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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싸이와 징기스칸, 유럽까지 누비는 싸이의 말춤!

싸이 참 대단하다. 단국 이래로 최초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면 바로 경우가 아닐까? 세계 최초니, 세계최대니 하는 말들이 난무한 적이 있었다. 긍정적으로 보면 민족적인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였겠지만 이 한반도, 그것도 남북으로 갈라진 작은 땅에 최계 최대가 뭐 그리 의미가 있을까? 최대의 극장 하나보다 최고의 극장 10개가 더 낫지 않을까? 아무튼 최대니 최초니 하는 말들은 우리들만의 자화자찬이나 과장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의 경우가 생겼으니 바로 이런 게 우리가 글로벌한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것 말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인 인정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세계 최고, 세계 최대란 말을 떠들어 봐야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싸이의 경우는 이와는 너무나 다르다. 세계가 주목하고 서로 모실려고 하는 것 같다.

 

 

이미지출처: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1023184208615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MTV 유럽 뮤직 어워드는 싸이가 오는 11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개최되는 2012 MTV EMA에 공연자로 참석한다고 23일 발표했다고 한다. 2012년 올해로 19회가 되는 MTV EMA는 한 해 동안 유럽에서 인기있었던 음악들을 대상으로 시상을 하는 권위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전 세계 60개국으로 생방송 될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시상식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이 시상식에 싸이가 '베스트 비디오' 부문 후보에 올라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가수 최초라고 한다. 대단한 일이다. 마치 징기스칸이 유럽까지 밀고 들어간 것처럼 싸이의 말춤이 유럽을 누비는 것 같다. 한국 최초에 걸맞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문화의 영역을 더 넓혔다는 면에서 싸이를 문화 징기스칸이라고 칭할 수는 없을까? 아무튼 싸이의 이런 영광을 항상 국위선양과 연결시키는 것이 좀 뭐하지만 참 자랑스럽다. 본인도 미국 NBC 아침 방송에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친 걸 보면 민족이나 국가를 연결시켜도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단군 이래로 우리나라의 가수가 이렇게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적은 없다. 물론 싸이가 갑자기 떨어진 것은 분명 아니다. 싸이가 이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저변에는 삼성등 한국기업들이 이룩해 놓은 경제 성장, 한류, 여기에 더해 SNS의 힘이 컸다. 그러나 이렇게 깔린 멍석에 싸이가 무임승차를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노력도 인정해야 한다. 이제 싸이는 글로벌 가수가 되었다. 한국이 좁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문화적인 성장이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성장에 추동력을 제공하고 자극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싸이 노래의 힘을 단적인 예로 들어보면 우리 국내의 기준으로는 금지곡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노래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는가 하는 성찰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다. 사실 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선진국을 그저 부러움의 대상으로만 보아왔다. 국내의 현실은 이와는 많이 달랐다. 이것은 마치 싸이의 노래가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노래임에도 국내에서는 금지곡 운운한 처사와 일맥상통한다. 이렇게 분열된 것은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일까? 필자의 부족한 추측으로는 여전히 우물 속에서 빨갱이니 좌파니 우파니 하며 낡은 언어에만 얽메여 있는 정치 탓이 아닐까 싶다. 문화, , 도덕 등에 대한 정치의 구속력이 엄청 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전향적인 반성이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글로벌 스탠더드 하고 떠들고 있지만 정치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덜떨어진 영역도 없지 싶다. 이런 정치(정치인들)이 사회 문화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선후가 전도된 느낌이다. 여전히 낡은 프레임에만 갖혀 있다보니 우물 속의 개구리와 다를 바가 없는 게 아닐까. 싸이가 주는 정말 큰 의미를 정치계나 정치인들이 결코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싸이를 생각하며 한 번 해보는 넋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