장면에서의 단편적인 대응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의 기법이나 기술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전부면을 망라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다양한 소통을 하나씩 따로 배우지 않고도 모든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p.17) 고 한다. 이 방법은 대단히 독창적인 방법으로 저자는 아주 겸손하게도 "지금까지 공부하고 경험하여 깨달은 원리를 압축한 통합적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이라고 소개한다. 그 공부의 과정은 분명 지난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통합적 커뮤니케이션이 이 저서의 총론이자 각론이다. 이 통합적 커뮤니케이션은 저자가 독창적으로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4분면(Communication of Quadrants)"[p.17 도표 참조]과 역사적으로 전승되어 온 소통의 비법인 WHISPer원리(p.19 참조)를 통합적으로 묶어낸 명칭이다. 이 커뮤니케이션의 4분면과 WHISPer의 통합적인 결합이야 말로 이 책의 핵심 중에 핵심이랄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4분면의 각 상황은 네 가지 소통 유형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범주다. 그리고 실제 소통은 그 전형성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각 전형의 특징을 잘 이해하면 언제든 적절한 소통이 가능하다. 하나의 소통 기술에 천착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총론을 위한 각론, 각론을 위한 총론(One for All, All for One)이 필요하다."(pp.18 - 19). 그리고 저자는 한 걸을 더 나아가 이 커뮤니케이션의 4분면을 "역사적으로 비기(秘技)처럼 전승되어 온 소통의 비법 중 하나" 인 WHISPer의 원리와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창적이고 굳건한 총론의 바탕 위에서 저자는 아주 섬세하게 각론을 전개해 나간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설명은 학술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저자의 박식한 지식과 실제 비즈니스 장면에서의 경험을 동원하여 아주 재미있게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의 Part 2에서 WHISPer의 원리를 아주 쉽고 흥미롭게 설명을 시작한다. "WHISP 소통 원리중 첫째인 'W' 는 Wake-up, 즉 상대의 주목을 끄는 능력이다." "구뇌는 지극히 효율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변화에 민감하다. 달라진 점에 쉽게 주목하고, 유사성에 금방 싫증낸다." 고 하는데 이러한 W의 설명을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설명을 시작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배재학당에 입학하기 위해 미국인 선교가의 구술 면접을 했다.

"자네는 어디서 왔는가?"

"평양입니다."

"그래? 평양은 여기서 얼마나 되나?"

"8백리 정도 됩니다."

"그러면 평양에서 배우지 무엇하러 예까지 왔는가?"

"하나 여쭙겠습니다. 미국은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응? 글쎄 …… 8만리쯤 될까."

"선생님은 가르치시러 8만리를 오셨습니다. 학생이 배우러 리를 못오겠습니까."

(pp.56-57)

그리고 차례로 H, Hot 튈듯이 생생하라, I, Interest 이익을 보여 주어라, S, Story 이야기로 전하라, Persona 가면 쓴 도마뱀에 이르기까지 시종여일 저자의 실제 경험, 광범위한 독서에서 얻은 지식, 사색의 결과로 얻어진 지혜 통해서 쉽고 흥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Part 3에서 저자는 독창적인 "커뮤니케이션의 4분면(Communication of Quadrants)" 의 구체적인 소개와 설명을 한다. 4분면에 해당하는 주장, 대화, 설득, 협상 등의 소통 상황별 실전을 구체적인 사례, 경험, 비유, 비교를 통해 핵심을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이 책의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점들은 저자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썼으며 노력했는가를 알 수 있다. 특히 지식이나 정보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꼭 전달하고 싶은 저자의 진정성과 진실이 돋보인다. 이렇게 존재하는 책이 진정한 책이 아닐까! 대부분의 실용서인 경우에 이러한 저자의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일방적인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 의도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체계나 구성이 엉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체계와 구성이 그야말로 세밀하게 잘 짜여있다. 예를 들어보자.

"이제부터 무대는 당신의 것이다. 전체 흐름이 당신에 의해 좌우된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야 한다. 특히 청중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맞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당신은 자료나 데이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말해야 한다. S원리를 상기해 보자. 프리젠테이션은 곧 스토리다."(p.192)

"보고서가 가지는 최대의 미덕은 절제다. 무엇보다 간결해야 하며, 결론을 맨 앞에 쓰도록 하자. I 원리와 W원리다. 가장 좋은 보고서는 한 페이지짜리 보고서다. 패트릭 라일리는 이를 원페이지 제안(One Page Proposal)으로 정리한 바 있다. "

4분면의 설명이 이런 식으로 밀도 있고 친밀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대부분의 설명이 이렇게 구체적이고 지식이라 하기에는 지혜에 가까운 통찰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비록 작지만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은 넓고 깊다.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에도 아주 유용한 단순한 지식이라기 보다는 지혜에 가까운 실용서로 손색이 없다고 확신한다. 다시 한 번 더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