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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신동아 보도와 검색어 해프닝이 근거 없는 악플인 이유?

 

오늘(2012.8.21)은 인터넷 검색어가 홍역을 치렀다. 논란의 시작은 안철수교수가 룸살롱에 갔다는 <신동아>의 글이었다고 한다. 이어 '안철수 룸살롱' 이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떠오르면서 문제는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이에 분노한 안철수 지지자들이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박근혜 콘돔 등을 검색어로 조작(?)하면서 해괴망측한 검색어들이 인터넷을 장식하기에 이른 것이다. 참 기가 막힌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들은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정치인 여부를 떠나 당사자들의 인격과 명예를 위해서 그렇다. 그런데 인기검색어에 성인인증 검색어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는 검색어가 되고 말았으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해괴망측한 해프닝의 단초를 제공한 <신동아>의 보도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신동아>의 '안철수교수가 룸살롱에 갔다' 는 글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 기사들에 따르면 <신동아>의 '안철수교수가 룸살롱에 갔다' 는 보도가 '안철수 룸살롱' 이 검색어로 떠오른 원인이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만약 <신동아> 의 글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안철수 교수는 룸살롱에 가면 안되는지 <신동아>에 묻고 싶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아마도 안철수 교수의 진실됨과 순수함에 흠집을 내기위해서 그랬다면 참으로 애처롭고 불쌍한 일이다. 얼마나 보도 할 것이 없으면 이런 보도를 하는지 말이다. 안철수교수와 룸살롱을 연결시킨 의도는 몰론 안철수교수의 진실하며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일 것이다. <신동아>가 룸살롱을 끌어들인 것은 그들 스스로가 '룸살롱이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선입견' 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미지출처: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338639

어떤 사실을 전달을 하는 경우 그 사실 자체보다는 그 사실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그 의미를 이해하고 논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논거들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교수가 룸살롱에 갔다' 는 사실 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안철수 교수는 룸살롱에 가면 안되나 말이다. 안철수교수도 룸살롱에 갈 수 있다. 만약 그런 사실만을 전달한다면 그건 좀 심하게 말해서 미친 짓이다. 정말 고약하다. 이러한 사실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안철수 교수는 룸살롱에 가면 안된다는 주장을 논증해야 한다. 또는 안철수 교수가 룸살롱에 갔다. 그기서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는 객관적인 증거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안철수 교수가 룸살롱에 갔다는 <신동아>의 보도만 덩그렇게 인용되고 있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우리는 인터넷 상의 악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최진실이 그랬다. <신동아>의 보도는 인터넷의 악플과 유사해 보인다. 자신들은 별일 아니다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무척 괴롭고 가슴 아프다. 정치에 아직 뛰어들지도 않은 사람을 검증한답시고 이런저런 보도를 하고 있나본데 검증이 아니라 악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검증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플과 다름이 없다. 또한 이미지를 왜곡하고 악화시키는 악의에 다름이 없다. 검증을 한답시고 사리사욕에 따라 이미지를 조작하고 왜곡한다면 검증 주체가 바로 검증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