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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일본의 야경은 왜 녹색일까?




우주의 초신성이 폭발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밝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파멸의 순간, 소멸의 순간을 서울의 야경은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


도쿄의 야경 사진
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90818103300497d9&linkid=57&newssetid=511&nav=1


정말 이상했다. 얼마전 나사(NASA)가 제공했다는(나사 사이트 들어가 아무리 찾아봐도 원본 사진들을 찾지 못했기에 이런 표혀현을 사용했다) 세계 대도시의 야경 위성 사진을 보면서 일본의 야경 사진이 녹색 또는 옅은 푸른색이었다. 의아했다. 이 사진을 공개한 신문의 기사에는 또 LA와 샌디에고는 화사한 은빛 색깔을 띠고 있다고 했다. 발광체의 차이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하지만 어찌 이런 현상의 이유를 찾기가 쉬울까? 자료를 찾기만 하면 좋으련만 찾지도 못했다. 신문 기사 가 못내 아쉽기도 했다. 아니 녹색이라면 왜 그런지 이유 정도는 달아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야경이 가장 밝다는 기사가 끝이다. 은근히 야경의 밝기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래는 그런 느낌을 받은 기사 내용의 일부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세계 각 도시의 야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서울이다? 굳이 객관적인 순위를 매긴 것은 아니지만 세계 유명 블로그 등에서 서울의 야경이 가장 밝고 화려해 인상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밝은 서울의 야경이 인상적이기는 하다. 예쁘고 화려한게 보기에는 좋은거니까 말이다. 그 야경 자체만을 놓고 볼 때는 말이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은 전혀 인상적이지가 않았다. 솔직히 무슨 이런 기사가 다있냐? 하는 인상을 받았다. 아니 서울의 야경이 이토록 세계적인 수준이라면 그 세계적인 수준의 원인은 무엇인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하는 정도는 적어줘야 하지 않을까? 얼마나 좋은 교육용 자료인가? 만약 서울의 야경의 밝기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에너지에 대한 의식수준과 반비례 한다는 정도의 제목은 달 수 있지 않을까? 서울의 밤문화에 어떤 거품이 낀 건 아닌가, 정도도 괜찮지 않은가? 그런데도 불꽃놀이 수준이다.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를 바라보기라도 하는 듯 인상만을 솟아내고 있다. 이미 다른 포스트에서도 지적했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 나라의 야경이 밝다는 것에 인상적인 감정만을 토해낸다는 것은 넌센스다. 하늘에서 보니 서울의 야경이 너무 밝고 멋지더라. 인상적이더라. 이렇게만 끝내면 이게 무슨 기사가 될까?

도쿄의 야경에 대해서는 더한 아쉬움과 호기심만 남았다. 아니 야경이 그 민족성을 닮기라도 하는지, 속 다르고 겉다른 건지 어떻게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 만이라도 알려주던지 조금이나마 알려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물론 스포스 관련 신문이니 그 정도에서 그쳐도 무방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 기사의 6하 원칙이 있고 그 정도는 최소한 이런 현상에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왜 도쿄의 야경은 녹색인가(기자는 녹색이라고 적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차가운 푸른색으로 보였다)에 대한 간단한 이유 정도는 말이다. 은색 빛이 난다는 LA와 샌디에고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의 야경
사진 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90818103300497d9&linkid=57&newssetid=511&nav=1



이제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만이라도 이 블로그를 통해 왜 도쿄의 야경이 녹색인지에 대한 이유를 적어보아야 겠다. 순전히 기사가 자아내기만 한 호기심 때문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지는 않았으면 하는데 영 아닌 글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과학적이지도 않고 객관성도 결여되 뭐 틀리더라도 지적에는 감사를 드리고 바로 고치도록 하겠다. 

먼저, 대한민국에 대해 언급부터 해야겠다. 녹색 성장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쳐대는 우리나라의 야경은 녹색의 보색 관계에 있는 짙은 주황색인 데 대해서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별스러운 짓이지만 우주 정거장이 이 부끄러움을 드러내 주고 있는 것에 감사를 해야 된다. 역시 과학의 힘은 위대하다. 물론 이 과학이 저속하고 야만적인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아니 녹색 녹색 그렇게 외쳐대는 데 하늘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니 녹색과는 거리가 멀더라, 이거 영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녹색을 표방하는 국가에서 녹색의 보색인 주황색이라니? 그것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녹색, 녹색 외쳐대니 야경도 녹색이 되었더라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녹색은 커녕 전세계적으로 인상적인 밝기의 주황색 야경이라니! 이 아리러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녹색을 표방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가 아닐까 한다. 녹색, 녹색, 자전거, 자전거만 외쳐될께 아니더이다.  이건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문화적인 환경 모두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내쉬는 공기가 남의 폐로도 들어 가듯이 말이다. 녹색은 특히 교육, 문화, 환경, 산업 등과 밀접하게 관련이 된다. 삽이나 자전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라스베가스의 야경
사진 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90818103300497d9&linkid=57&newssetid=511&nav=1

 
이제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도쿄의 야경은 왜 녹색일까?(만약 새벽의 모습이라면 이 글은 의미가 없고 버려져야 한다. 신문에 야경이라고 하니 그렇게 믿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참 의미있는 질문이다. 아니 야경이 녹색이라니? 이게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야경의 밝은 인상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우주의 초신성이 만들어 지거나 별이 소멸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밝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파멸의 순간, 소멸의 순간을 서울의 야경은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  도쿄의 야경은 너무나 차분하다. 시원하게 보인다. 인상은 좀 차갑게 느겨져도 안정된 순간의 느낌이다. 창조의 느낌이고 진정한 사색의 느낌이다. 이런 소릴 하니 일본 예찬론자라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좋은 건 인정해야 한다. 광복절을 맞이해서 쓴 포스트 에서도 이런 생각을 피력했다. 좋은 건 배우고, 칭찬해야 한다, 미래는 우리가 일본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니 일본 예찬론자니 친일이니 하는 소리는 안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도쿄의 야경은 오랜 동안의 녹색성장의 결실인 것 같다. 그것은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네크워크를 형성하고 의식을 고양하는 노력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터 수많은 것들을 유추하게 한다(사실 이런 유추된 생각들이 더욱 중요한 것이지만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일본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부끄러워하고 배워야 할 장점이 아니고 무엇일까?


적고 보니 시원한 답이 되지 못했다. 주관적인 글이고 또 개인적으로도 생각과 다소 벗어난 내용이 되고 말았다. 역시 지식이 중요하고 수사법이 중요하다. 한계를 너무 느낀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주황색보다는 녹색이 이 자연을 위해서도 우주를 위해서도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