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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장미빛 연인들

<장미빛연인들 47회>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추락의 서막인가?



<장미빛연인들> 47회에서 백만종은 예상과는 달리 근소한 차이로 구청장에 당선됩니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낙선을 예상했지만, 만약 백만종이 당선된다면 백만종의 몰락은 더욱 치명적이고 심각한 것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연하겠죠. 낙선이 되면 그 낙선 자체가 몰락일 수 있지만 당선이 되고나면 당선 무효는 물론이고 구청장 당선자의 몰락이라는 면에서 더욱 더 충격적이기 때문입니다.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어쩌면 백만종 몰락의 복선이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백만종의 몰락이 그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몰락을 재촉하는 축포로 느껴지면서 안타깝기도(?) 할 정도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백만종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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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503290813241710

우선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자신의 딸인 백장미에게는 자책감의 면죄부를 위한 장치로 여겨집니다. 백장미에게 자신의 아버지 백만종의 당선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결과입니다. 만약 백만종이 낙선했다면 백장미는 두고두고 자책 속에서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아버지인 백만종이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해도 자신의 양심선언으로 아버지를 몰락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면 딸로서 엄청난 죄를 지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기다 박차돌과의 재결합도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백장미에게는 면죄부가 되는 것입니다. 작가의 시나리오는 시간을 제작을 받지 않기에 모르겠지만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3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스토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가기가 부담스러울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백만종과 백장미의 모자지간을 더욱 힘들게 만들기보다는 이제는 좀 더 명쾌하게 만드는 것이 불가피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해피엔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말이죠. 아무튼 이제 백장미는 자신의 양심선언으로 인한 자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47회에서 자신을 추적하려는 기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차를 달리다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는 장면은 백장미의 자책감을 더욱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장치가 되겠구요. 백만종의 당선이 더 큰 추락을 예고하는 것과 같이 백장미의 불행은 더욱 비상하는 계기가 되는 묘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8회에서 백장미에게 어떤 불행이 닥쳐 올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새로운 삶을 위한 통과의례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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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정치와 정치인, 그리고 선거에 대해 진지한 사색을 요구합니다. ‘진지한 사색이라고 했지만 단지 필자의 사견이며 드라마의 속성상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작가나 연출가의 의도를 추측해본다면 시청자들에게 정치와 정치인들, 그리고 선거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백만종이 어떤 인간입니까? 고위 공무원으로 뇌물로 축재를 해온 부정부패한 인간입니다. 또한 선거 유세기간 동안은 인신공격과 이념덧씌우기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구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정책 선거가 아니었던 것이죠. 그기다 자신의 손녀인 초롱이를 납치하는 짓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런 모든 것으로 추측해 볼 때 정치인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삶이 유권자인 우리가 모르는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정치인들이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스스로 양심선언을 하고 정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백만종의 인물 됨됨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이런 인간들을 구청장으로 뽑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의 양심에 맡겨 둘 수 있을까요? 과연 백만종이 양심선언을 하고 구청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백만종은 그나마 양심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듯 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은 우리가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떤 정치인들을 뽑아야 할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잘못하면 백만종같은 인간이 구청장으로 당선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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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종의 구청장 당선으로 마음이 좀 찹찹해지긴 합니다만, 이렇수록 우리의 판단력은 좀 더 예리해야져야 하겠죠. 구청장 당선이후 백만종의 거취가 무척이나 궁금해 지는데요, 48회가 참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