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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초신성 성형발언 비난 받아야만 하나?


중독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술과 도박이다. 이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하면 섹*와 마약이 아닐까 싶다. 섹*중독의 대표적인 사례가 타이거 우즈가 아닐까 하며 도박중독은 현재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신정환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중독이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성형에 관한한 우리 사회는 엄청 너그럽게 보인다. 이번 일본 방송에 출연해서 우리사회의 성형수술에 대해 언급한 '초신성' 의 말은 비판의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사실을 직시한 발언이랄 수 있다. 초신성은 "한국 연예인들은 성형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자기 PR시 성형 사실을 고백하면 오히려 큰 인기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발언도 했다. "이벤트 우승상품으로 성형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한다" 며,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공부를 잘하면 성형을 시켜준다고 약속을 해 공부를 열심히 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초신성의 이러한 발언은 몇 몇 특이한 사례를 일반화시킬 위험이 있어 비판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일본에서 우리의 수치스런 자화상(?) 솔직하게 드러내 놓는다는 면에서 발전적인 발언일 수 있다.



그러나 초신성의 성형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 주로 비난과 비판이 일색을 이루고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 초신성의 발언과 태도가 반드시 비난이나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본방송에서 성형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을 너무 적나라하게 소개(?)해주었다는 면이나 사실의 일반화 위험성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성형에 대한 발언 그 자체는 잘못된 말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초신성의 발언을 통해 우리사회의 성형에 대한 인식 변화의 단초를 세우면 좋겠다. 



솔직히 우리사회의 성형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느낌이다.  성형수술이 일반화되다시피 한 현실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아름다워지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욕망이 현실적인 성형술로 자리잡으면서 '성형에 대한 욕망' 은 그야말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원래 의학의 범주에 포함되는 성형술은 의학이라기 보다는 미를 창조해내는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인터턴트 식품 같이 성찰없고 가벼운 성형에 대한 인식이 범람한다. 성형을 권유하는 사회같기도 하다.

 


피트 번즈(Pete Burns·51)
이미지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0921115950162h2&linkid=63&newssetid=487&from=rank



다시 중독에 대한 처음의 언급으로 돌아가서, 성형에 대한 인식이 가볍다보니 성형중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가났다. 이 성형중독도 꽤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지도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는 최근 선풍기 아줌마의 소식을 접하고서야 성형중독이 무섭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그 이전까지 필자로서는 이런 중독이 있을까 상상조차 못했다. 위의 사진은 영국의 팝스타인 피트번즈의 성형수술 후유증 사진이다. 정말 끔찍할 정도이다.




성형중독은 성형술의 발전과 함께 증가해왔다고 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얼굴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은 자신의 얼굴에 불만을 느끼는 다수의 인간들의 마음에 충돌질을 했음이 분명하다. 또한 비주얼한 매체, TV, 광고, 영화 등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야 하는 연예인들의 경우는 성형수술에 대한 더 큰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코나 입술, 뺨, 턱 같은 부위들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사람들이 비슷비슷해지는 희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의 얼굴이란 자연스러운 것인 반면에 그 얼굴에 칼질을 하는 성형수술은 인공적이다. 인공적이란 말은 결국 비슷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계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즉, 칼과 톱, 볼트와 너트 같은 기구를 사용해서 만드는 로보트와 마찬가지로 성형수술 또한 인간의 얼굴을 기계적으로 변화시켜 놓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 본래의 개성이 사라지고 획일적인 외모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항상 성형수수을 한 사람들이 갈리는 데 분명 그 원인의 9할 정도가 필자의 둔감한 안목 탓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흡사한 외모도 한 몫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좀 미안한 소리이지만, 만약  성형수술을 했다면, 그 성형수술이 그들의 타고한 개성을 약화시키면서 기계적인 유사성을 띠게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만약 그들이 성형수술을 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아무리 작은 부분인 코 좀 세우고 턱 좀 깍았다고 해도 그런 분위기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선풍기 아줌마나 피터 번즈 같은 사례들이 드러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얼굴에 기계적인 기술과 공학이 적용되는 성형수술을 한다면 비슷해지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연예인들을 보노라면 너무 비슷하다(닮았다는 의미도 포함해서)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다. 아무리 인기를 얻는데 얼굴이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의 얼굴들이 개성없는 상으로 변화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부터라도 성형수술을 원래의 의학적인 목적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다. 성형 수술을 아무런 규제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면에서 초신성의 발언을 성형이 필요한 '정신나간 발언'으로만 여기고 비판이나 비난만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들이 일본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못마땅하긴 하지만, 우리사회가 얼마나 외모지상주의에 병들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아무리 문화가 상대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하지만 '성형공화국' 이라는 오명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너그럽게만 볼 문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