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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VJ특공대' 검은 기획사와 JYJ 승소, 그리고 카라 사태

 

VJ특공대에서 정체성을 잃은 듯한(?) 활약을 했다. 주로 식당 탐방이나 기인 취재 등 일상의 재미있는 일들에 집중해 온 VJ특공대가 연예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오디션 열풍의 명암을 조망했다. 졸지에 '그것이 알고 싶다' 류의 고발프로그램이 된 느낌이다. VJ특공대가 이런 내용을 다룬 것은 타깃이 제대로 맞추어진 KBS의 의도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케이블과 MBC에서 <수퍼스타 K><위대한 탄생> 같은 오디션으로 뜨자 이에 흠집을 내려는(?) 얄팍한 수작같은 냄새가 풍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본질적인 의도가 어떻든(약간은 불량스럽기도 하지만) 연예계 오디션의 명암을 다루었다는 자체는 최근 연예 오디션의 열풍과 함께 유익한다고 할 수 있다. 방송의 영향력으로 보았을 때 오디션 프로그램은 적지 않은 부작용을 몰고 올 가능이 있다. <수퍼스타 K><위대한 탄생>을 통해 일반인들이 연예인으로 성공하는 과정을 보면서 연예인이 되려고 오디션에 뛰어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 자체는 참 긍정적이다. 이렇게 투명하게 오디션을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오디션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러한 허를 파고들면서 영세 연예기획사나 급조된 연예기획들이 기승을 부릴 소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디션을 통해 연예인이 되는 데 목을 걸고 있으니, 이런 자격 미달의 연예기획사들이 오디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데 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http://www.maxmovie.com/movie_info/ent_news_view.asp?mi_id=MI0091762593&contain=&keyword=



연예인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 경쟁률은 높을 수밖에 없고 통과 기회를 잡는 것이 최우선시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고 보니 이들을 뽑은 입장에서는 엄청난 '권력' 을 행사하기가 쉬워지고, 심지어 사기나 폭행 등 위법적인 짓을 하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특히 연예계의 현실이나 연예 기획을 사칭한 '검은 기획사' 의 실체를 모르는 오로지 연예인이 되겠다는 순진한 어린 청소년들의 경우에 그들에게 닥칠 위험성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바로 이러한 오디션 열풍 현상과 이를 이용한 연예기획사의 횡포, 더 나아가 사기와 폭력이 횡행하는 현실을 VJ특공대에서 심층취재를 한 것이다. 그러니 그 원래의 의도(?)를 떠나 아주 시의적절한 내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 <VJ특공대>의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이러한 잘못된 점들에 면역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에 '관행' 이나 심지어 '당연한 것' 으로 여겨왔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연예인이 될 수 있는 투명한 방법이 없는지 모색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카라' 나 'JYJ' 사태도 이러한 연예기획의 잘못된 관행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다. 'JYJ' 와 'SM엔터테인먼트' 의 법적 공방에서 법은 JYJ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노예계약' 이나 '종속적인 계약' 의 위법적인 성격이 제대로 드러난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싸움은 단순히 JYJ와 SM의 법적인 공방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사실 이 문제의 본질은 우리사회에서 제대로 시스템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연예기획의 불합리한 문제를 개선하고 그 피해를 없애는 데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JYJ가 법적으로 이겼다는 사실의 확인이나 일시적인 화제거리로 다루어지고 끝난다면 이 이면의 수많은 문제들은 그대로 사장되고 말 것이다.



연예계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연예계로 뛰어드는 어린 청소년들의 분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없애는 것은 연예기획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몇 몇 자격을 갖춘 연예기획사가 투명하게 인재를 뽑는 방식이다. 대학에서 객관적인 성적으로 학생들을 뽑는 방식으로 말이다. 또한 인기도에 연동해서 계약의 내용이 변화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연예기획사의 양심적인 자세이다. 청소년들을 꿈나무로 보는 양심적인 태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카라'의 계약해지 사태와 'JYJ'의 승소판결, 그리고 'VJ특공대' 의 보도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아 온 연예기획의 잘못된 관행들이 해결되면 좋겠다. 그것이 어렵더라도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재능있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 성취되는 연예계에서 추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며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