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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사랑을 믿어요

김은비의 열애설과 연습생에 고하는 충고?


인터넷 기사를 보니 존박과 김은비의 열애설이 화제인데요, 이게 참 실체가 없는 기사더군요. 존박의 매니지먼트사인 엠넷미디어는 "두 사람이 친 오누이 같이 지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성적인 관계는 절대 아니다" 고 공식적인 해명을 했습니다. 현재 김은비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고교생 신분인 김은비의 입장에서는 이런 열애설이 정말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또한 미성년자를 이러한 열애설에 이용하는(?)  황색언론의 저급함도 문제입니다. 결국 아니면 말고식이 되겠지요.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포스팅을 느닷없이 존박과 김은비의 근거없는 열애기사로 시작한 것이 좀 이상스러울 텐데요, <사랑을 믿어요>에 등장하는 고등학생 신분의 가수지망 연습생들과 그들의 담임인 최윤희 선생과 관련해서입니다. 드라마에는 김은비의 열애설과는 아주 상반된 내용이 나오는데요, 연예계에서 최대한 미성년자를 보호하려는 태도가 그것입니다. 김우진이 연예기획사를 친구와 동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바로 이 기획사에 고등학교 교사인 최윤희 선생의 제자들이 오디션에 합격하고 가수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연습생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예 기획사의 노예계약에 따라 활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담임인 최윤희 선생이 미성년자인 제자들의 권리를 철저하게 보호해주려고 합니다. 특히 학생 신분인 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계약서상에 명시해 놓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신분으로서 비록 연습생 신분지만 학업을 병행해야 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시험 공부를 하도록까지 합니다. 좀 과장된 표현이 아닌가 싶지만, 이건 정말 우리의 연예계에 대한 경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56433

재작년 <솔약국집 아들들>로 유명한 조정선 작가의 문제의식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인데요, 우리 연예계에 팽배해 있는 노예계약과 미성년자 인식에 대한 비판적인 작가정신으로 읽히기까지 합니다. 이미 고교생 김은비의 근거없는 열애설을 언급했는데요, 바로 연예계에서 미성년자들이 타의에 의해 얼마나 잘못된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연예계에서 학생신분의 연습생들이나 연예인들이 과연 학습권과 미성년자 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는지 회의적이기만 합니다. 특히 미성년자 보호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장자연자살 사건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연예계의 성상납이나 추문같은 관행적인 소문이 미성년자 보호에 대한 희박한 인식과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또 관행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까지 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사랑을 믿어요> 최윤희 선생의 제자에 대한 스승으로서의 노력은 단순히 교사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사회적인 공론으로 확대되어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미성년자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경우 학업을 포기하다시피하는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고 원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인성적인 자질과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연예인이 된다고 해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연예계가 교육의 사각지대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최윤희 선생이 연습생 제자들에게 악착같이 공부를 시키고 연예기획사에 제자들의 학업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랑을 믿어요>에서 연습생 제자들에 대한 최윤희 선생의 관심과 배려는 정말 인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부모와 학교와 사회가 간과해버린 문제를 불러와서 우리들에게 그 자성을 촉구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드라마 속이지만 연예계의 일반화된 관행은 아닌지, 미성년자 보호법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장자연의 비극적인 죽음이 언제든지 재발되는 것은 아닌지, 암울한 현실 속 연예계의 문제라면 최윤희 선생의 모습처럼 그 관계자들이 진지한 노력을 하기를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