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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수상한 삼형제

수삼, 부성애에 흔들리는 하행선?



수삼, 부성애에 흔들리는 하행선?





51회에 하행선은 건강에게 떠나겠다고 말한다. 한강변에 앉아 서로 뒷풀이를 하면서 건강이 하행선에게 종남이와 마지막 시간을 갖기를 권유한다. 그런데 종남과 마지막 즐거운 한 때를 가지던 하행선의 표정과 행동이 애사롭지가 않다. 마치 종남이를 데리고 갈 것 같은 분위기다. 그렇게 51회가 끝난다.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하행선의 표정이고 행동이다. 하행선에 모한 모든 기대가 깨어질 것만 같은 그런 순간이었다.



과연 하행선은 그의 말대로 혼자 춘천으로 가는 하행선을 탈까? 아니면 종남을 데리고 갈까? 만약 종남을 데리고 간다면 유전자 검사를 해서 친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유괴로 간주될 것이다. 아무튼 하행선의 목적지가 어딘지 너무 궁금하다. 


제작진이 하행선으로 이름을 지었을 때는 분명 의도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청난과 종남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하행선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불법적인 행동을 하거나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행선에 비유할 수도 있다. 물론 하행선이란 말 그 자체로 기차 노선이 될 수도 있다. 51회에 잠깐 하행선이 춘천으로 떠난다고 했기에 하행선이 춘천행 열차 노선이 될 수 있다. 어느 경우가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글쓴이는 이전에 하행선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2010/04/05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상한 삼형제, 연희에게 밀리는 악한 하행선의 치욕?). 무슨 말이냐 하면, 감옥에 있던 하행선이 정말 악한으로 보였는데 출소하고 나서는 코믹하게 변해버리는 듯한 것을 적은 글이었다. 연희와 비교해서 하행선이 너무 착해졌다는 지적이었다. 그 글을 제작진이 읽었을리는 없겠지만 51회에 종남이와 어리이 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던 하행선이 종남을 놓치지 않으리는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 예상치 못하는 사건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이제는 건강과 엄청, 그리고 하행선의 에피소드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나 싶었는데 또 무슨 사건이 터질 기세이다. 그기에 종남이가 끼어 있는 것이다. 강한 부성애가 있는 것이다. 이 부성애라는 문제의 해소 없이는 하행선의 태도가 불완전하리라는 제작진의 견해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하행선으로 하여금 부성애를 힘들게 포기한다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는 느김이다. 아무튼 하행선은 종남이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부성애를 강하게 느꼈을 것이다. 거짓말 잘하고, 허세가 컸던 엄청난이 그래도 사람같았던 것은 종남이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 듯이 하행선도 종남이에게 강한 부성애를 느끼고 있다. 이 부성애는 머리로 두부 자르듯이 싹 잘라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행선이 엄청난보다 종남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으니 말이다.  


만약 하행선이 다시 부성애에 이끌려서 종남이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갈등이 더 크진다면 도대체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이러한 갈등이 시간을 끄는 듯한 억지스러움이 느겨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성애' 라는 측면에서는 생각해 봄직 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에 바로 하행선이란 이름의 의미가 연관되는 것이다. 종남을 데리고 떠난다면 하행선은 다시 교도소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하행선' 이란 말의 의미는 '교도소' 가 되는 것이다. 하행선의 의미가 이것만은 아니기를 빌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그저 단순하게 혼자서 춘천가는 기차를 타면서 하행선의 의미가 '춘천행' 이되면 좋겠고 더 나아가 종남과 청난을 포기한다는 의미에서 하행선이 되면 좋겠다.


갈등과 반전이 일으나는 것이 좋긴 하지만 하행선이 연희보다는 착하면 좋겠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놀이동산에서 다시 반전이 일으난다면 좀 지루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제작진이 어떤 반전을 마련하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무척 호기심을 자아낸다.....개인적으로 하행선이 춘천행 기차를 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