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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한예슬 귀국과 KBS 드라마국장의 안드로메다식 발언, 참 가관이다!


한예슬 촬영거부와 미국 출국은 참 어이없는 일이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 제작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한예슬의 귀국과 KBS 드라마국장의 환영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일의 당사자인 한예슬은 귀국 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 "먼 훗날 내 행동을 이해할 분이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등의 당찬 발언을 해 그녀와 제작자와의 갈등을 비롯해서 드라마 촬영현장의 악조건에 대해 해결을 위한 문제제기 정도는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완전한 패자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다. KBS 고영탁 드라마국장의 뜨거운 환영사(?)가 이를 입증해주는 데, 그의 발언은 승자에게서 나오는 여유와 아량과 배려가 있는 듯 했다. "한예슬은 우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너무 교만했고 여주인공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나 "앞으로 낮은 자세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고 인용한 발언을 통해서 파난해보면 완전히 승리감에 도취된 느낌이다. 한예슬이나 고영탁 둘 다에게 정말 실망스럽다.

이미지출처: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8/h20110817181729111780.htm

우선 한예슬의 행동과 인용된 발언의 내용이다. 고영탁이 인용한 한예슬의 발언이 맞다면 도대체 한예슬은 무엇을 위해 방송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당당함을 보였단 말인다. 공항 기자회견에서의 발언과는 사뭇 다른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잘라야지, 그저 자신으로 일어난 해프닝을 봉합하기에 바쁜 모양새다. 고영탁이 한예슬이 한 말이라고 인용한 부분을 한예슬이 공개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KBS의 회유에 놀아난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 필자는 이전의 포스트에서 한예슬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녀가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출국하게 된 제작자와의 갈등의 전모를 밝혀주기를 바랬습니다.  


한예슬은 그녀의 돌출 행동에 대해서 분명하게 시청자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차분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무야무야 해버린다면 도대체 그녀가 한 행동은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한예슬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녀의 돌출 행동이 이런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귀국후 그녀의 모습을 보면 미국문화는 커녕 한국적인 사고에 함몰된 듯 합니다. 왜 한예슬은 그녀의 돌출 행동의 이유를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어떤 위협이 있었을까요? 한예슬은 당당하게 진실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청자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그녀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이해받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이 해결되어야 하는 것인지, 제작자와의 갈등은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공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해관계의 충돌이 단순히 이해관계 충돌의 봉합으로만 보이기만 합니다.


둘째로는  KBS 드라마국장 고영탁입니다. 정말 이 분의 발언은 정말 속이 메스꺼울 정도입니다. 그의 발언 의도를 이해하기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참 대인배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발언 태도에서 오직 승자의 쾌감과 표리부동함이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요.  고영탁 역시도 한예슬과 마찬가지로 갈등의 봉합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예슬에 의해 촉발되고 나아가 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된 촬영현장의 살인적인 악조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이 사건의 본질이 단순히 한예슬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의도적으로 한정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래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제작자와의 갈등 봉합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갈등의 시작은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장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KBS 드라마 제작에 책임이 있는 고영탁 국장은 적어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고영탁은 시원 시원한 결론마저 내리고 있습니다. "한예슬은 18일부터 촬영에 복귀할 것이며 앞으로 남은 3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우리도 그의 사과를 받아들여 드라마를 잘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 아예 한예슬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마무리한다는 안드로메다식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해부득입니다. 한예슬의 이번 문제는 문제의 제기입니다. 고영탁은 그저 한예슬의 돌출행동의 잘잘못에만 의도적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한예슬의 사과 운운하고 있습니다. 한예슬의 사과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녀의 잘못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두 축입니다. 따라서 한예슬이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다른 하나의 축, 즉 한예슬의 돌출 행동 이면의 드라마 촬영의 살인적인 현실을 덮어놓아서는 안됩니다. 드라마 제작에 책임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필자의 양비론적인 글의 성격이 조금은 못마땅하게 여겨질지는 모르겠습니다. KBS란 방송 권력에 비해 약자인 한예슬의 위치를 염두에 둔다면, 한예슬은 자신의 진의를 드러내 놓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예슬이 출국하고 그녀의 어머니가 방한하여 모종의 협의를 했고 한예슬은 그러한 협의의 내용이나 어머니의 설득대로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대중의 인기를 받고있는 인기스타 한예슬이 귀국후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한 목습은 못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