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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수상한 삼형제

수상한 삼형제, 누가 수삼을 막장이라고 그랬나?




수상한 삼형제, 가족이란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본다!




수상한 삼형제 64회는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가정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참으로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64회 이 한편만으로 판단해 볼 때 <수상한 삼형제> 그야말로 훈훈한 가족드라마이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수상한 삼형제>에 기대를 접었던 시청자들에게는 애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지 싶다. 누가 수삼을 막장이라고 그랬지? 


김순경의 치킨집 사기와 관련해서 주위 가족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현실 속 가정내의 관계망 속에서 조망해보면서 큰 위안과 감동, 그리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내 전과자의 반응과 태도는 수긍할 수 있다. 가장 극단적인 황혼 이혼도 상상해 볼 수 있다(실제 드라마는 황혼이혼까지는 가지는 않는다). 어느 아내고 자신과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가게를 채릴 계획을 세우고, 그러다 퇴직금을 사기 당한 남편을 제대로 보아줄까? 사실 전과자의 반응보다도 오히려 김순경이 가끔씩 소리를 지를 때 분하고 더 얄미울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김순경에 대해서 그렇게 느껴질 때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다. 무슨 입이 있어 전과자에게 입을 벙긋하나 말이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전과자를 제외하고, 김순경을 위한 가족들의 노력은 참으로 훈훈한 가족애로 가득했다. 가족 해체 이야기가 심심잖게 등장하고, 기러기 가족, 독신가정이니 하는 가족의 갈등과 변화상을 접하면서 가족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느낌을 받는 현실이다. 가족의 위기는 아니더라도 가족의 갈등은 깊고 심각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삼 64회가 보여주는 가족의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희망을 보게되어 참 반가웠다. 다시, 누가 수삼을 막장이라고 그랬나? 그냥 즐거운 마음에 하는 독백이다. 이제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언급해 보려고 한다. 


우선 뭐니뭐니해도 김순경에게 힘이 되는 존재는 며느리 도우미였다. 그녀는 김순경에겐 딸과 같은 존재로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들도 하지 못한 그런 역할을 며느리 도우미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며느리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인간의 관계는 그 성격에 따라 규정된다. 도우미와 김순경의 관계는 단지 며느리-시아버지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였다. 그랬기에 아무리 며느리지만 제 가족, 제 부부 욕심만을 챙기지 않고 김순경에게 아파트 살 돈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제의를 거절하는 김순경과 함께 이전에 함께 갔던 포장마차에서 김순경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마음을 드린다고 한 것이다. 마치 도우미가 검정고시 준비를 할 때, 김순경이 필통과 승진시험 수석자의 볼펜을 선물 할 때 처럼 말이다. 이 장면은 참으로 따사로운 장면이었다. 



둘째는, 주범인과의 우정이었다. 주범인은 김순경과는 달리 계솔이와의 황혼결혼으로 깨가 솓아지는 상황이다. 아무리 다른 상황이지만 주범인이 김순경과 만나 전하는 이야기는 참된 우정이었다. 사실 나이들면서 필요이상의 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신이 다 사용하지도 못하고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는가? 주범인은 자신이 건강으로 인해 고통받은 심리적인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건강이 최고라고 위로해 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으니 말이다.

 
셋째는, 이상과 어영이었다. 김순경과 함게 산행을 하고, 산에서 양푼이 비빔밥을 같이 먹고, 쇼핑을 하면서 김순경에게 더 젊어 보이시라고 화려한 색상의 옷을 선물하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바로 저런 모습이 자식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큰 위로가 필요할까? 김순경과 함께 소박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자식의 부모를 위한 소박한 모습이 아닐까? 


결코 김순경은 외로운 가장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자식들과 며느리, 그리고 친구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김순경이 어깨가 쳐져 있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아내 전과자도 이제는 현실을 수긍하고 김순경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그 실수를 용서해 준다면 이 세상에 가족내 갈등은 사라지지 가라지지 싶다. 가족내의 갈등이 사라진다면 세상이 밝아지지 않겠는가?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은 그냥 헛소리가 아닌 것이다. 


가장인 김순경, 우리 가족의 존경을 받고 있는 김순경 기죽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 주면 좋겠다. 아버지로, 친구로,시아버지로, 무엇보다도 남편으로 다시 당당하게 일어서 주기를 바란다. 다시 가족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