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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이 걱정되는 이유?





내일(2010.6.23) 새벽 3:30분 나이지리아의 시합이 있다. 16강 진출의 기로라고 할 수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벼랑에 내몰린 상황이다. 지난 17일 그리스전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고의로 발길질을 해 퇴장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해 주었던 카이타 선수의 살해 문제를 비롯해서,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흐트러진 조직력등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나이지리아 팀은 아주 강력한 팀이다.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보여주었던 개인기와 돌파력은 가히 수준급이었다. 비록 아르헨티나에게 패하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만약 이 나이지리아 팀의 사기가 충만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회복한다면 우리나라에는 정말 벅찬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16강의 문턱에서 대단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이 포스트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표현은 다 짐작했겠지만, 바로 이 나이지리아팀을 빗대어 한 말이다. 용이 아니라 지렁이의 신세로 추락하고 말았지만 아직 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팀이다. 말만으로 나이지리아를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자고 하기는 쉽다. 나이지리아 팀은 말만으로 꺽을 수 있는 팀이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은 어떤 점들을 고려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예봉을 꺾을 수 있을가? 필자는 전문적인 축구 해설자가 아니기에 단순히 축구외적인 측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0622184206156h2&linkid=4&newssetid=1352


1.첫골과 심리적인 압박

나이지리아는 현재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 탈락이 확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굉장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2패를 했기에 부담 없는 시합을 하자는 여유 있는 태도가 바로 그렇다. 3패만은 막아보자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결연해 질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취골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선취골을 넣는다면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초초하고 위축되면서 더 많은 허점을 드러내 놓게 될 것이다.



2.개인기를 막는 타이트한 대인 수비

나이지리아는 개인기와 돌파력이 좋은 편이지만 팀워크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만약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개인기와 돌파력이 번번이 막힌다면 자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개인 돌파를 무력화시키면서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나이지리아를 무력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3.한 템포 빠른 패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유럽과 남미의 축구를 혼합해 놓은 듯하다. 체격이 크지만 몸의 유연성은 대단하다. 개인기가 능수능란하지만 동시에 롱패스에 의한 시원한 축구도 구사한다. 이런 체격조건을 극복하는 데는 한 템포 빠른 패스가 요구된다. 우리의 팀워크에 기대하는 바다.



4.긍정적인 사고

지난 시합에 대한 미련 같은 건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특히 나이지리아와 비교대상이 되는 아르헨티나와 4-1 패배는 생각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강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도 없애야 한다. 오직 나이지리아 이 한 게임 만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축구를 즐기자

무엇보다도 축구는 즐기는 것이다. 승패를 떠나야 한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다. 이르헨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이전에 쓴 포스트(2010/06/16 - [남아공 월드컵] - 대한민국 '즐기는 축구' 가 아르헨티나를 잡는다!)에서 이 ‘즐기는 축구‘ 강조했다. 패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아르헨티나 전이 그랬다.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면 그렇게 위축되고 쪼그라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이러한 즐기는 축구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장에 올라가면 승패에 너무 신경을 쓰면서 몸과 마음이 위축될 수 있는 것이다.


2패 후 3패를 모면해 보자는 나이지리아의 공격이 거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첫골로 그들 심리의 안정감을 깬다면 의외로 대량득점을 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대한민국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첫사진 출처: http://kr.news.yahoo.com/sports/golf/view?aid=2010062218081442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