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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vs 여의도 스타일?

싸이 강남스타일 vs 여의도 스타일?

 

싸이의 강남스타일 정말 대단한 인기다. 글로벌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미국 빌보드가 집계하는 SNS차트 '소셜50(Social 50) 9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이런 가수와 노래가 있었던가 자랑스럽기까 하다. 유튜브 시청수자 수가 거의 5천만에 육박하고 있으니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아가 부른 다른 버전의 시청자수와 합치면 5천만은 가히 넘고도 남는 수치이다. 이것은 젊은 층을 주타켓으로 하는 최근의 한류와는 달리 프로젝트의 일환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기 형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고 새로운 한류 트렌드의 구축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한국이란 작은 나라의 이미지라고 하면 분단국, 전쟁, 냉전이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팽배해왔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들이 새로운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로 변화하는 것 같아 감격스럽다.


 

그러나 우리에게 여전히 부정적인 꼬리표처럼 달려있는 것은 정치와 정치인들이다. 신명나는 강남스타일의 이면에는 여전히 고리타분하고 탐욕스러우며, 위선적이며, 음흉한 이미지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게 '여의도 스타일' 이 아닌가 싶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으로 정치 뉴스는 온통 부패와 부정과 흠담들이다. 권력의 주변에서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이 되고, 룸살롱이니 콘돔이니 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분노하다 못해 슬픔이 밀려온다.  이걸 여의도 스타일이라고 하면 될까?

 

 

이미지출처: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300&g_serial=684124
 

사실 강남 스타일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만 않다. 강남이라고 하는 지명 때문이다. 강남이라고 하면 부촌의 대명사로 일반인들의 상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곳이라는 편견에서 기인한다. 싸이가 이런 강남스타일을 타이틀로 가지고 나왔을 때는 그것 자체로는 대단히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필자는 강남 스타일을 '강한남자 스타일' 로 이해하기 때문에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편이다. 강남이라는 지명과 결코 결부시키지는 않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한남자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강남을 서울의 강남이라고 하면 안될 것 같다. 강남을 회화화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강남 젊은이들 그렇게 노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아무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위선적이지 않고, 음흉하지 않으며, 권모와 술수도 없다. 단백하고 직설적이다. 솔직하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을 것이다. 마치 노래 자체에 그런 열광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신명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그 지긋지긋한 여의도 스타일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의도 스타일? 정말 죽을 맛이지 않았는가! 부패와 부정과 흠담들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여의도 스타일에 국민들이 현기증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나마 강남스타일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한 번 신나게 위선과 부정과 부패를 까발리는 거다! "난 뭘 좀 아는 놈! " 이 아닌가 말이다. 뭘 좀 아는 놈이니 여의도 스타일 같은 건 죽이나 쒀서 개에게나 던져 줘야 하지 않을까 말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강남스타일이 여의도 스타일을 가리는 어떤 계기가 되면 안되겠다. 여의도 스타일의 고리타분하고 위선적이며 탐욕이 철철 넘치는 그 면상을 까발리는 혁신적인 스타일이 되면 좋겠다. 부촌의 강남 스타일이 아니라 강한남자 스타일이니 말이다. 강남스타일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