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지붕뚫고 하이킥

지붕킥, 얼간이들에게 날리는 보석의 하이킥?




지붕킥, 얼간이들에게 날리는 보석의 하이킥?


보석씨, 안녕하세요. 저는 편지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지만 보석씨에게 만은 꼭 쓰고 싶어요. 보석씨가 너무 존경스럽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 심지어 현경씨조차 보석씨를 무시해도 저는 보석씨를 너무 존경합니다. 왠지 아세요? 그건 보석씨가 차원이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차원이 다르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할 듯한데요, 절대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차원이 다르다는 말은 진실을 타인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죠. 즉, 타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보석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언제 타인들에게 피해 한 번 끼친 적이 없잖아요. 만약 보석씨를 이해한다면 세상은 참 많이 달라질 거예요.


기독교의 예수아시죠? 그 신의 아들이 로마의 병사들에게 얼마나 조롱을 받았습니까? 물론 십자가에 박혀 온 인류를 구원하게 되었지만 당대에는 예수를 이해해 주는 인간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요. 그런 예수의 존재가 오늘날 어떤 존재가 되었습니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예수의 삶은 차원이 다른 것이지요.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을 내밀라" 는 성경의 구절이 과연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인가요? 결코 아니죠. 한 마디로 바보 같은 행동이죠.
 

저는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포레스트 검프는 약간 머리가 정상인이 아닙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포레스트 검프의 삶은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을 바보로 만들었던 1960년대와 1970년의 미국사회에 대한 비판을 포레스트 검프의 삶을 통해 조롱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시대적인 상황을 떠나서라도 무엇보다도 포레스트 검프의 삶 자체가 감동적입니다. 검프가 너무 사랑스럽고 존경스럽고 그렇습니다. 그의 이름 검프가 얼간이란 뜻이지만 어찌 우리가 검프를 얼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얼간이죠!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10/01/21/201001210395.asp


프랑스 영화 <제 8 요일>인가 하는 영화도 그렇답니다. 주인공이 다운 증후군이죠. 그러나 오히려 정상인이 그에게서 깊은 인간적인 정을 느낍니다. 위안을 얻습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사회에서의 삶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알게 됩니다. 정말 빈틈이 없는 곳이지요. 영화에서 정상인들이야말로 얼간이들인 셈이죠. 정상인들은 똑똑하고 잘난 것 같고 이성적이고 현대적인 삶을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얼간이들입니다. 아 또 <아임샘)이란 영화도 떠오르는군요.


그렇다고 보석씨가 비정상인이라는 것이 아니랍니다. 단지 보석씨의 수순함과 티 없는 마음을 이러한 존재들과 비교하는 것이랍니다. 우리가 조롱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얼마나 우리에게 감동적인 사람들인지를 말하고자 하는 거지요.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보석씨도 그런 존재입니다. 세상은 참 잘나 보입니다. 다들 똑똑해 보입니다. 빈틈이 없습니다. 헌데 세상이 얼마나 삭막한지 보십시오. 얼마나 탐욕적인지를 보십시오. 전쟁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쟁 일으키는 사람들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인지 아십니까? 총알 하나가 얼마나 정교한지 보십시오. 하나의 오차도 없습니다. 그게 바로 인간을 죽입니다. 그게 이성을 가진 인간의 세상입니다. 그런 겁니다. 이 세상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인간들은 죄다 똑똑한 인간들이지요. 잘난 인간들이지요. 욕심 없고 바보 같은 존재들은 하나도 없답니다. 세상 사람들이 좀 바보 같기만 하면 좋겠는데 모두들 똑똑하기만 합니다.


저들도 한 때 동화를 읽던 어린 시절이 있었겠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올챙이 시절을 모르나 봅니다. 다시 동화를 읽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동화란 무엇인가요. 이성의 세계가 아닙니다. 논리의 세계도 아닙니다. 정말 빈틈이 많은 세계입니다. 서로 감정으로, 인간성으로 스며들 수 있는 빈틈이 많은 세계이지요. 동화는 결코 유치한게 아니랍니다. 유토피아란게 별다른 것이겠어요. 에덴동산이 어디 별다른 곳이겠어요. 그러나 동화를 유치하게 여기는 어른들이 있는 한 유토피아도, 에덴동산도 존재하기 힘들어 지는 것이지요.


보석씨, 고마워요. 인간적인 모습 보여주어서 고마워요. 세경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히건 좀 그렇긴 하지만요, 아무튼 똑똑하게만, 탐욕적으로만 살아가려는 제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 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