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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나경은 아이 누구를 닮았을까?



유재석, 나경은 아이 누구를 닮았을까?

1. 미리 쓰는 사족

오늘 인터넷을 보니 나경은이 임신 3개월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이 화제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제가 되었으니 되돌릴 수는 없다. 화제란 화제가 되었으니 화제가 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만큼 방송이나 언론 권력이 크다는 말이다. 만약 이것이 화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화제로 인정하지 않으면 된다. 어찌 보면 안타깝다 못해 서글프기도 하다. 개인의 노력이란 고작 바위에 계란치기다. 언론과 방송에서 화제가 될 만한 것들, 이것은 너무 광범위 하니 화제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 정도는 만들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누가 임신을 했니, 낙태를 했니, 속도위반이니, 태교를 어떻게 하고 있느니, 제왕절개를 했느니 이런 것들은 좀 뺏으면 하는 목록들인데 속 좁은 소리로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임신, 출산 정도 보도하는 건 양보하기로 한다.


이런 사생활 정도는 그래도 애교다. 그다지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문제는 흉악 범죄같은 소름끼치는 짓들을 뉴스로 포장하여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이다. 흉악 범죄가 한 건 일어나면 신문을 도배하다시피 한다. 예를 들면, 작년의 강호순 연쇄 살인 사건 보도가 그렇다. 또 얼마전에는 얄궃은 사건들이 인터넷을 도배하다 시피했다. 도배라는 말은 좀 과장이지만 연령 제한이 없는 인터넷 기사들이 너무 지저분 했다. 중고등학생, 초등학생들이 보면 좋을리 있을까? 좋은 책이 정신에 좋은 것 처럼 이런 기사가 정신에 좋을 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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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단 정도의 기사로 짤막하게 보도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또 바위에 계란치기다. 정신 나간 소리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좋은 화제 거리가 어디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크게 부풀릴 수 있는 화제가 어디 있는데 말이다. 신문에 눈을 떼지 않게, 방송화면에 시선을 붙들어 맬수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거품처럼 살인 사건을 부풀어 놓는 것도 어쩌면 돈이 일정부분 작용을 할 것이다.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면 엄청나게 크지고 그것을 막을려는 개인이 있다면 갈려 죽기 십상이다.


2. 사족은 그만두자. 화제는 유재석, 나경은의 3개월 된 아이가 과연 누구를 닮았을까, 하는 것은 아니다. 3개월 정도 되면 사람 모습도 아닌데 도대체 누구를 닮았다, 아니다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이 글의 제목은 지금 3개월 된 아이가 누구를 닮았는가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자를 보고 "태어날 아이가 누굴 닮았을까?" 하는 그런 호기심, 궁금증이다.


http://www.ajnews.co.kr/uhtml/read.jsp?idxno=200909171538193560535&section=S1N14


3. 태어날 아기가 누구를 닮았을까? 보나마다 유재석, 나경은을 반반씩 닮았을 것이다. 너무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닮음의 징표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 마음이 또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나경은과 유재석의 반반 섞어놓은 외모에 또 둘을 반반섞어 놓은 마음씨를 닮았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외계인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라고? 그만큼 두 사람이 착하다는 뜻이다. 얼마나 건전하고 선량한 연예인과 언론인인가? 이게 좋은 게 아닌가? 무한도전이 좋아서도 아니고, 유명 연예인이라서도 아니다. 그들이 성실하고 겸손하고 선하기 때문이다. 만약, 최악의 경우 유재석의 외모를 닮았다 하더라도 나경은의 마음씨를 닮으면 된다. 마음씨까지 유재석을 닮으면 유재석의 복사판이 될 테니까 재미가 없으니 말이다.


4.아무튼 착한 아이가 태어날 것이고 그것은 엄마, 아빠의 착한 마음씨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유재석, 나경은의 아기만 그런 게 아니다.
이 세상 어느 아이도 착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 그 부모들이 아이였을 때에도 그들은 착했을 것이다. 그 부모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착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 기억이 남아 있지만, 세상은 나쁜 일이 끊이질 않는다. 왜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 나경은의 임신 소식을 접하면서 해본 생각이다.