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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고 장자연씨를 두 번 죽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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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씨가 츨연한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티저 영상에 공개된 그녀의 정사신과 자살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될만하다. 이것은 그녀가 남긴 유서의 내용처럼 억울함이 제대로 규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고인이 된 그녀의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듯 하기 대문이다. 제작자측에서는 유작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장면이 스토리 전개상 빠져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 고 장자연씨는 추잡한 인간들에게 의해 성적인 모멸감 당해 자살했기 때문이다. 제작자 측의 입장도 이해하기 못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돈을 들여 제작했는데, 그녀의 자살로 물그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고 장자연씨의 아픔이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태다.

고 장자연씨를 무조건적으로 두둔해서도 안된다. 그녀에게도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출세가도는 우리 사회의 한탕주의와도 잇닿아 있다. 그녀는 연예인으로서 출세를 추구했지만, 이카루스처럼 추락했다.  그녀는 자신의 출세지향적인 욕구를 좋지 않는 방식으로 실현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녀의 출세지향적인 욕구가 크다고 하더라도, 그 욕구나 기대감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가 출세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욕구를 불순하게 이용하는 타락한 집단이나 세력이 더 나쁜 것이다. 이런 집단이나 세력이 있기에 쉽게 유혹에 빠져드는 것이다. 또 노예문서라는 것으로 삶 자체를 옭아메어 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연예인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독버섯같은 실상이다.

고 장자연씨는 연예계라는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의 이면 저 어두운 암흑의 실상에서 고통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아무리 빠져나오려고 발두둥쳐도 빠져나올 수 없었기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너무나 큰 아픔을 함께 느낀다. 돈을 가진 재력가나 권력가가 아니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연예인의 접대를 어떻게받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 간 건 천박한 자본가와 권력가인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본다. 그것이 그녀가 놓여있던 이면의 실체였다. 고장자연씨는 그녀가 원했던 연예인이란 타이틀을 얻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통채로 잃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하이에나가 뜯어먹은 초식동물의 살처럼 말이다......     

고 장자연씨의 자살이 우리 사회에 몰고온 파장은 작지 않다. 고 장자연씨의 자살 사건은 법률적으로는 종결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녀의 억울한 자살에 얽혀있는 문제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고 장자연씨의 자살 사건을 쉽게 잊을 수 없는 것은 그녀의 죽음이 단순히 개인의 자살이 아니라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그상황을 구성하고 있던 어둠의 군상들이다. 그 군상들이 누구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검찰의 몫이었다. 그러나 검찰도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 그 막강한 힘으로도 말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자조적이 되었을지 모른다. 체념적이 되었을지 모른다. 우리에게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 회의하게 만들었다. 권력이 정의처럼 보이기도 했고, 자본이 정의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살아있는 우리들도 가슴이 아픈데, 억울함에 죽은 고 장자연은 어떨까? 그녀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어느 누가 있어, 그녀의 아픔을 쓸어내려 줄 수 있을까?

......

그런데 엉뚱하게도 티져 영상이란다. 그녀의 정사신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