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소식

송지효 양약 알러지, 한예슬이 생각나는 이유?


참 큰일 날 뻔 했다. 송지효가 응급실로 실려갔다니 말이다. 체력회복을 위해 링거를 맞다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더욱 위험천만하게만 느껴진다. 체력 회복을 위한 링거가 오히려 화를 자초했으니 몸 상태가 많이 안좋았음이 분명하다. 인터넷 언론은 그녀의 증세를 '양약 알러지' 라 이름붙이면서 '양약 알러지' 라는 말에 방점을 찍고 있다. 덕분에 이런 병도 있나 할 정도로 병명까지 알게되었지만 사실 양약 알러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양약 알러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송지효이며 더 나아가 왜 그녀가 체력이 고갈되었나하는 문제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인터넷 언론은 양약 알러지에 큰 호기심이 가는 것 같다. 즉, 인터넷 언론들은 문제의 본질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게 의도적인 회피인지 비의도적인 무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약 알러지에 보이는 관심에 1/2 정도만이라도 송지효 체력고갈의 외적인 원인에도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주구장창 양약 알러지다. 참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송지효의 양약 알러지로 인한 응급실행의 본질은 송지효의 고갈된 체력과 응급실로 갈만큼 허약한 면역력 문제이지 '양약 알러지'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송지효에게 양약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다.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75669



송지효는 최근 부여,용인,일산 등을 오가며 MBC드라마 <계백> 촬영을 하고 있고 SBS의 <러닝맨>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계백>이나 연예오락프로그램인 <러닝맨>이 많은 액션을 필요로 하는 촬영들이고 보면 송지효의 체력에 많은 무리가 왔음이 틀림없다. 사실 남자도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런데 여자인 송지효가 감당하기에는 정말 힘겨웠음이 분명하다. 이 지점에서 쪽대본이나 밤샘 촬영등의 열악한 드라마 제작조건이 언급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터넷 기사들이 토해내는 것은 대부분이 송지효의 양약 알러지이다.



송지효의 위험천만했던 응급실 행은 얼마 전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한예슬 사태' 를 상기시킨다. 다 알려진 대로 한예슬은 열악한 드라마 촬영 현실과 처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이 주연을 맡고 있던 <스파이 명월>의 촬영을 거부하고 LA로 출국해 버렸다. 이 후 이 문제는 한예슬의 일방적인 '백기 투항' 으로 흐지부지 되고 말았지만 사태의 본질은 그대로 잠복한 상태였다. 한예슬은 그녀에게 가해지는 여러 경로의 유언무언의 압력을 버티지 못했다. 대의명분이야 어떻든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무단이탈해 버린 행동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기에 그녀로서도 타협이라는 쉬운 길을 택해버렸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끄러웠던 한예슬 문제도 이제 시들해졌다. 그러나 '한예슬 사태' 는 일시적인 봉합이었기에 본질적인 문제는 그대로였다.



이번 송지효의 응급실행과 한예슬의 촬영거부는 당사자들의 태도가 상반될 정도로 다르지만 문제의 본질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무리한 강행군을 한 송지효에게도 그 책임의 일단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것은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실이 아니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볼 문제이다. 드라마 촬영을 하는 막간에 체력 회복을 위해서 링거를 맞아야 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의 경우 링거는 조금 피곤해서 맞고 하는 게 아니다. 몸살등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하고 피로할 때 드물게 맞는 게 링거이다. 물론 링거의 의미는 사람들 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링거를 맞을 정도면 피곤 그 이상이어야 한 것은 분명하다. 링거 투혼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몇일 전 <공주의 남자>에서 정종역을 맡고 있는 이민우가 추간판장애로 약을 복용해 가면서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듯이 송지효의 케이스와는 다르지만 연기자가 드라마를 촬영중이라면 자신의 몸을 돌보기가 참 어려운 현실이다. 송지효도 링거를 맞아가면서 촬영을 하고 있는 상황은 시청률에 강제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한 보다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요원해 보이는 것은 '한예슬 사태' 에도 꿈쩍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물며 링거를 맞다 응급실에 실려간 송지효에 대해서 그저 '양약 알러지' 에 초점을 맞추는 언론의 인식이라면 참으로 한숨만 나온다.



어쩌면 송지효는 참 현명했는지 모른다. 만약 그녀가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서 늦잠을 잤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트위터에 그녀의 불만을 호소했다면 어떠했을까? 그녀가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이름도 생소한 '양약 알러지' 증세가 나타났기에 불행중 다행으로 그나마 그녀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양약 알러지' 는 연기자들 사이에서는 두고두고 회자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런 양약 알러지의 행운을 기대(?)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송지효를 잡을 뻔 했던 사람잡는 드라마 제작 현실의 개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