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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해병대가 현빈 화보집 판매를?

 

현빈이 해병대에 입대한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씨크릿 가든>으로 주가를 올렸던 현빈이 해병대 자원 입대를 한다는 소식에 해병대로서는 쾌재를 울렸을 것이다. 해병대 홍보 효과가 그야말로 엄청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말이다. 이러한 기회는 흔한 일이 아니다. 인기 절정에 있는 연예인이 소속되었으니 해병대로서는 복덩어리를 얻은 셈이다. 이러니 해병대의 지휘부는 현빈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바로 현빈의 화보집은 이런 일련의 활용법에 대한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5112357261001


그런데 장고 뒤에 악수를 둔다고 이제 신병 훈련을 끝내고 연평도로 자대 배치를 받은 현빈의 화보집을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스님이 세속을 등지고 세속에 속한 흔적을 지우듯이 군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차이가 있다면 스님은 자발적인 선택이며 군대는 비자발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현빈은 자원입대를 했으니 좀 애매하긴 하다. 아무튼 해병대에 입대한 현빈은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군인인 것이다. 믿음직한 귀신잡는 해병대 부대원인 것이다. 해병대원들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다 소중한 자식들이다. 그런데 유독 현빈만이 화보집을 통해 해병대를 홍보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기다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이 화보집을 대외 판매용으로 제작한다고 하니 순수한 홍보 목적이라고 하기엔 상업적인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홍보용 목적이라면 포스터나 홍보용 책자를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화보집을 굳이 제작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낭비적인 부분이 큰 것이다.


일반적으로 화보집은 주인공이 되는 사람의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지거나, 또는 동의를 얻어 제작된다. 그런데 이제 갓 입대해서 자대에 배치된 현빈이 화보를 만들고자 했을 리는 없으며, 분명히 현빈을 대상으로 화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럴 경우 현빈 본인의 의사가 무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신병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현빈은 정말 억울한 셈이다.  해병대에서 일방적으로 현빈의 화보를 만들기로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신병인 주제에 어찌 자신의 화보집을 만들겠다고 할 수 있을까!  자원 입대해서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데 주위에서 연예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어떻게 하면 이용이나(?) 해먹을려고 혈안이 되어있어서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군기 바짝 든 해병대 신병 신분으로 어찌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 수도 없고 말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8시 뉴스’ 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해병대는 민간 출판사에 화보집의 수익금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발매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군 홍보용으로 제작되는 화보집은 무료로 배포되는 관례를 어기는 것이라고 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현빈의 화보집을 팔아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와 다름이 없는 것이다. 물론 화보집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군발전이나 그 외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한다고 백보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러한 발상 자체가 결코 군대답지 않은 발상이다. 무슨 연예기획사스러운 느낌이다. 군대가 입대한 연예인의 화보집을 만들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은 군대기강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 이러한 발상이 누구의 머리에서 니왔는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또한 군기강과 사이문제를 고려하여 화보집 제작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포스트 작성후에 해병대의 공식적인 입장이 보도가 되었는데요, 이 반박 기사의 출처는 이곳(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5112357261001) 입니다. 8시뉴스의 보도와 해병대의 공식 입장을 비교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