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월드컵 응원녀 vs 6.25전쟁 고아(2)






어제 같은 제목의 포스트를 올렸는데 무언가 오해가 있었던 듯 하다. 다시 되돌아 보니 필자 스스로의 생각으로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것들을 다소 억지스럽게 비교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필자의 의도는 그렇치가 않았는데 오해를 산 것 같다.

필자의 의도는 이랬다. 6.25를 맞아 6.25의 비참했던 현실을 한 번쯤 상기해 보면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깨닫고자 했다. 그런 역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도 가능하지 않았는가 하는 역사의 연속성도 언급하고 싶었다. 

그런데 댓글이 달린 것을 보니 처음의 의도와는 달라진 것 같았다. '금욕주의' '뉴라이트' 등의 단어들이 댓글에 달렸다. 이해할 만은 하다. 6.25는 사실 거의 수구세력들의 전유물처럼 되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편협된 국수주의자도 아니며, 역사의 발전 방향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아니다. 무엇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사람이다.  또한 이념을 포스트에 담고자 하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월드컵 응원녀와 6.25의 전쟁 고아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만이 불현듯이 떠올랐기때문이다. 그래서 올린 것이 바로 이 포스트(2010/06/24 - [주절주절] - 월드컵 응원녀 vs 6.25전쟁 고아) 이다


화려한 월드컵 응원녀 사진과 낡은  흑백 사진은 참으로 대조가 된다.  이 사진들 속의 사람들의 모습은 더욱 그렇다. 단지 그들의 모습 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환경과 삶이 그렇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만약 우리가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얼마나 비참해 질까? (이렇게 이야기 하는 필자의 말에 민족주의를 불러놓으려 한다거나 보수주의라거나 전통으로의 회귀라거나 하지는 말기 바란다) 6.25를 맞아 우리의 비극을 한 번쯤 되돌아 보고 앞으로 우리의 이래에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오늘은 6월 25일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60년이면 강산이 6번이 바뀐 세월이다. 손에 잡을 만큼 가까운 현실이 아니라 너무나도 멀어진 역사가 되었다. 역사란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그다지 절박하지 않다. 그러나 그 역사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겐 절박한 현실이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은 역사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주는 달콤한 선물이다. 만약 역사를 우리의 삶, 현실과 단절적으로 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초등학생들에게 6.25는 단지 지나간 역사에 불과하다. 전쟁이라는 추상적인 단어이며 사상자라는 수치에 불과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 뿐만 아니다. 그 시절을 살지 않았던 전후 세대들 모두에게는 그저 낡은 역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6.25를 겪은 어른들을 우리가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이런 경험의 차이,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다. 삶은 추상이 아니다. 현실이다. 경험이다. 현실이고 경험이고 그 현실과 경험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시대착오적인 오해를 불러 일으키길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행복만을 보기 때문이다. 역사의 추상만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는 삶이었고 현실이었다. 그들에게 오늘날 우리의 행복은 무엇일까? 시대착오라는 우리의 모습은 무엇일까? 단순히 세대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이제는 우리의 행복을 앞에 놓고 지나간 불행, 절박했던 현실, 비참했던 삶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는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