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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장미란, 정말 가슴 아프다!




장미란이 누구인가? 세계적인 역도선수이다. 이런 세계적인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었던가? 비교하자면 김연아 선수 정도가 될까? 세계선수권 4연패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세계신기록 보유자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자랑할 만한 세계적인 선수다. 어쩌면 김연아도 장미란보다 못하지 싶다.
 
이런 장미란 선수가 아직 포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고양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6, 은3, 동5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대한역도연맹은 아직까지 장미란 선수에게 포상금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말 서글픈 일이다. 이것은 대한 역도연맹이 스스로가 비인기종목을 홀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비록 우리 사회가 비인기 종목에 대해 외면한다고 해도 스포츠계에서 발 벗고 나서서 비인기종목과 인기종목의 높은 차별의 벽을 허물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대한역도연맹이 나서서 비인기종목을 차별하는 것이 어찌 상식적인 일일까? 이러한 대한역도연맹의 처사는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는 돈과 명예와 인기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보는 것만 같아 더욱 씁쓸해진다.
 
장미란 선수는 김연아, 박태환, 박지성 선수등과 비교해서 결코 뒤떨어지는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장미란 선수가 더욱 세계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김연아, 박태환, 박지성등의 선수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고 있다. 그들이 창출해 내는 돈과 인기, 그리고 그들과 함께 덩달아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이용가치가 이러한 차별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천박할 수 있을까? 우리사회가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은 그들의 노력이고 업적이다. 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상업성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차별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현재 장미란 선수의 문제는 전주에서 개막된 2010년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의 기사와 사진들에 묻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장미란 선수를 이렇게 홀대하면서 아사다마오에 대한 기사는 흘러 넘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세계적인 선수는 이렇게 묻어놓고 있는 현실이 우리 스포츠계의 현실이다. 장미란 선수에 대한 언론의 태도도 잘못되었다.

대한역도연맹은 빠른 시일내에 장미란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해야 한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큰데 비인기종목에 대한 차별을 깨어야 하는 역도연맹에서 차별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는 것은 장미란 선수를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장미란 선수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클지를 헤아려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