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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왜 현빈을 '죽이려고' 하는가?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는 말이 있습니다.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도 호기심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만큼 호기심이 치명적이란 뜻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이러한 말이 제대로 들어맞는 분야가 연예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호기심이 어지럽게 난무하는 곳입니다.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곳입니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근황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호기심은 잡식성이라 긍정적인 것이건 부정적인 것이건 포식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호기심을 갖는 주체가 연예인들이 아니고 대중이며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대중이 죽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들이 ‘죽는다’ 는 사실이 큰 차이점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호기심’ 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군요. 아무튼 호기심은 참 무서운 존재입니다.




대중의 호기심이 죽인 ‘고양이‘ 들 중에 최근의 가장 대표적인 연예인이 ’타블로’ 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혹이 호기심을 낳고 호기심이 다시 또 다른 의혹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의혹의 덩어리는 점점 더 크져서 통제불능의 눈덩이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 눈덩이에 깔린 타블로가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어도 어려웠구요, 이미 의혹이 진실을 대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타블로의 극단적인 예와는 다르지만, 최근에 현빈이 이러한 호기심 때문에 본의 아니게 부정적인 이미지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혼 체인지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인기를 누리면서 덩달아 현빈의 인기도 치솟자 갑자기 송혜교와의 결별설과 해병대 지원이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만추>를 홍보하면서 그들의 다정한 사진을 내보내면서 송혜교와의 결별설도 흘려보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현빈의 사생활을 건드리는 소설을 쓰기에 딱 좋은 그림이구요, 그기다 전 여친이 걸그룹의 멤버가 된다는 사실까지 전방위적으로 현빈의 사생활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것보다 은근한 것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범인(凡人)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현빈의 인기와 더불어 대중의 호기심에 ‘죽을 수‘ 도 있겠다는 느낌에 ’인간은 평등하다’ 는 생각으로 흐뭇할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게 우스개 소리로 하는 것이지 현빈의 입장에서는 어디 그렇겠습니까. 



이러한 면에서 인기는 연예인에게 양면의 칼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기가 높으면 높을 수록(본인의 호기심으로 자멸할수도 있지만) 대중의 호기심에 의해 피해를 보게 되니 말입니다. 특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사생활까지 가차 없이 드러나곤 하면서 엄청난 시련(?)을 당하기도 합니다. 부정한 군면제, 도박, 음주운전, 폭행, 대마초 흡연등으로 연예인들이 사회적인 매장을 당하는 것도 바로 ‘인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타블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진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대중의 호기심도 바로 그 인기란 것 때문입니다. 최진실이 인기있는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그런 호기심이 생겼을가 말입니다. 



생선 주위에 파리가 꼬이듯이 연예인의 인기 주위에는 언제나 대중의 호기심이 거대한 자장을 형성합니다. 연예인의 인기는 그 자신만이 ‘먹는’ 것이 아니라 대중 또한 먹고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공생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기생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인기를 뜯어먹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연예인의 인기는 개인적이라기 보다는 구조적에 가깝습니다. 인기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분되고 가공되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작금 현빈을 둘러싼 여러가지 소문들과 현빈이라는 상징을 이용한 노이즈마케팅은 현빈을 ‘죽이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한 정도입니다. 인기가 뭔지, 허망한 거품(?)들을 이다지도 많이 일으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